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05-26 19:02
“우리 모두 각자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글쓴이 :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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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 스피치

 

이번 글은 올해 아카데미상 수상작을 돌아보는 3부작 중 그 두번째다. “킹스 스피치”는 작품상, 감독상(톰 쿠퍼), 그리고 콜린 퍼스가 받은 남우주연상을 비롯한 4개 부문을 휩쓸었다. (이 영화는 거친 언어로 PG-13 등급을 받았다.)


올해 아카데미상 수상작들은 흥미로웠다. 개인적인 생각엔 올해 다른 작품들과 경쟁하지 않았더라면 충분히 작품상을 노릴 만한 영화들이 많았다. 매년 한두 작품이 주요 부문을 싹쓸이하는 경향이 있는 아카데미상에서도 올해는 한 작품이 4개 부문 이상 수상하지 못했다. “타이타닉”이 무려 11개 부문을 휩쓸었던 것을 생각하면, 올해는 분명 어느 작품이 ‘더 나은지’ 결정하기 힘들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나는 “킹스 스피치”가 충분히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을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는 말 더듬는 장애를 극복하고 2차 세계 대전 중 수백만 국민 앞에서 연설해야 했던 영국 국왕 조지 6세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영화가 보여주는 심리적 갈등은 단순해 보이지만 영화에서 우리가 하나님의 메시지를 알아가기 위해선 주인공의 캐릭터를 더 깊이 탐구해 보는 것이 좋겠다.

영화가 시작할때는 조지 6세는 아직 왕이 아니다. 그는 요크 공작 알버트 왕자이며, 조지 5세의 차남이다.  그는 왕자로서 영국 왕실 및 정치적인 행사에 참석해야 하지만 그가 왕위를 물려받을 가능성은 없다. 그의 형 웨일즈 군주 에드워드 왕자는 자신감이 넘친다.  그의 조건 때문이기도 하지만 알버트 왕자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에 만족한다(나중에 그의 장녀는 엘리자베스 여왕으로 즉위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그의 말더듬는 습관은 계속되고, 몇 번의 실패 끝에 알버트 왕자의 부인 엘리자베스는 언어 치료사인 라이오넬 로그에게 진찰 예약을 한다. 그들의 처음 만남에서 로그는 알버트 왕자로 하여금 - 그는 훨씬 나중에야 이 사실을 깨닫지만 - “사느냐 죽느냐” 독백을 완벽하게 읽게 한다.

이런 영화가 어떻게 영적이고 기독교적인 관점을 찾으려는 영화 평론가의 관심을 끌 수 있을까? 혹자는 대담한 연기에 아름답게 연출된 이 영화를, 예를 들면 “블랙 스완”처럼 영적인 요소가 강하지 않다는 이유로 폄하해 버릴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킹스 스피치”는 세상이 얼마나 치유가 필요한지를 깨닫게 해준다. 세 가지 다른 방법으로 찾아보자.

첫번째로 이 영화는 관객들이 주인공들과 공감하고 교류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다. 로그가 알버트 왕자를 처음 만났을 때, 로그는 그에게 존칭을 생략하고 서로 이름을 부르자고 제안하고 왕자에게 감히 생각 조차 할 수 없는 (게다가 위법인) “버티”(알버트의 애칭)라고 부른다. 이 작은 사실은 어떤 이들에겐 사소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는 사실 감독이 만든 결정적인 포인트이다. 알버트 왕자도 보통 이들과 다를 바 없고, 그가 왕족일지라도 치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로그와 알버트 왕자의 유대 관계는 왕자가 심리적인(그리고 영적인) 말더듬의 뿌리를 로그에게 털어놓게 한다. 독자들이 그 말더듬는 장애의 원인을 알기 위해 먼저 영화를 보셨으면 좋겠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치유되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내면의 상처가 치유되야 한다는 것이 이 영화의 중심 메시지이다.

두번째로는 왕족과 로그 가족 사이의 신분의 차이점이다. 톰 후퍼 감독은 공들여 그들이 인간으로서 아무런 다른 점이 없다는 것을 강조한다. 한 예로 그는 알버트 왕자의 가족과 로그 가족을 나란히 대비시킨다. 두 가족은 아주 다른 환경에서 살고 있다. 한 가정은 호화로운 환경에서 살고 있는 반면 다른 한 가정에서는 가족의 아름다움과 사랑을 느끼며 살고 있다는 것이다. 영화 중 로그 가족의 한 모습을 캡처한 아래의 사진을 보라.

영화를 보신 분들은 깨달으셨겠지만 이 장면은 왜 영화제작도 세계 유명 미술관에 걸려 있는 작품처럼 진지하게 취급되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장면 중의 하나이다. 왜 그 많은 어려움과 고민을 거듭하면서 이와 같은 한 장면을 만들어내는 것일까? 나는 이 장면이 상처를 가진 모든 이들에게 치유가 필요하고, 또 일상의 가장 평범한 순간에도 아름다움은 존재한다고 말하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는 우리 모두가 하나님이 주신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고 일깨워준다. 하나님은 그분이 우리를 위하여 선택하신 방법으로 우리가 우리 자신을 표현하기를 원하신다. 알버트 왕자가 자신이 “목소리 없는 왕”, “말더듬이 조지 6세”라고 자신을 비꼬자, 로그는 그가 왕이라서, 혹은 그가 국민에게 연설해야 하기 때문에 말더듬는 장애를 극복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그가 그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어서 치유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내면의 치유는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받는 피조물이라는 것, 우리가 우리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태어났다는 것, 하지만 우리는 깨어진 존재라는 것을 깨달을 때 일어난다.

상처받고 망신을 당했지만 친구의 사랑과 응원으로 다시 일어난 사람. 깨진 과거로부터 벗어나 완전한 길로 가고 있는 사람.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에서 원하시는 것이 아닐까.

 

남희선 전도사
◇EM 중고등부, 밴쿠버한인장로교회
◇heesun_n@yahoo.com ◇604.889.9163
◇영어 칼럼: heesee.wordpress.com

한국에… 13-05-20 09:48
답변 삭제  
안녕하세요~제가 볼 영화 진짜 없구나 라고 느낀 게 톰 후퍼 감독의 '레미제라블'에 전시안이 등장한다고 해서에요. http://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s1405s&logNo=80176591742&isFromSearch=true
전시안 등장하는지 몰랐을 때, 기독교영화구나 싶어서 레미제라블을 좋게 봤을 때
톰 후퍼 감독 궁금해서 킹스 스피치도 봤었는데 이런 영적 의미가 있었네요.^^
그런데 레미제라블에 전시안이 등장한다고 하니 톰 후퍼 감독이 만든 킹스 스피치는
괜찮은 건지 너무 헷갈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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