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12-15 17:39
수많은 부품들, 한가지 목적 -‘휴고’와 크리스천 비전
 글쓴이 : 관리자
 

 

수많은 부품들, 한가지 목적  -‘휴고’와 크리스천 비전

 

몸은 하나인데 많은 지체가 있고 몸의 지체가 많으나 한 몸임과 같이 그리스도도 그러하니라 (고린도전서 12장 12절)

연말이 되면 많은 이들이 들떠있지만 나 같은 영화광들은 특히 더 그렇다. 많은 거장 감독들이 오스카상을 겨냥해 연말에 그들의 영화를 개봉하기로 했고, 이번 달만 해도 관객들은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J. 에드가(J. Edgar)’를 비롯,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워 홀스(War Horse)’와 ‘틴틴의 모험(The Adventures of Tintin)’을 모두 볼 수 있는 호사를 누리게 됐다. 이 세 영화 중 어느 하나를 골라봐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하지만 나더러 이번 크리스마스에 온 가족을 위한 영화를 추천하라면, 1970년대 초반부터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마틴 스콜세지(Martin Scorsese) 감독의 ‘휴고’를 권한다. ‘휴고’가 최고의 3D 영화이기도 하지만 (‘아바타’의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휴고’가 ‘아바타’를 능가하는 3D 영화라고 평했다) ‘휴고’의 스토리는 영화 천재 스콜세지 감독에 의해 멋들어지게 펼쳐진다.

‘휴고’는 파리 기차역의 시계탑에서 일하는 한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 소년은 고아이며, 술주정뱅이 삼촌이 전혀 돌보지 않는 아이이다. 소년이 할 줄 아는 한 가지는 바로 무언가를 “고치는 것”인데, 그는 기계의 작은 부품들을 조립해서 작동시킬 줄 안다.

영화 초반 스토리의 미스터리는 ‘작은 로봇’이라는 뜻의 ‘오토마톤(automaton)’에 집중되어 있다. ‘오토마톤’은 올바른 부품들로 제대로 조립되었을 때 글을 쓸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주인공 휴고의 아버지는 한 박물관에 버려진 것을 집으로 가져와 휴고와 함께 고치기 시작하지만 불행히도 화재에 목숨을 잃고 만다. 휴고는 오토마톤이 아버지가 남긴 유일한 물건이고, 그는 이것을 고치는 것이 그의 인생의 유일한 목적이라고 믿는다.

영화의 갈등은 휴고가 조르쥬라는 노인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장난감을 훔치다 들키면서 시작된다. 조르쥬 노인은 휴고에게 주머니를 털어보라고 재촉하다, 오토마톤의 복잡한 디테일이 적혀있는 수첩을 보고 충격에 빠진다. 수첩을 보고 마음이 상한 노인은 불태워 버리겠다며 휴고로부터 수첩을 빼앗는다. 늙은 장난감 가게 주인과 오토마톤의 관계는 도대체 무엇일까? 영화는 이 미스테리를 푸는 데 상당 부분을 할애하는데, 여기서는 그 비밀을 밝히진 않겠다. 단지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영화에서 스콜세지 감독은 그의 일생의 꿈이었던 정통적인 옛 영화에 경의를 표하고 그 시대의 영화 제작을 향한 감독의 러브레터를 이 영화가 아주 아름답게 그려냈다는 것이다.

독자들은 표면상으로 아주 단순한 플롯의 이 영화에 왜 이렇게 내가 흥분하는지 의아해 할 것이다. 그 이유는 스콜세지라는 인간을 이해하고, 영화의 분명하고 내포된 메시지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서 알 수 있다. 스콜세지 감독은 카톨릭 집안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독실한 카톨릭 신자였다. 한때 그는 신학교에 들어가 신부가 될 생각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영화 제작에 대한 열정이 그를 영화의 길로 이끌었다. 비록 많은 인터뷰에서 그는 더 이상 실천적으로 믿는 카톨릭은 아니라고 고백했지만, 기본적으로 세상과 인간을 향한 그의 크리스천적인 시선은 걸작이라 일컬어지는 그의 많은 영화에 스며들어 있다. “Raging Bull(분노의 주먹)”이 그 예다.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The Departed(디파티드)”나 “Shutter Island(셔터 아일랜드)”같은 영화에서도, 스콜세지는 정체와 사실에 대해 깊이 생각한다. 그리고 ‘휴고’에선 온 세상이 전체로 다스려지며, 모든 부분이 각자 목적을 가지고 움직인다는 것을 보여준다. 스콜세지는 영화 시작부터 이 점을 분명히 한다. 시계가 하나 있다. 장면이 흐려져서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화려한 불빛의 도시가 보인다. 다시 도시의 모습이 시계로 변하고, 카메라는 휴고가 살고 있는 바삐 붐비는 파리 기차역으로 뛰어든다.



모두가 어느 거대한 계획 안에서 한 부분을 담당하게 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이들은 깨어진 삶을 이어가고, 이 점 또한 영화의 많은 등장인물들을 통해 확실히 그려진다. 배우 사샤 바론 코헨이 겸손하지만 유머러스하게 연기한 기차역 경위는 한쪽 다리를 절뚝거린다. 그는 그 저는 다리에 금속 깁스를 달았는데, 이마저도 삐걱대고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그는 역내 홈리스 아이들을 무자비하게 잡아다 고아원에 송치하는데, 영화의 거의 끝나갈 무렵 그 이유가 밝혀진다. 조르쥬 역시 그의 과거를 회상하기 싫어하는 씁쓸한 노인인데, 이는 그가 “고장났기 때문”이라고 휴고는 말한다. 만약 고장난 기계가 고쳐질 수 있다면, 사람 또한 고쳐질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이것이 분명히 그가 해야 할 일인 것이다.

연말이다. 많은 분들이 이즈음 잠시 우리 인생에서 일어난 변화를 생각해본다. 어느 분들은 그들의 성장에 기뻐할 것이지만, 다른 이들은 새로이 다시 하고 싶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아직도 우리가 여기 있는 목적이 무엇인지 묻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스콜세지 감독은 그의 애정어린 대가다운 연출을 통해 우리 모두 각자 맡은 배역이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우리의 배역이 아무리 작더라도 하나님께서 우리가 여기 이 자리에 우리 주변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을 허락하신 이유가 있고 지금 이 순간 우리는 깨어진 존재일 수 있지만 고쳐질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영화는 그 방법을 알려주지 않지만, 우리를 고치시기를 갈망하는 위대한 시계제조공이 있고 이로써 시계의 패턴에 정확하게 맞는 우리들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크리스쳔의 믿음 안에서 알고 있다.

모든 것을 변화시킨 그분의‘탄생’을 생각하며 우리는 각자 거대한 그림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이 크리스마스에 기억할 수 있으면 좋겠다.

남희선 전도사
●EM 중고등부,  밴쿠버한인장로교회
●akaheesee@gmail.com 
●604.889.9163
●영어 칼럼: heesee.word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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