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02-06 13:14
묵상노트(27) 하나님은 오늘 날에도 말씀하시는가?
 글쓴이 : 운영자
 
묵상노트(27) 하나님은 오늘 날에도 말씀하시는가?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 내가 너로 큰 민적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너는 복의 근원이 될지라.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를 인하여 복을 얻을 것이니라 하신지라"(창 12:1-3)
 
분명히 하나님은 아브람의 귀(?)에 대고 말씀하시는 장면입니다. 아브라함뿐 아니라 구약의 선지자들과 대부분의 출연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청각적(?)으로 들었을 뿐 아니라 대화를 하는 것을 봅니다.
 
사도행전 26장 14절에 보면 다메섹으로 가는 도중 바울은 예수님의 음성을 들었을 뿐 아니라 함께 대화를 했습니다. 신약에서는 하나님께서 직접 ‘이르시되’라고 속삭이는 방법을 피하고 꿈과 계시로 말씀하셨습니다.
 
정보시대인 오늘날에도 하나님은 우리의 귀에 대고 말씀하시는가 생각해 봅니다.
 
창세기 12장 1절부터의 이야기를 나름대로 요즘 말로 재구성해 봅니다.
아브람의 나이는 75세였습니다. 자식이 없습니다. 아브람이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했어도 우상의 도시 ‘우르’를 떠나야하는 동기가 있었다면 자식이 없다는 것이 설득력이 있을 것입니다. "왜 아이가 없느냐?", "새 장가를 들어 아이를 봐라.", "칠거지악이니 이혼을 해라" 귀에 딱지가 붙을 정도로 들었을 것입니다.
 
우리 집안에 시집 못간(아니 안간) 처녀 누님이 셋이나 됩니다. 40이 되어도, 50이 되어도, 심지어는 60이 넘은 나이에도 "시집가야지!" 만나는 사람마다 인사가 그러했습니다. 이런 인사가 듣기 싫어 집안 모임에 잘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70이 넘은 지금도 만나면 인사가 “시집가야지”였습니다.
 
지금 같으면 인공수정뿐 아니라 복제까지도 생각해 볼 량이지만 전혀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래에 대한 아브람의 사랑은 극진했습니다.
 
사래가 말합니다.
"여보, 정말 괴로워 더 이상은 못살겠어요. 우리 이민 갑시다. 이렇게 저를 괴롭히지 말고 젊은 여자를 얻든지 아니면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면 살 것 같아요. 어서요! “
그러던 어느 날, 옆집의 친구가 이렇게 말합니다.
"자네들, 참 딱하네. 둘이서 사람들 모르는데 멀리 가서 살게. 서쪽으로 서쪽으로 가면 가나안이라는 곳이 있는데, 살기가 좋다고 들었네. 떠날 수 있으면 당장 떠나게."
아브람은 이삿짐을 부랴부랴 싸다가 아비 없는 조카 롯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우리에게는 자손이 없으니 우리가 죽더라도 롯에게 재산을 상속하자!' 이렇게 해서 아브람은 하나님의 뜻을 어기면서 조카 롯을 데리고 떠났을지 모릅니다.
 
나는 대학 2학년 때 신장병을 앓았습니다. 거의 일 년을 휴학하면서 치료를 받았으나 일단 만성신장염이라는 진단을 받고 퇴원해서 대학을 졸업하면서도 처음으로 국가학사고시를 쳤습니다. 나는 대한민국 건국 이래 처음(1962년)으로 실시한 국가가 인정하는 학사고시에 합격하여 Bachelor of Science Degree(사람들이 국가학사라고 놀림)를 받은 사람입니다. 물론 이제도는 2년 못돼 패지 했습니다.
 
신장병으로 제 5을종이라는 판정을 받고 군대 미필자가 되었고, 4.19와 5.16을 지나 군정 때 특별조치로 직장에서 쫓겨났습니다. 그뿐 아니라 뉴욕 주에 있는 로체스터 대학원에 입학허가를 받고 출국을 하려는 모든 꿈이 하루아침 무너졌던 것입니다.
 
하루하루가 암담하고 답답했습니다. 자유당 때는 빽빽하고 죽었습니다. 빽이 없으면 아무리 똑똑해도 소용이 없었던 때였는데, 군사정권이 들어서서는 군필(軍畢)이 없으면 무용지물이 되는 세상이었습니다.
 
하루아침에 룸펜으로 몰락하여 호구지책을 강구하고 있을 때 미8군 종업원 모집광고를 보게 됐습니다. 눈에 번쩍 뛰는 것이 있는데 채용조건에 군필을 묻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인터뷰를 하는 분이 Mr. Smith라고 했습니다. 처음 만나는 미국사람입니다. 한때 김동리의 단편 ‘배따라기’를 영역(英譯)한 실력(?)과 적어도 한국의 영문학자 권중휘(權重輝)선생의 강의(수학을 전공했지만 교양과목으로)를 들은 말 못하는 벙어리였습니다.
 
면접하기 전 A4용지 두 장에 빼곡히 썼습니다. 나는 누구이며, 무엇을 공부했으며, 만일 고용이 되면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을 할 것이며, 나의 꿈과 열정을 차분하게 영어로 써 외워버렸습니다. Mr. Smith와 만나 인사하면서 외워온 나의 이야기를 늘어놓았습니다. 장장 10분을…….그리고는 무엇이라고 말했는데 알아듣지 못하고 집에 왔습니다. 그런데 그 무엇이라 말한 것이 내일부터 출근하라는 말을 편지가 오기 전까지 몰랐던 것입니다. ‘왜 내일부터 나오라고 했는데…….’이런 내용의 편지였습니다.
 
첫 출근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원례 지원한 자리가 아니고 다른 곳으로 배치되었습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이 자리는 주한 미군에 용역을 납품하는 계약 처로 엄청난 자리(요즘 말로 물 좋은)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미군將星에서부터 특히 UN사령부에 파견된 캐나다 대표 Pyne소령을 만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미 국방부나 UN사령부에서 현지인들과 일을 하려면 우리 科를 통해야만 하기 때문에 나의 도움이 절대적 이였습니다.
 
어느 날, 우연한 시간이라 하기에는 너무나 결정적인 시간에 캐나다 대표부의 Pyne소령이 이런 말을 꺼냈습니다.
“Do you like to go to Canada? I am pleased to help you if you want." 그의 사무실에 들른 것은 사무적인 일 때문 이었는데 이런 말을 듣게 된 것입니다. 그분 때문에 수속은 일사철리로 끝이나 이민 40년이 되었습니다.
 
“Do you like to go to Canada?" 이 말은 ”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고 아브람에게 말씀하신 것처럼 Pyne소령을 통해 들려주셨던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내 귀에 대고 말씀하셨다고…….
 
지나온 세월을 돌이켜 보면 어느 것 하나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없었던 것은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놀랍게도 내가 생각하기 전에 먼저 나의 갈 길을 예비해 놓으시고 나를 인도하셨습니다. 불과 구름 기둥으로, 그의 능력의 손과 팔로 인도해 주셨음을 확신하며 감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왕국에 갈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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