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02-06 13:18
묵상노트(30) 신기한 나라
 글쓴이 : 운영자
 
묵상노트(30) 개 조심

 

제주도로 떠나기 위하여 아침 4시에 일어났습니다.  호텔 뷔페식 아침을 부랴부랴 먹고는 김포로 떠나 50분 만에 제주에 도착했습니다.  예쁜 장미 한 송이를 안겨주더니 30여명의 경찰벤드가 군악을 울립니다. 

붉은 융단만 없었지 귀빈이 된 듯 아주 잠간 착각을 일으켰습니다.  16대의 대형버스에 모두 실어 5대의 경찰호위 사이드카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사이렌을 울리며 달립니다. 사람들이 발란을 일으킨 죄수들의 행렬인줄 알고 의심스럽게 봅니다. 

버스는 한라산의 아침을 질러가면서 바다와 돌과 산을 휘잡고 달립니다.  상큼한 바다 냄새, 억새풀, 돌, 감나무, 귤나무 이렇게 지나면서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줍니다.  너무 편안하고 행복하다고 느꼈습니다.  시간에 쫒기면서 깃발만 보고 달리는 광관 단이 아니라 발전한 조국을 보여주기 위하여 만든 프로그램이기에 여유로웠습니다. 

모진 병 때문에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긴 나로서는 살아서 이 아름다운 고국을 보고 느낀다는 것은 은혜요, 감사뿐입니다.  너무 행복했습니다.  꿈만 같았습니다. 

버스는 벌써 공항을 멀리 떠나 한라산 깊숙이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작은 언덕이 보입니다. 그리고 서구식으로 지은 아주 멋진 맨션이 보입니다.  나지막한 돌담을 쌓고 큰 철문으로 앞을 막았습니다.  철문을 보는 순간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아무도 침범할 수 없을 만큼 엄숙하게 보였고 또 든든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문패가 없는 철문에 개 조심이라는 패가 붙어있습니다.  멀리서도 불 수 있을 정도로 큰 글씨로 쓰여 있습니다.

철문을 그렇게 탄탄하게 만들어 놓고도 개를 지키게 합니다.  이 산속에…….

몇 일전 나는 최인호 씨의 신간서적인 “꽃밭”을 읽었는데 ‘평화를 짜는 사람’이라는 수필 안에 단독주택에 사는 것이 한국에서는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함께 산에 가자. 제발 산에 가자구.
8년째 청계산 등산을 하고 있던 나는 언제나 아내와 함께 산에 가고 싶어 조르곤 했었지만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나는 평소 아내의 게으름을 탓했지만 솔직히 우리나라에서 단독주택의 문을 잠그고 마음대로 나돌아 다닐 주부가 어디 있겠는가.  그러니 그런 사이에 아내의 뼈는 70대도 아닌 80대의 할망구가 되어버린 것이다.“

아무리 철문을 하고, 담을 높이 쌓고 또 그 위에 유리를 꼽아놓아도 단독주택을 지킨다는 것은 누구 말대로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최인호씨의 부인이 골다공증을 앓게 된 이유는 한마디로 단독주택에 산 이유라는 것입니다.

“정말 산 냄새가 좋네요.
아내는 땀을 흘리며 숲 향기를 깊게 들이마신다.  아내는 게으름 때문에 등산을 못 한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입장 때문에 이 좋은 산 냄새도 맡지 못하고 안방마님으로만 살아온 것이다.“

아파트로 이사 와서 처음 등산을 하고서 최인호 씨는 이렇게 썼습니다.  아파트에는 보통 경비실이 있어 들고 나가는 사람들을 감시하지만 더 고급 아파트는 최첨단 보안장치가 되어 보통사람들의 출입은 불가능하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캐나다에는 개 조심이 아니라 “Dogs on Guard"라는 팻말을 붙입니다.  부잣집에는 볼 수 없는 것이 농촌이나 가난한 동네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개가 지키고 있음“이라는 의미는 도둑을 잡겠다는 의미보다는 위험하고 싸나운 개가 있으니 조심하기를 바라는 뜻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Dogs on Guard"가 대부분 가난한 집에 붙어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한국에서는 이상하게도 “개 조심”이라는 팻말은 가난한 동내에는 볼 수 없는 것입니다.  개가 지킬 일이 없기 때문이라 합니다.  

“Dogs on Guard"라는 팻말과 ‘개 조심’이라는 말이 주는 뉘앙스는 너무 다르게 느낍니다.  하나는 싸나운 개를 조심하라는 말과 개가 지키고 있으니 얼씬도 하지 말라는 경계의 말이기도 합니다.

담이 없는 캐나다의 집들을 보면 조금은 멍청한 것 같습니다.  모두가 내 것이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사는 사람들 같기 때문입니다. 

성경대로 말한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영원히 소유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다시 말하면 내 것이 이 땅에 아무것도 없는데 모두들 자기 것이라 속이고, 싸우고, 죽이고 있습니다.  “空手來 空手去”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우숩지요....나도 그러니까요....

시편 127편 1-2
1.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숫군의 경성함이 허사로다 2. 너희가 일찌기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
Unless the LORD builds the house, its builders labor in vain. Unless the LORD watches over the city, the watchmen stand guard in vain. In vain you rise early and stay up late, toiling for food to eat-- for he grants sleep to those he lo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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