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03-04 17:18
109.고향집이 좋습니다.
 글쓴이 : 운영자
 

 

109.고향집이 좋습니다.

 

한국은 지금 매우 덥습니다. 습도가 높은 후덥지근한 날씨는 찜통 그 자체 입니다. 원래 한국의 여름 날씨는 장마 끝나고 본격 무더위였는데, 옛날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건물마다 에어컨이 팽팽 돌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에어컨을 켜는 것이 몸에 좋지는 않지만 에어컨을 켜지 않으면 견딜 수 가 없기에 어쩔 수 없이 켤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차의 창문을 열고 달리면 시원한 바람이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더운 바람이 밀려옵니다. 그래도 한국의 여름은 견딜만합니다.
 
터키, 시리아, 이스라엘의 여름의 날씨는 말 그대로 죽음이었습니다. 40도는 기본입니다. 오후가 되면 45도 이상입니다. 아마 광야는 50도가 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왜 광야에서 물이 없다고 불평을 했는지를 이해가 됩니다. 차에 에어컨을 켜고 있어도 견디기가 어려운데, 불볕더위 광야에서 그것도 걸어가는 것은 죽음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구름기둥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호했다는 그 기적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은혜가 없으면 한 발자국도 행군할 수 없는 곳이 광야입니다. 유대광야를 잠깐 경험해 보았습니다. 와디들이 있었습니다. 와디는 비가 오면 생기는 하천을 말합니다. 현재는 물 한 방울 볼 수 없는 말 그대로 죽음의 계곡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윗 와디가 있었습니다. 다윗이 도망 다니면서 생활한 곳이기에 그렇게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그 와디 상류는 황무지 산들이 버티고 있었습니다. 군데군데 동굴들이 보였습니다. 그곳을 엔게디라고 부릅니다. 풀한 포기 없는 삭막한 광야요, 골짜기들입니다. 날씨는 상상을 초월하는 더위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다윗이 변함없이 하나님을 찬양하고 신뢰했다는 것이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가장 힘들고 어려운 상황 이었지만, 그의 마음은 제일 평안 했습니다. 그러기에 하나님은 다윗을 사랑하셨고 복을 주셨습니다.
 
그동안 제가 머문 곳을 돌아보니 참으로 많은 곳을 거쳤더군요. 먼저 한국에서는 인천, 서울, 부산, 대구, 전남의 목포, 강원도 태백, 경기도 양평, 경남의 남해, 그리고 고향인 경북의 문경입니다. 소아시아 탐사와 이스라엘 성지 순례에서는 터키의 이스탄불, 이즈밀, 라오디아, 시리아의 알레포, 다마스쿠스,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갈릴리의 티베리아스, 사해바다입니다. 수많은 곳을 방문하고 거쳐 머물렀지만 마음이 가장 편한 곳은 문경의 고향집이었습니다. 너무나 훌륭하고 아름다운 호텔에 비하면 제일 열악한 환경과 시설인 문경 고향집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딸은 자꾸만 서울로 가자고 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태어나서 5살까지는 수도권에 있었고, 15년 동안은 캐나다 밴쿠버에 살았으니까요. 또한 재래식 화장실도 사용한 적이 없었습니다. 어머님과 우리 부부, 그리고 딸이 함께 누우니 방에 더 이상 남은 공간이 없었습니다. 창문하나 없는 방에서 얼마나 더운지…, 등줄기로 땀이 줄줄 흐릅니다. 저 역시 고향집에서 지내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쪽방이 좋았습니다. 편안 했습니다. 쉴 사이 없이 다녔던 피곤한 몸이 눈 녹듯이 녹는 듯합니다. 밤에도 자고 낮에도 잤습니다. 눕기만 하면 잠이 왔습니다. 그동안에 쌓였던 피곤이 한꺼번에 몰아오는 듯했습니다. 더 있고 싶었지만 서울로 올라와야만 했습니다. 또 누군가의 집에서 신세를 져야만합니다.
 
고라 자손이 시편 84편에 이렇게 노래를 했습니다. “만군의 여호와여 주의 장막이 어찌 그리 사랑스러운지요. 내 영혼이 여호와의 궁정을 사모하여 쇠약함이여 내 마음과 육체가 살아 계시는 하나님께 부르짖나이다. 나의 왕, 나의 하나님, 만군의 여호와여 주의 제단에서 참새도 제 집을 얻고 제비도 새끼 둘 보금자리를 얻었나이다. 주의 집에 사는 자들은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항상 주를 찬송하리이다.”핵심은 주의 집에 사는 자들은 복이 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주의 집에 있는 참새나 제비도 복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주의 집에는 하나님의 사랑이 있기 때문입니다. 고라 자손은 레위 지파의 후손들이지만 아론의 후손들과는 달리 성전의 문지기들입니다. 그들은 예배를 집례하는 직임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그들의 선조가 하나님께 반항을 했습니다. 이것이 화근이 되어 많은 고라 자손들이 죽었습니다. 그일 후에 고라 자손들은 문지기라도 성전에 있는 그 자체가 은혜인 것을 깨달았습니다. 10절에 그들의 고백을 알 수 있습니다. “주의 궁정에서의 한 날이 다른 곳에서의 천 날보다 나은즉 악인의 장막에 사는 것보다 내 하나님의 성전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
 
왜 환경이 가장 좋지 않은 문경 고향집이 나의 마음에 쉼을 줍니까? 바로 어머니가 계시기 때문입니다. 어머니의 사랑입니다. 몇 년 전에 다친 다리가 다친 부위는 완쾌는 되었지만, 걷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앉으실 때에도 다리를 굽히지를 못하십니다. 불편한 다리로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손녀를 위해서 무엇인가를 주고자 늘 움직이십니다. 사랑은 움직입니다. 그 사랑을 먹으니 마음이 편하고 잠이 잘 옵니다.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시편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밴쿠버는 가장 살기 좋은 도시입니다. 밴쿠버의 여름이 참으로 그립기만 합니다. 정말로 밴쿠버 같은 도시가 세상에 없습니다. 그런데 왜 가장 영적으로는 암울합니까? 우울증 환자가 가장 많습니까? 성전에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성전은 예수님입니다. 눈에 보이는 교회 건물이 성전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교회의 주인이신 예수님이 성전입니다. 그 분과 함께 있으면 사랑이 있고, 잠이 옵니다. 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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