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9-12-19 15:50
아, 그런뜻이었어요! (92)
 글쓴이 : 관리자
 


(92) “가장 중대한 주제,” 하나님의 이름 

1855년 1월 7일, 영국 사우스워크 (Southwark) 지역에 위치한 뉴 파크 교회 (New Park Street Chapel)의 목사는 그날 아침 설교를 이렇게 시작합니다. 

“그분의 자녀들에게 영원토록 관심을 끌 수 있는 최고도의 과학, 최상의 사색, 가장 중대한 철학은 그들이 아버지라고 부르는 위대하신 하나님의 이름과 본성 그리고 그분의 존재와 행하심에 관한 것입니다. 이 주제는 마음을 겸손하게 해주며 또한 마음을 넓혀 줍니다. 하나님에 대하여 자주 생각하는 사람은 단지 좁은 세상의 일들에 매여 사는 사람과는 비교할 수 없는 넓은 마음을 소유하게 될 것입니다. 오! 그리스도를 묵상하는 곳에는 온갖 상처를 아물게 하는 진정제가 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를 명상하는 곳에  모든 슬픔이 근절됩니다. 성령님의 감화력 안에는 모든 아픈 곳을 잊게 해 주는 진통제가 있습니다.” 
믿을 수 없게도 이 설교를 했던 찰스 스펄전은 겨우 20살이었습니다. 그는 사도 시대 이후 기독교사에 가장 영향력을 끼친 설교자로 평가받습니다.  

우리의 육신과 정신을 건강하게 하며 마음의 깊이를 넓혀 주고 인격을 겸손하게 다듬는 하나님을 알기 위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어떤 주제를 묵상함으로 하나님의 본성인 그 위대함과 광대함을 깨달을 수 있을까요? 이 주제를 묵상하기에는 성경의 첫번째와 두번째 장이 적합할 것같습니다. 그 이유는 창세기 1장과 2장에는 하나님의 두드러진 두 성품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창조물인 인간에게 하나님의 두 특성이 혼동 없이 이해 되도록 두 이름과 두 이야기가 치밀하게 사용됩니다. 실제로는 한 분 하나님이시며 하나의 이야기지만, 기록의 관점이 거시적 세계와 미시적 세계의 차이일 뿐입니다. 두 이름과 두 스토리가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하나님의 존재는 더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이제 인류 창조 이야기가 있는 창세기 1장과 2장을 들여다 봅니다. 먼저 다른 두 이름과 두 이야기의 차이 점을 살펴 봅니다. 
① 첫번째 이야기, 즉 창세기 1장에는 하나님의 이름이 히브리어 “엘로힘 Elohim”으로 사용됩니다. 우리 말로는 “하나님” 그리고 영어로 “God”으로 번역했습니다. 엘로힘은 “모든 것을 가능케 하신 전능 하신 신 (神)” 혹은 “모든 능력과 신들 위에 계신 최상의 신 (神)”을 의미합니다. 두번째 이야기, 즉 창세기 2장에는 하나님의 이름을 히브리어 “야훼 엘로힘 Yahweh Elohim”을 사용합니다. 우리말로는 “여호와 하나님” 그리고 영어로 “ Lord God”으로 번역했습니다. 야훼가 의미하는 내용은 “창조물과 계속 관계 하시는 하나님” 혹은 “그의 자녀들과 변함 없이 함께 하시는 하니님”입니다. 야훼는 이스라엘 백성과 신실하게 동행하시는 하나님을 뜻합니다. 

② 창조의 순서가 다릅니다. 첫번째 이야기는 하나님께서 우주를 창조하신 내용 전체에 관한 기록입니다. 땅과 하늘, 낮과 밤, 초목과 동물, 그리고 남자와 여자입니다. 두번째 이야기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사람과 친밀하게 관계하는 내용입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땅의 흙으로 아담을 지으시고 코에 생기를 불어 넣습니다. 남자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아 짝을 만드십니다. 그 두 사람을 온갖 실과 나무가 있는 에덴 동산으로 데려 옵니다. 

③ 창조 방식이 다릅니다. 첫번째 이야기에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우주가 창조됩니다. 두번째 이야기에서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직접 기술자나 도예가처럼 인류를 창조합니다. 

④ 다른 발생론을 보여줍니다. 첫번째 이야기는 우주 발생론을, 그리고 두번째 이야기는 인류 발생론을 강조합니다. 거시적 창조는 엘로힘이 그리고 미시적 창조는 야훼 엘로힘이 관여합니다. 

천지와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성품을 보다 적절하게 드러내기 위해 서로 모순인 것처럼 보이는 두 이야기의 서술과 두 이름의 사용은 필연적입니다. 창세기 1장에서 엘로힘은 우주를 창조하신 하나님을(cosmogony), 그리고 창세기 2장에서 야훼 엘로힘은 인간과 그들의 거주지역에 관여하시는 하나님을(anthropology) 강조합니다. 엘로힘은 우주와 관계하시는 하나님, 야훼 엘로힘은 사람과 관계하시는 분이십니다. 첫번째 이야기는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두번째 이야기는 하나님의 친밀하심을 나타냅니다. 구약 학자 고든 웬함은 창세기 1장과 2장에서 서로 다른 신성한 별칭이 결합된 이유는, 의심의 여지 없이 우주의 주권적 통치자의 성품 (엘로힘)과 인간 삶 속에 언약을 이루시는 친밀하신 하나님의 성품 (야훼)을 시사한다고 말합니다. 야훼 하나님은 우리와 친밀히 함께 하시는 전능하신 엘로힘 하나님이십니다.   

야곱이 들판에서 두려운 가운데 밤을 맞이합니다. 그날 밤 꿈에 여호와께서 나타나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 .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고 말씀합니다. 야곱은 잠이 깨어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했다”고 고백합니다. 애굽 군대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잡으려 쫓아 올 때 모두들 두려워합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지팡이를 들고 손을 바다 위로 내밀라”고 말씀하십니다. 모세가 바다 위로 손을 내밀매 여호와께서 큰 동풍이 밤새도록 바닷물을 물러가게 하시니 물이 갈라져 바다가 마른 땅이 되었습니다. 다윗이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고백했던 이유는, 여호와가 자기 목자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분들과 동행하셨던 친밀하신 전능자 야훼 하나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십니다.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찰스 스펄전이 제안합니다. “당신의 슬픔을 잊기 원하십니까? 당신의 염려를 버리기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신성의 가장 깊은 바다에 잠겨 보십시오. 하나님의 광대함에 몰두해 보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안식처에서 나오는 것처럼 기운을 차리고 생기가 돌아서 나오게 될 것입니다. 저는 하나님에 관한 주제를 묵상하는 것만큼 슬픔과 비탄의 굽이치는 파도를 진정시키며, 시련의 바람들을 평온케 해 주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오늘 바로 그 주제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보내심을받은 생명의소리교회 담임 / 훼이스대학교 신학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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