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7-07-13 12:43
성경 속 여백여행 (91)
 글쓴이 : 관리자
 


[13]  절망의 현장에서 부활의 현장으로


부활의 역사적 현장에 최초로 들어간 막달라 마리아, 그리고 두 번 째 현장에 들어간 베드로와 요한도 모두 부활의 현장에서 부활을 알지 못하고 있다.
 
“이에 두 제자가 자기 집으로 돌아가니라.”(요20:10)

짧게 기록한 사도 요한의 부끄러운 증언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예수님께서 생전에 그렇게 아끼던 제자 베드로와 요한, 그들은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 새벽에 무덤으로 달려갔던 것인가? 단순히 막달라 마리아의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함이었던가? 그렇다면 텅 빈 무덤을 확인하고 돌아간 베드로와 요한은 다른 제자들에게 무엇이라고 이야기 했을까? 놀라운 부활의 현장을 목격하고도 주님의 부활을 알지 못한 두 제자, 그들은 다시 세상 속으로 되돌아갔다. 지난 3 년동안 예수님과 동거동락 하면서 위대한 하늘의 진리를 들었던 제자들, 벳새다 언덕에서 물고기 두 마리와 떡 다섯 개로 5천 명을 먹이는 놀라운 이적을 체험했던 제자들, 바다 위로 유유히 걸어오시는 주님을 만났던 제자들…… 그들의 심령이 흡사 오뉴월 땡볕에 갈라진 논바닥처럼 바짝 말라 있었다. 주님이 처형된 이후 그들은 망연자실(茫然自失) 하고 있었다. 그들은 더 이상 어떤 소망도 기대도 가지고 있지 못했다. 심령이 메마른 제자들, 믿음을 상실한 제자들, 소망을 잃은 제자들, 그들은 살아있으나 이미 죽은 자들의 모습이었다.

그렇다면 베드로와 요한이 돌아간 세상은 어떤 곳인가? 소망이 없는 곳이다. 은혜가 없는 곳이다. 사랑이 없는 곳이다. 그리고 생명을 상실한 곳이다. 그렇다면 그 세상은 겉은 살아 숨쉬고 있지만 실은 이미 죽은 세상이다. 온갖 욕망과 거짖과 죄악만이 난무하는그래서 썩어가는 세상이라면 그 세상은 더 이상 생명의 우렁찬 숨결이 느껴지고 맥박이 요동치는 진실로 살아있는 세상은 아니라는 것이다. 베드로와 요한은 텅 빈 무덤에서 다시 세상 속으로 돌아갔지만, 그러나 생명 없는 그 세상은 오히려 거대한 무덤이었다. 겉은 살아 숨쉬는 것같지만, 실상은 죽은 시체들로 가득한 무덤, 베드로와 요한은 세상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무덤 속으로 다시 되돌아갔다. 그리고 막달라 마리아만 다시 홀로 남았다. 그러면 예수님의 특별한 두 제자마저 세상 속으로 돌아갔다면 마리아도 이제 돌아가야 한다. 그런데 막달라 마리아는 어떻게 하는가?
 
“마리아는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더니” (요20:11)

부활의 첫 증인

마리아는 세상 속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모두가 시큰둥하여 무덤을 떠나간 다음에도 마리아는 떠나지 않고 무덤 앞에서 서럽게 울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울고 있다는 말의 헬라어는 클라이오(klaio)이다. 클라이오라는 말은 조용히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큰 소리로 통곡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뜻이다. 막달라 마리아는 모두가 세상으로 떠나간 다음에도 무덤 앞으로 나가 통곡하며 예루살렘의 고요한 새벽을 깨우고 있다. 예수님께 대한 사랑이 얼마나 깊었으면 마리아는 그 새벽 텅 빈 무덤 앞에 앉아 이렇게 통곡하고 있는 것인가? 그러나 마리아 역시 예수님의 부활을 알지 못했으므로 그렇게 통곡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마리아가 통곡하고 있는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이겠는가? 마리아는 단지 사라진 예수님의 시신을 찾지 못해 울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시신에 향품을 발라드리며 자신의 위안을 삼으려 했는데, 그 일을 할 수 없음에 통곡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잠자고 있는 새벽, 예루살렘에 울려 퍼지고 있는 여인의 통곡 소리는 너무도 처량했다. 마리아의 울음 소리는 텅 빈 돌 무덤에 반향되어 더욱 애절하게. 그리고 황량하게 예루살렘의 새벽을 깨웠다. 그런데 마리아의 기대대로 그날 예수님의 시신이 무덤 안에 그대로 있어 준비한 향품을 바를 수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 막달라 마리아는 정성스럽게 주님의 몸에 귀한 향품을 바른 후 조금은 마음의 위안을 찾은 다음 무덤을 떠나갔을 것이다. 그러나 마리아는 그날 슬피 울어야했다. 마리아는 목 놓아 통곡해야 했다. 만약 그날 예수님의 시신이 그곳에 그대로 있었다면, 그래서 마리아가 통곡하지 않았다면 그 여인은 물론 우리에게는 참된 소망도, 그리고 영원한 생명도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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