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5-22 13:49
4인4색 밴쿠버목양일기 - 지혜로운 말의 위력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588  

 

 

 

지혜로운 말의 위력

 

한국의 국영방송국 보도국장이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건 아니’라는 취지의 말로 인해 구설수에 오르더니 결국 들끓는 여론에 밀려 스스로 사임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가 한 말이 분명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 자녀와 가족을 잃고 깊은 아픔 가운데 있는 유가족들의 마음을 생각해 볼 때, 시기 적절한 말은 아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말이라는 것은 ‘화자’(speaker)의 사실관계에 대한 옳고 그름의 논리에 의해 그 위력이 더해진다기보다 ‘청자’(listener)의 마음과 상황을 적절하게 인식하여 분별하여 말할 때, 더 큰 위력으로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유튜브를 통해 한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한 시각장애인이 “나는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저를 좀 도와주십시오”라고 쓴 팻말을 앞에 두고 거리에 앉아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행인들 중 그에게 특별한 관심을 갖고 도움을 주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팻말에 써있는 내용은, 행인들이 길을 지나며 도움을 요청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서 익히 보았거나 들었던 내용과 별반 다를 바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때, 길을 가던 한 여성이 그에게 다가오더니 팻말에 적힌 문구의 내용을 바꾸어 주고 그 자리를 떠납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입니까? 놀라운 일들 벌어집니다. 별반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행인들이 이 시각장애인 앞에 동전이 수북이 쌓일 정도로 관심을 보이며, 도움을 주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유는 팻말에 새롭게 적힌 문구 때문이었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마음을 동요하게 만들었던 팻말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참 아름다운 날입니다. 그런데 나는 여러분처럼 그것을 볼 수가 없네요”

이것이 말의 위력입니다. 같은 의미의 말이라도 상대를 기분 좋게 하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말이 있는가 하면, 전혀 무감각할 뿐 아니라 오히려 상대의 마음을 닫아 버리게 만드는 말도 있다는 것입니다. 시각장애인에게는 앞이 보이지 않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지만, 상대에게는 그것이 사실관계에 대한 확인일 뿐 공감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상대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아름다운 날에 대해 마음을 나눈 뒤, ‘그러나 그것을 나는 당신처럼 볼 수 없다’고 말했을 때는, 상대방에게 말을 나눈 것이 아니라 마음을 나눈 것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지혜로운 말의 위력입니다. 때문에 성도에게 특별히 말의 지혜가 필요한 것입니다.

“칼로 찌름 같이 함부로 말하는 자가 있거니와 지혜로운 자의 혀는 양약과 같으니라” (잠 12:18)

[문경돈 목사 / 나무십자가한인교회 / 778-772-4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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