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7-08-03 14:05
성경 속 여백여행 (94)
 글쓴이 : 관리자
 


[14]  빌레몬후서

“갇힌 중에서 낳은 아들 오네시모를 위하여 네게 간구하노라. 저가 전에는 무익하였으나 이제는 나와 네게 유익하므로 네게 저를 돌려보내노니 저는 내 심복이라 저를 내게 머물러 두어 내 복음을 위하여 갇힌 중에서 네 대신 나를 섬기게 하고자 하나 다만 네 승락이 없이는 아무 것도 하기를 원치 아니하노니 이는 너의 선한 일이 억지같이 되지 아니하고 자의로 되게 하려 함이로라. 저가 잠시 떠나게 된 것은 이를 위하여 저를 영원히 두게 함이니 이후로는 종과 같이 아니하고 종에서 뛰어나 곧 사랑받는 형제로 둘 자라. 내게 특별히 그러하거든 하물며 육신과 주 안에서 상관된 네게랴. 그러므로 네가 나를 동무로 알진대 저를 영접하기를 내게 하듯 하고 저가 만일 네게 불의를 하였거나 네게 빚 진 것이 있거든 이것을 내게로 회계하라.” (몬1:8-18)


빌레몬서와 노예 오네시모

빌레몬서는 바울의 서신 가운데서도 가장 짧은 서신이며, 또 사적(私的) 성격을 띠고 있는 특이한 서신이다. 빌레몬서는 사도 바울이 로마 감옥에 갇혀 있을 때인 AD 61-63 년 사이에 기록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도 바울이 3차 전도 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에 있을 때 붙잡힌 시기가 AD 58년이었다. 바울은 붙잡힌 후 가이사랴로 호송되어 약 2 년간을 보냈다. 로마 시민권을 갖고 있던 바울은 자신의 무죄를 증거하기 위하여 로마 황제 가이사의 재판을 호소했고, 따라서 다시 로마로 호송되어 감옥에 갇히게 되었는데, 이때가 바로 AD 61 년경이었다. 따라서 빌레몬서를 비롯한 옥중서신들은 대부분 AD 62 년경에 기록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도 바울은 3차 전도 여행(AD 53~58)을 마친 후 예루살렘의 성도들에게 구제 헌금을 전달하기 위해 그곳에 갔다가 유대인들에게 붙잡혀 약 2 년 이상의 호송 기간을 거쳐 로마의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다. 이때 바울은 로마의 감옥에서 오네시모라는 청년을 만났다. 그는 주인인 빌레몬의 재산을 훔쳐 달아난 노예였다. 바울은 큰 죄를 짖고 로마로 도망 온 오네시모에게 복음을 전해 거듭나게 하였다. 그후 오네시모는 바울을 도와 복음 사역을 하는 하나님의 새로운 일꾼이 되었다.
 
당시 로마 제국에는 많은 노예들이 있었다. 로마 제국의 노예는 6천만 명 정도로, 자유 시민의 4 배에 달했다고 한다. 만약 노예들이 없었더라면 로마의 번영과 찬란한 문화는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고 평가한 역사학자들도 있었을 정도로 당시 노예들의 역할은 대단히 컸다. 아무런 자유도 권리도 보수도 없이 오직 주인을 위해 일해야 하는 수많은 노예들은 로마 경제의 주춧돌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당시 로마 제국의 부자들은 많게는 수천 명의 노예를 거느리고 있었으며 아무리 가난한 자라 할지라도 적어도 한 명 이상의 노예를 거느리고 있었다. 그리스도인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들 역시 노예 제도를 필수적인 것으로 알았다. 그리고 노예가 도망가다 잡히면 사형에 처해도 마땅한 것으로 알았다. 이같은 법이 오랜동안 시행되어온 사회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지극히 당연한 사고 방식이었다.

도망친 노예 오네시모

빌레몬의 노예인 오네시모가 도망쳐 로마로 간 것은, 그곳에 기독교가 말없이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던 때였다. 그리고 골로새에서 도망쳐 로마로 간 그가 어떻게 감옥에 있는 바울을 만나 회심하였는지는 잘 알 수 없다.
 
오네시모는 왜 골로새에서 도망을 쳤을까? 사도 바울의 서신에 나타난 빌레몬은 믿음이 강건하고 은혜가 충만한 사람이다. 그런 주인으로부터 오네시모가 도망을 쳤다면 필경 그것은 그 집에서 행하여지고 있는 주인 빌레몬의 기독교적인 생활과 규례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쉽게 짐작해볼 수 있다. 신실한 기독교인이었던 빌레몬은 자기 집에 교회를 개척하고 예배를 드렸다. 그렇다면 모든 노예들에게까지 매일 기도를 권장하고, 또 말씀을 따라 거룩한 삶을 살 것을 가르쳤을 것이다. 그런데 오네시모는 그런 주인의 기독교적인 규례와 일상 생활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더구나 오네시모는 그런 종교적 규례에 따른 빌레몬의 지시와 교훈에 큰 반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어쩌면 오네시모는 철저한 유대교 신자였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종교 자체에 혐오감을 갖고 있던 사람은 아니었을까? 어쨌든 오네시모는 자기 주인 빌레몬이 기독교로 개종한 이후 행해지고 있는 모든 일상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기독교인들이 빌레몬의 집에 모여 예배드리는 것 또한 몹시 싫었다. 더구나 함께 있던 수많은 노예들이 기독교에 귀의함으로 말미암아 오네 시모는 더욱 고독한 외톨이가 되어감을 느꼈다. 그 모든 분위기가 오네시모에게는 견디기 어려운 숨막히는 일상으로 자신을 짖누르고 있었다. 이에 오네시모는 어느 날 탈출을 결심한다. 그는 자신을 위한 구원의 기회를 모두 내동댕이쳤다. 그리고 어느 날 밤 모두가 깊이 잠든 사이 주인 빌레몬의 돈을 훔쳐 로마로 도망간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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