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7-07-20 11:05
[선교지소식] “아프간 사랑 멈추지 않았다”
 글쓴이 : 관리자
 

“아프간 사랑 멈추지 않았다”

 당시 샘물교회 담임 박은조 목사의 심경


단기봉사활동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했다가 근본주의 이슬람단체 탈레반에 의해 피랍됐던 샘물교회 사건이 일어난지 10년이 지났다. 2007년 7월 19일 23명의 봉사단은 납치됐고, 그 중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 씨가 처참히 살해됐다. 다른 인원들은 40일이 지나 가까스로 풀려났다.

대한민국 국민이 납치되고 죽음을 맞았지만 여론은 샘물교회를 넘어 한국교회 전체를 향해 돌팔매질을 했다. 생사의 갈림길에 선 사람들을 생각하면 모질기가 이를 데 없는 마구잡이 표현들이 많았다. 심지어 피랍자를 살리는데 자신의 세금을 쓰지 말라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샘물교회와 박은조 담임목사는 침묵했다. 모진 비난을 묵묵히 참아냈다. 왜일까. 10년의 시간이 지나 마침내 박은조 목사가 당시 심경과 알려지지 않은 일화를 공개했다.

지난 6월 창간한 인터넷 매체 ‘뉴스트리’와 가진 창간기념 대담에서, 박 목사는 여전히 아프가니스탄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 아프간 주민들을 돕는 사역을 이어오고 있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박 목사는 “아프간 사태 이후에는 상처가 너무 커서 내 남은 인생은 아프간과 상관없이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탈레반 비슷한 사람들이 나와도 TV를 꺼버렸다. 당시에는 아프간 사람들을 품을 여유도 없고 계획도 없었다”고 당시의 어려웠던 마음을 토로했다. 박 목사는 사실 피랍 초기에는 언론이나 네티즌들의 무차별적이고 공격적인 반응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당장 사람이 죽을 수 있는 상황이었고 정부에서는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음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정부쪽 전문가들은 남자들 여섯 명이 죽어야 문제가 해결될 것 같다고 해서 저희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에 잡혀있는 탈레반 포로들을 풀어내기 위해 인질을 붙잡은 것이었지 돈 때문이나 선교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세간에 알려진 것과 분명 다른 내용이다. 비난의 이유가 됐던 것과 관련해서도 당시 협상 상황은 많이 달랐던 듯 보인다. 두 사람이 사망했을 때 박 목사는 피눈물이 났고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박 목사는 한국교회 전체가 매도되는 것에 대해서는 억울하기까지 했다. 교회를 향한 언론의 비난공세는 정부 고위인사가 언론 브리핑에서 “가지 말라고 했을 때 안 갔으면 좋을 뻔 했다”고 한 직후부터 터져 나왔다.

“참 힘들었습니다. 우리가 가지 말라는 것을 간 것도 아니고 가서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니고 그야말로 봉사팀이 간 것인데, 이것이 촉매제가 되어서 한국교회를 향한 온갖 공격이 함께 쏟아부어졌으니… 하나님을 향한 원망의 기도도 며칠 동안 했습니다.”

그러나 그간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태가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박 목사는 아프간 사람들을 위한 돕는 사역을 시작했다. 그것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하나님과 사람을 향한 사랑 때문이었다. 박 목사에 따르면, 샘물교회 피랍사건에 대한 보도를 보고 미국에서 살고 있던 어느 장로가 연락을 해왔고, 그는 아프간을 섬기기 위해 하나님께서 박 목사를 불렀다고 격려해주었다. 피랍사건 얼마 지나지 않을 때여서 깨달음으로 다가왔다.

“장로님은 미국 시민권자이고 미국에서 편하게 살 수 있는 분이예요. 그 분은 전공을 살려서 이미 아프간 농가에 콩 씨앗을 나눠주고 재배법을 가르치며 복음을 위한 일을 하고 계셨어요. 그 분을 통해 이것이 하나님의 음성이라고 느꼈습니다. 이후 10년 동안 아프간 민족에게 어떻게 하면 복음을 전할 수 있을까 최대한 시간을 쓰고 보냈습니다.”

아프간에 대한 사랑을 회복한 것은 박 목사뿐이 아니었다. 당시 피랍됐던 봉사자 가운데 여전히 다른 나라에서 난민들을 돕는 활동을 하고 있다. 피랍 과정에서 아프간 사람들의 어려운 처지를 본 봉사자 중에는 아프간 사람들을 위한 일을 하는 이들도 있다.

“피랍된 23명 중 선교사가 3명이고 20명은 봉사자였어요. 이분 중 런던에서, K국에서 아테네에서 난민을 돕는 일을 하고 있어요. 아테네에서 아프간 난민들을 돕는 사역에 피랍경험이 있는 5명이 함께했는데 이들의 섬기는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어떻게 저런 마음이 생겼을까 싶었습니다.”

박 목사는 10년이 지난 지금은 아픔이나 트라우마는 없다고 했다. 그는 “아프간 민족을 도우라는 하나님의 음성이 10년 전 우리이게 주어진 게 아닌가 싶다. 한국교회 전체가 이런 마음에 함께했으면 좋겠다”면서 아프간을 위한 한국교회의 기도와 협력을 마지막으로 요청했다.  [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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