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5-12-17 14:06
성경 속 여백여행 (16) 물 위를 걷는 자
 글쓴이 : 관리자
 



*배를 버린 자만이 물 위를 걷는다

그러면 베드로가 바다 위를 걸어갈 때 나머지 열한 제자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그들은 그 순간에도 여전히 공포에 떨며 배 안에 머물러 있었다. 그들은 베드로와 같은 적은 믿음조차 없었기 때문에 결코 배를 떠날 수가 없었다. 그들은 모두 큰 두려움에 빠져 어찌할 줄 모른 채 끝없는 절망에 빠져 있었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배 안에 있던 남어지 열한 제자들의 시선이 주님을 향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모두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을 보았다. 풍랑이는 바다를 보았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 하늘을 보았다. 그들은 차마 뛰어내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배를 버릴 수 없었다. 그렇다! 배를 버린 자만이 물 위를 걸을 수 있다.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과 거친 풍랑 속에 금방이라도 뒤집힐 것같은 작은 배 안에서 죽음에의 공포에 빠져 있는 열한 제자들, 그럼에도 그들은 그 절망의 배를 결코 버리지 못하고 끝까지 붙잡고 있었던 것이다.

어둔 밤 폭풍으로 심하게 요동치는 바다 위로 뛰어내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자기가 타고 있던 배를 버렸다. 그리고 그는 바다 위로 뛰어내렸다. 베드로가 풍랑 이는 바다를 걸었던 사건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흔히 인생을 일컬어 고해(苦海)라고 한다. 참으로 적절한 옛 선인들의 표현이다. 그렇다. 우리는 날마다 인생의 바다 위 거친 파도 가운데서 씨름하고 있다. 매일 근심과 걱정, 그리고 말할 수 없는 절망과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주님의 얼굴을 바라보아야 할 시각이다. 천지를 창조하신 주님, 나를 지으신 능력의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할 시각이다. 물 위를 걷는 베드로처럼 그렇게 말이다. 주님의 얼굴을 바라볼 때, 비로소 세상의 모든 두려움은 사라진다. 그리고 주님의 얼굴을 바라볼 때 비로소 그분의 놀라운 능력을 체험할 수 있다.

물에 빠진 베드로를 바라보며 어떤 성경 학자는 재미있는 상상을 했다. 이때 어쩌면 의심 많은 도마가 배에 앉아서 다음과 같이 부추켰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이다.
“베드로 형제, 저 밀려오는 파도를 보시요!”
물론 우수개 소리지만 그리스도인들이 믿음 안에서 말씀대로 살려고 하면 늘 우리 주위에는 방해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오늘 우리는 왜 고난의 바다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가? 바람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그것은 주님을 바라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음 성경 말씀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배에 함께 오르매 바람이 그치는 지라” (마14:3)
 
주님이 베드로의 손을 잡고 배에 오르니 그때서야 사나운 폭풍이 잠잠해졌다는 것이다. 예주님은 배에 오르시자마자 세차게 부는 바람을 멈추게 하셨다. 넘실거리는 파도를 잔잔케 하셨다. 주님이 계시는 곳에서는, 그 어떤 고난도 고난이 아니다. 오늘 우리가 세상에서 환난과 핍박을 당하는가? 그렇다면 주님을 바라보아야한다. 능력의 주님께서 우리가 당하는 환란과 핍박, 그리고 어떤 고난도 잠잠케 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 나의 바다는 무엇인가? 오늘 내가 바라보는 세찬 파도는 무엇인가? 오늘 내가 바라보는 어두운 밤은 또 무엇인가?

*베드로가 물 위를 계속 걸었다면?

잠시 이런 가정을 해보자. 만약 그날 베드로가 물에 빠지지 않았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거친 파도가 출렁이는 바다 위 작은 배 안에서 죽음에의 위협과 절망감에 몸부림치던 베드로는, 바다 위로 걸어오시는 예수님을 바라보고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바라보며 갑자기 새로운 기쁨과 소망이 용솟음쳤다. 조금 전까지 전신을 휘감아오던 절망도 두려움도, 그리고 죽음에의 공포조차도 모두 사라졌다. 오직 주님께로 가기만 하면 모든 고난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확신만 들었다. 그 순간 그는 주님의 말씀에 의지하여 담대하게 바다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오직 주님만 바라보며 풍랑이는 거친 바다 위를 달음박질하였다. 베드로는 자기가 바다 위를 걸어가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했다. 오직 능력의 주님께로 가겠다는 열망에 가득 차, 그 주님만 바라보며 그냥 달려갔던 것이다. 그 순간 베드로는 세찬 바람이 불어옴도, 그리고 거친 파도가 몰아침도 느낄 수 없었다. 오직 주님만 바라보고 걸어가고 있을 뿐이었다.

베드로는 드디어 주님께로 다가갔다. 그리고 반가움에 주님을 끌어 안는다. 주님도 베드로를 끌어안는다. 예수님과 베드로는 아무 말이 없다. 주님은 베드로를 향해 다만 잔잔한 미소를 지으실 뿐이다. 이심전심(以心傳心)이라는 말이 여기에 어울릴 것이다. 이제 예수님과 베드로는 손을 맞잡고 거친 풍랑이는 바다 위를 걸어 나머지 11 제자들이 아직도 절망 속에 몸부림치고 있는 배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그 때 주님의 사랑하시던 제자요 베드로의 최대 라이벌이었던 요한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듯이 바다 위로 뛰어내렸다. 성질 급하고 난폭했던 요한이 배에 남은 11 제자들 중 제일 먼저 뛰어내렸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요한 또한 주님처럼, 그리고 베드로처럼 물 위를 걷기 시작했다. 세찬 바람과 거친 풍랑에 몸이 크게 요동쳐도 그는 결코 두렵지 않았다. 요한은 오직 주님만 바라보며 걸어갈 뿐이다. 그 다음 순간 요한의 형제로 함께 ‘우뢰의 아들’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야고보가 바다 위로 뛰어내렸다. 야고보 또한 성질 급할 뿐만 아니라 언제나 예수님께서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베드로, 그리고 요한과 함께 데리고 다녔던 중요한 제자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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