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6-05-12 16:26
자녀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유산
 글쓴이 : 관리자
 

 

자녀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유산


섬기던 교회를 내려놓고 다음 걸음을 위해 기도할 때, 허락된 남은 인생에서 ‘자녀들에게 무엇을 남겨 줄 수 있을까?’가 제일 큰 고민이었다. 우리에게는 큰 재산이나 지위도 없었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큰 교회의 담임도 아니었다. 우리 부부가 각자 선교사로 헌신한 것이 이럴 때 왜, 더 생각나는 건지! 우리 부부는 우리의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주께서 가라하는 곳이면 어디든 가기로 마음을 정했다. 이 결정이 하나님께는 순종이고 자녀들에게는 영적인 유산을 물려주는 일이라 믿으며, 육적으로는 한동안 맑은 하늘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르는 여행이다. 하지만 무지개를 보았으니 믿음으로 걷기로 결정 했다.

인생에서의 큰 결정의 순간마다 우리 부부가 고민한 것은 그 결정이 ‘우리의 삶의 의미와 방향에 부합하는가?’였다. 그 결정으로 인해 하나님이 허락하신 운명공동체로서 가족이 함께 비를 맞게 될지라도 말이다. 비를 막아주지 못할망정 그 상황을 만든 사람이 부모라고 생각 할 수도 있을 때 자녀들이 가질 수 있는 상실감은 클 것이다. 내리는 비를 자녀들의 우산이 되어 대신 맞아주고 싶지만 그대로 그 비를 맞도록 내버려 둘 수밖에 없는 부모의 마음은 너무 아프다. 우리가 때로는 인간적으로 선택한 길일지라도 하나님이 보시기에 올바르다면, 다른 것들이 아닌 바로 그 결정들이 우리의 자녀에게 영적인 유산이 될 것이다.

우리가족이 함께 부르심을 따라 캐나다로 온지가 올 5월로 꼭 7년이 된다. 많은 분들이 자녀교육과 경제적인 안정을 꿈꾸며 밴쿠버로 오지만 밴쿠버는 참 녹녹치 않은 곳이다. 밴쿠버의 아름다운 자연이 치열한 삶에 큰 위로가 되지만 내 안의 현실적 어려움과 사역 사이에서의 내적인 싸움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밴쿠버에 적응하기 위해서 우리가족은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바라보는 눈을 길러야 했다.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밴쿠버에 온 것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녀교육을 목적으로 온 것이 아니냐’는 사람들의 질문에 그런 생각을 해 본적도 없다가 정말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우리를 사역자로 보기보다는 자녀교육을 목적으로 온건 아닌지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빛을 견뎌 내야했다. 이미 고등학생, 대학생이었던 아이들의 교육을 우선시 했다면 그렇게 갑자기 밴쿠버로 오겠다고 하지 못했을 것이다. 밴쿠버로 오기로 결정하면서 대학을 다니던 큰 딸은 1년을 쉬면서 하나님의 뜻을 구해야했다. 밴쿠버에서 내리는 비로 자녀들의 옷이 젖는 것을 보면서도 막아 줄 수 없는 우리 부부는 최고의 방어벽이시고 우산 되신 주님을 더욱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선교사로 사는 부모를 믿음의 눈으로 자녀들이 바라볼 수 없다면, 우리는 부모로서 자녀들의 뒷바라지에는 무관심하고 무능력한 사역자일 뿐이다. 그리고 최고의 우산은 하나님뿐이심을 함께 배워갔다. 

지금에 오기까지 수많은 비바람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보여주신 무지개를 통해 나의 인생에 주인 되신 신실하신 하나님을 찬송하게 한다. 내 힘으로 눈에 보이는 열매를 맺지 못한다 할지라도 부르신 그 자리에서 견뎌내는 것이 선교임을 알게 하셨다. 그 비바람 속에서 진정한 평안을 배웠고 무지개의 아름다움을 통해 하나님의 아름다운 섭리를 보게 하셨다. 비가 갠 후 하늘에 펼쳐진 무지개는 연약한 우리에게 감사의 조건이며 소망이다.

인생의 무지개를 보기위해서는 비를 견뎌내야 한다는 말의 의미가 이해된다. 주님은 견뎌내야 할 비를 맞고 있을 때, 약속을 이루기까지 지속적으로 무지개를 보이시며 격려하시는 분이시다. 인생에는 천둥 치는 날도 번개를 동반한 비가 오는 날도 있다. 하지만 비바람 속에 계신 하나님의 계획을 볼 수 있는 믿음의 관점은 자녀들의 삶 속에서 누구도 뺏을 수 없는 영적인 유산이 될 것이라는 것을 확신한다. 그 믿음의 유산을 자녀들의 자녀에게까지 물려줄 수 있는 만복을 누리게 되기를 기도한다.

 [김혜한 선교사 / 비빌언덕사모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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