작성일 : 19-04-11 14:31
일생에서 영생으로(62)
 글쓴이 : 관리자
 


(62) 우는 자들로 함께 울라         
 
최근 일련의 가슴 아픈 소식들이 있었습니다. 우리동네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소녀의 장례식이 있었습니다. 밴쿠버 아일랜드에서 하교길에 학교앞에서 당한 사고로 뇌사 상태에 있다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난 형제의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아무에게도 나누지 못한 가족의 슬픔을 안고 있는 분의 이야기 등 연이어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다시한번 세상을 떠난 분들과 남은 가족들에게 하나님의 위로를 빕니다. 특별히 가족의 죽음이야말로 그 어떤 말로도 위로할 수 없고, 쉽게 잊혀질 수 없는 가장 어렵고 힘든 사건입니다. 그것을 인정하거나 말 한 마디 하는 것조차 두렵고 힘든 상황에서 남은 가족들은 육체적인 고통과 더불어 영적, 정신적 고통을 감내하고 있습니다. 그런 시간을 보내는 분들을 생각하면 설사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숙연해 집니다. 그들이 하루하루를 얼마나 힘겹게 지내고 있을까 생각하면 마음이 가라앉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4월을 아픈 달입니다. 세월호 참사 5주년을 맞습니다. 그해 봄은 참으로 고통스러웠습니다. 한동안 슬픔에서 헤어날 수 없었습니다. 또래의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심정으로 아이들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남의 일이지만 정말 힘들었습니다. 다시 그 4월을 맞으며, 점점 슬픔이 엷어지는 것이 죄스럽게 느껴집니다. 아직 그 가족들은 여전히 고통 중에 진실을 향한 걸음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악은 얼마나 끈질기고, 탐욕과 이기심의 벽은 얼마나 높으며, 진실은 얼마나 멀리 있는가 생각면 아득합니다. 그 슬픔은 이제 그만하라고 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진실로 그 마음의 짐을 내려놓게 하고, 그 눈물을 함께 닦아 줄 수 있을 때 자연스럽게 씻겨갈 것입니다. 타인의 고통과 슬픔을 마음대로 제단하며 막말에 가까운 말로 폄하하는 것은 2차 가해일 뿐입니다. 어서 속히 이 일이 잘 풀어지길, 그래서 그 가족들도 충분히 슬픔을 감내하면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교통사고가 아닙니다. 한국 사회의 총체적인 문제를 빙산의 일각처럼 드러낸 사건이며, 이를 대하는 태도에서 신앙이나 인간의 면면도 볼 수 있는 기준점이 되어버린 사건입니다. 수백명에 달하는 희생자들과 가족들의 고통에 공감하며 마음을 담는 따뜻한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여전히 진실은 규명되지 않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오히려 유가족들과 슬퍼하는 사람들을 적대시하거나 조롱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더군다나 그리스도인이면서 전혀 공감하지 못한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불가사의한 존재입니다. 도대체 주님의 자비와 긍휼은 받은 사람들이긴 한가요?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안타까울만큼… 

위로는 그리스도인의 소명입니다. 우리가 받은 은혜뿐 아니라 고난도 다른 사람을 위로하는 통로가 됩니다. 사랑의 하나님은 우리가 서로를 향해 자비와 긍휼의 태도를 가질 것을 요구하십니다. 우리가 먼저 사랑받았음을 잊지 말고 사랑을 베풀어야 마땅한 것입니다. 무례하거나 입에 발린 말로 해서는 안됩니다. 더군다나 타인의 슬픔을 조롱하는 행위 (단식중인데 그 앞에서 폭식하는 사람들, 폭언이나 폭력적 행위들)를 하는데 그리스도인이 당연히 없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함은 참으로 통분할 일입니다. 

뭐 대단한 일을 해야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그 슬픔과 아픔을 공감하고, 곁에 있어주고, 상실과 애도의 과정을 지나는 동안 그 마음을 헤아려주는 것입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우리에게도 어려움이 닥치고, 상실의 때가 있습니다. 그제서야 비로소 사람이 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고통중에 삶의 시간이 정지되고, 깊은 죄의식에 사로잡히며, 긴 방황의 시간을 가지는 이들을 따뜻하게 품을 수 있는 넉넉한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합니다. 교회가 이 시대의 아픔을 공감할 수 있을때에 복음의 능력이 나타날 것입니다. 사랑없이 사랑을 말하는 것은 무익합니다. 극단적인 언어와 저주, 거짓은 결국 자신에게 돌아올 것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의 원리입니다. 
 
“긍휼을 행하지 아니하는 자에게는 긍휼이 없는 심판이 있으니라. 긍휼은 심판을 이기고 자랑하느니” (약2:13) 

가까운 형제와 이웃에게, 그리고 낯선 이에게도 긍휼의 마음을 갖기를 기원합니다.               
     
                              (조이풀교회 778-863-3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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