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03-04 17:28
반병섭 목사
 글쓴이 : 운영자
 

 

산을 옮긴 믿음의 사람,  늘샘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만일 믿음이 한 겨자 씨 만큼만 있으면 이산을 명하여 여기서 저기로 옮기라 하여도 옮길 것이요 또 너희가 못할 것이 없으리라”      (마태복음 17:20)

   한 사람이 예수께 와서 꿇어 엎드려서 간질로 고생하는 아들을 고쳐달라고 하며 주님의 제자들은 고치지 못해서 왔다고 합니다.
그 아들에게 붙은 귀신을 꾸짖고 내쫓으며 주님은 제자들에게 너희가 한 겨자씨만한 믿음이 있다 해도 산을 옮길 수 있고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말씀합니다. 반 병섭 목사는 평생 이 말씀을 마음에 담고 살았다고 합니다.
   그는 87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건강과 온후한 인품을 잃지 않고 아직도 믿음과 사랑의 글이 손에서 떠나지 않는 시인이요, 목회자이다.
2010년도(86세)에는 밴쿠버 원로 목사회 회장직을 감당했다.
그는 평생 믿음의 산을 옮긴 일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고 한다.
최근에는 사고로 차가 폐차 되었다. ICBC 의 보상과 약간의 부상은 있었으나 한 달 만에 회복되어 산을 옮기게 되었고 아마도 마지막 산을 옮기는 일은 하늘나라에 갈 때 일 것이라고 한다.


<일찍 부모를 여윈 어린 시절>
  반 목사는 1924년 11월 4일(음력)만주에서 출생하여 7살 때 부친을 12살 때 모친을 잃고 부모사랑에 굶주리고 가난에 시달리며 형님과 함께 고아처럼 살았다. 후에 ‘가난과 나는 쌍둥이’라는 시를 쓰는 동기가 되었다. 소문난 효자로 병석에 있는 모친의 임종을 직감한 반 목사는 약지를 망치로 내려쳐 그 피를 모친에게 먹이는 효심이 많고 심성이 착한 아들이었다. “지금도 그 때 어머님을 살리지 못한 것은 불효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말한다.  이러한 효심으로 동내사람들과 학교 선생님의 사랑을 독차지 했다. 소학교 6학년 때 신실하신 염 쾌석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신약성경을 선물 받고 성경은 외로운 소년에게 좋은 친구가 되었다. 이렇게 염 선생님의 도움으로 예수를 영접하고 이제는 결코 고아처럼 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로마서 8:28)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하나님의 사랑을 뼈 속 깊이 체험하게 되었다. 신문배달을 하며 보급소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목단강 중학교 토목과를 졸업했다.


<폐병이 전화위복이 되다.>
21세 때 일본군은 징집에 혈안이 돼 있었고 징집 1년을 남겨놓은 반 목사는 이름난 직장을 마다하고 노송령 태령 소학교 교사가 되었다. 천진무구한 제자들, 인정 많은 학부모들 속에서 생애 마지막해라는 죽을 각오로 교회를 섬기며 살았다. 밤에는 부녀자들에게 야학을 가르쳤고, 새벽 조기회, 때로는 교회에서 설교도 하며 보람찬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러나 그의 몸은 날로 쇠약해져 드디어는 폐병을 얻게 되었다. 허지만 폐병은 전화위복으로 징병이 면제되었다. 극진하신 하나님의 섭리였던 것이다. 일본을 위해 개죽음을 당해야하는 싸움터에서 벗어나게 해 주신 것이다.  생명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의 장중에 자신이 있음을 깊이 깨닫게 되었다. 신학교 재학 시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살았지만 병은 치유되었고 렌트겐(X Ray)을 찍어보니 전보다 더욱 건강한 폐가 되었다. 신약 구약을 먹고 더욱 건강해 진 것이다.


<해방 후 하나님의 종이 되다>
해방이 되자 만주에서 서울로 내려온 반 목사는 그 때부터 신학에 몰두했고
서울 동자동의 조선 신학교(현 한신대)재학 중 마포 동막 교회, 평택의 가곡교회를 섬겼다.  신학교 졸업 후 경기도 양평 병산리 교회에서 전도사로 섬겼다. 수리 사업 등 주민숙원사업 달성에도 앞장섰다.
대학시절에는 ‘전국 대학생 웅변대회’에서 ‘숨 쉬는 폭탄’ 이라는 제목으로 참가하여 특등을 하였고 언변의 재능을 확인했다. 26세 때 어수선한 나라를 바로세우겠다는 일념으로 제2대 국회의원에 출마했으나 낙선되었다.


<군목생활>
이어서 6.25동란이 터졌고 해병대 정훈관으로 입대했다.
이때 군목제도가 생겼고 중위 계급장을 달고 해군 군목이 되었다. 29세 때 군복무시 당시 유엔 민사원조사령부(UNCACK)의무실에서 근무하는 여의사 24세 인 김 정자 씨 와 결혼했다.
반 목사는 “군인들에게 하나님 신앙을 심어 주는 것이 참된 애국애족” 이라  믿고 젊음을 불살랐다.  후방 근무 후 김포 해병대의 군목으로 전임되었다.
김포는 임진강 너머 개풍군의 인민군과 대치하며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는 긴장의 전선이었다.  해병대 지원을 받아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모아 양곡 중학교를 세워 열심히 가르치고 복음을 전하며 전쟁의 공포와 생활고를 잊도록 도와주었다.   이곳에서 그는 군목실의 12살 된 고아소년 쇼리 조 영환 군을 키웠고 공부시켰다. 이 소년은 후일 미국으로 가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시카고에서 교회 집사로 열심히 교회봉사하며 살고 있다.
사모는 개인병원을 열고 남편을 도왔다. 반 목사는 해군군목 5년 반 동안 말하는 설교보다 보여 지는 설교를 했다.
그 결과 은성 금성 화랑훈장을 수상했다. 군목으로 있으면서 본격적으로 신앙시, 성시를 썼고 기독교 시단의 동인으로 활약했다. 군목을 마치고 찬송가 가사위원으로 위촉되었다.


<가슴마다 파도친다>
1967년 일본 동지사 대학원으로 유학, 교회와 노동에 관한 연구를 했다.
학업에 열중하면서 찬송시를 썼는데 찬송가 303장 ‘가슴마다 파도친다’ 이다. “찬송시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잠들었는데 비몽사몽간에 가슴에 파도가 밀려오는 것이었습니다. 벌떡 일어나 찬송시를 썼습니다. 해군 군목생활에서의 ‘하늘과 바다’ 일본 유학 시에 보았던 ‘구주 아소산의 활화산’ 만주시절 ‘경박호 폭포’ 만주의 ‘끝없는 대지’ 등의 이미지들이 가사 곳곳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모든 경험을 통해 영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하나님의 섭리가 오래전부터 함께 하셨던 것입니다.“
그 이후 그는 ‘잔칫집과 같은 교회’ 등 백여 편의 찬송 가사를 썼다.
그는 또 이렇게 말한다.
“시는 고여서 나옵니다. 찬송가는 주신 것이고 터져 나오는 것이지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새 찬송가에 3편의 찬송시가 수록되어있다.
     574장--가슴마다 파도친다(젊은이)
     156장--머리에 가시관 붉은 피 흐르는(고난)
     603장--태초에 하나님이 (혼례)
한국 기독교 100주년기념 때에도 찬송가 가사위원으로 활동했다.

<목회와 문학 활동>
반 목사는 한국에서 신학대학, 육군종합학교를 졸업했고 일본 경도 동지사 대학에서 석사를 했다. 미국에서는 시카고 루터신학 대학원을 수료했고 샌프란시스코 신학대학원에서 ‘이민 목회의 지침’이란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절름발이 목회는 안하겠다.” 는 결심으로 그는 이렇게 말한다. “목회는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권위와 세워지는 권위가 양립해야 하는데 후자는 내가 노력해서 세워지는 것입니다. 기도, 경건생활, 높은 학문이 그것이지요.” 그래서 반 목사는 목회를 위해 많은 학문과 기도로 준비했다. 1970년 10월17일 온가족이 캐나다로 이민했다. 캐나다에서는 밴쿠버 한인연합교회(13년), 토론토 한인연합교회(7년)를 섬겼고, 65세로 은퇴 후 미국에서 워싱턴 한인 장로교회(3년)에서 섬겼다. 신시나티 한인장로교회(1년), 인디아나 폴리스 한인 장로교회(1년), 밴쿠버 한인연합교회(2년), 한국 신학대학 초빙교수(1학기)로 섬겼다. 이민 동포들에게 “한국인의 뿌리를 깊이 간직하면서 백인 문화권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여 ‘코리안-아메리칸’ ‘코리안-캐네디안’ 으로 사는 것이 바람직한 이민 상”임을 강조한다.
“나는 못 견디어 말(說敎)을 하고, 전하고 싶은 충동에서 글(詩)을 쓴다.
그 못 견디는 것이 他意 즉 召命이며, 전하고 싶은 충동을 自意 즉 責任이라고 느끼며 산다. 그래서 나는 설교를 하고 시를 쓴다.“
“시가 ‘言語의 藝術’로 독자에게 접근한다면, 설교는 ‘主題의 藝術로 청중을 이끈다. 시인은 可視의 세계를 넘어보는 靈感에 있어서 豫言的이며, 설교자는 救贖史의 통찰력에 있어서 先知者적이며, 시대적 사명에 있어서 使徒적이어야 한다.” ’양지로만 흐르는 강‘ 머릿말 중에서 이렇게 강조한다. 
늘샘 반 목사는 ‘인생은 즐겁고 세상은 아름답다.’ 그리고 ‘교회는 잔치집과 같다.’ 라고 그의 인생관과 교회관을 단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잔칫집과 같은 교회’ ‘나는 그저 물이면 된다‘ 등의 자전적 간증 설교 집과 시문집, 찬송시집, 산문집 등 9권의 책을 펴냈다. 시집으로는 ‘양지로만 흐르는 강’ 이 있다. 그리고 밴쿠버 3장소에 ‘시비’를 세웠다. 밴쿠버 시에 있는 1. Van Dusen Botanical Garden 팔각정 앞에, 2. Surry의 Bear Creek Park Asian Garden 에, 3. Langley의 Greater Vancouver Zoological Centre(밴쿠버 동물원)에 있다. 캐나다 한국 문인협회 회장, 워싱턴 문인회 회장을 역임했다.


<은퇴 후의 생활>
 만주를 떠난 지 40여년 만에 만주의 모친묘소를 찾았고 소천하신 형님 누님의 자손들을 만났고 40일을 머무는 동안 일생에 흘릴 눈물1/3을 흘렸다고 한다. 어머니 묘소 앞에서 의 눈물이다. “어머님 제가 왔습니다! 아무리 외쳐도 잡초 무성한 무덤뿐이었습니다. 그 무덤 앞에서 나는 모정을 그리는 장문의 시를 썼습니다. 조카들 40여명을 만나 그들의 모진 고생을 들으면서 생명은 참 끈질기고 강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는 그곳에서 조국의 정을 새삼 느꼈다.   조국을 떠난 지 25년 만에 조국을 방문, 모국의 흙 내음에 취했었다. 서울, 양평, 평택, 인천, 부여, 대전, 포항 등지의 시무했던 교회를 순회하며 간증집회를 가졌다.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 감격하며, 바울이 그랬던 것처럼 주의 은혜로 사도가 된 일과 이제까지 받은 축복의 잔을 들고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을 돌려 드린다고 했다. 연세에 비해 아직도 건강과 학식, 깊은 신앙을 겸비한 반 목사 부부는 늘 동행한다.
“한국교회는 물론 세계 곳곳을 돌면서 그 동안 보고 듣고 배운 것을 하나님 안에서 전하며 여생을 살고 싶습니다.”

 <가정생활>
 반 목사는 슬하에 1남4녀, 그리고 10여명의 손자 손녀들이 있다. 목사님이 오랫동안 일본과 미국에 유학하고 크고 많은 일들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늘 함께하는 사모가 있었기 때문이다. 병원을 하며 다섯 자녀를 혼자의 힘으로 키웠다.  반 목사가 일생을 훌륭히 목회하며 많은 영혼을 구원시키고 은퇴한 후 또 목회하기를 여러 교회 쉬는 날 없이 건강과 열정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사모의 내조와 동역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사모는 밴쿠버, 토론토, 워싱턴에서 합창단원으로 활동했으며, 지금도  밴쿠버 연합 시온성가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밴쿠버 여성문학 동우회 회원이다.
반 목사의 딸들은 모친을 닮아 음악성이 뛰어나 목회하는 동안 교회에서 피아노 반주를 비롯하여 많은 활동을 했고, 자매들이 ' Van Sisters' 결성하여  Canadian Church Society에서 많은 활약을 했고, 캐네디안 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반 목사는 바쁜 가운데에서도 자상하고 사랑이 많은 아버지였다. 지금은 자녀들이 모두 신앙의 아름다운 가정들을 이루고 있다.

늘샘 반 병섭 시인이며 목회자인 그는 중국 만주 이국땅에서 태어나 미주에서 목회를 하여 누구보다 이역의 어려움을 잘 아는 목사이며 가슴으로 아픔과 뜨거움을 오랫동안 함께 느껴온 분이다. 교민들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쓰다듬으며 이민의 고달픈 여정에서 한가정 한가정의 고통을 어루만지며 어려움을 이기고 어서 뿌리내리어 꽃같이 환하게 무궁화로, 봉선화로, 코스모스로 살라며 시를 썼다. 이시로 밴쿠버 시에 있는 Van Dusen Park  팔각정 앞에 ‘詩碑(시비)’를 세웠다. 밴쿠버 교민들의 뜻을 모아 조국 광복 5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세워진 것이다.

 ‘그대 배달의 후예이거든’

그대 배달의 후예이거든
뜰 앞에 무궁화를 심어야 하네

그 꽃 피고 질 때
면면히 이어온 조상의 얼
노래되어 스며드는
무궁화를!

그대 고국의 수난사를 읽었거든
울 밑에 봉선화를 심어야 하네
그 꽃 선혈로 피어
긴긴
여름을 이겨내고
알알 씨로 뭉치는
봉선화를!

그대
삼천리강산이 그립거든
창가에 코스모스를 심어야 하네
기다리는 정
가는 숨결의 떨림으로
하늘하늘 긴 목 휘젓는
이 코스모스를!


최종헌 12-11-27 07:09
답변 삭제  
목사님 반갑습니다.
여기서 또 뵈니 새롭습니다.
건강하세요
 
 

Total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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