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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자들의 들판 교회(church of the Shepherd’s Field)

목자들의 들판 교회(church of the Shepherd’s Field)

성지 순례 오시는 분들이 꼭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는 베들레헴이다.  주로 베들레헴에 있는 예수님 탄생하신 장소를 방문하는데, 그 전에 들려야 될 곳이 있다. 그곳은 “목자들의 들판 교회” 이다. 들판에 있던 목자들이 메시야 탄생의 기쁜 소식을 듣고 베들레헴으로 달려간 것처럼, 성지순례자들도 목자들의 들판교회를 먼저 방문한 뒤 베들레헴으로 향한다. 

오늘날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눅 2:11) 

이 말씀을 처음 전해들은 사람들은 목자들이었다.   그 목자들이 야외에서 밤에 자기 양떼를 지키는 중에 천사들로부터 메시야 탄생의 메세지를(눅 2:8-20) 받은 장소에 세워진 교회가 “목자들의 들판 교회”이다. 예수님이 탄생한 베들레헴은 예루살렘에서 10.6km 남쪽에 위치해 있으며, 목자들의 들판 교회가 있는 이곳은 베들레헴에서 동쪽으로 2.2km 떨어져 있다.  그리고 이곳은 유대광야로 나가는 초입에 해당되는 곳이다.  

교회가 있는 이곳의 지명은 베이트 사후르(Beit Sahour)이며,  “밤을 지키는 마을”이란 뜻이다. 아마도 목자들이 밤에 양떼를 지킨 것에서 유래한 것 같다.  서기 5세기 때 예배당이 처음 세워졌으며, 1953년도 캐나다의 지원을 받아 이탈리아의 건축가 안토니오 바루치(Antonio Barluzzi)에 의해서 기념예배당이 건축 되었다.  예배당 자체가 성경 사건을 재현한 건축물로  누가복음 2장8절에서 20절의 말씀이 예배당 안에 프레스코화로 그려져 있다. 돔 형식으로 되어 있는 천장에는 동그란 유리 구멍들이 나 있는데, 이것은 예수님이 탄생하던 날 밤 별빛이 비추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목자들의 이야기는 누가복음 2장 8절부터 시작한다. 

그 지경에 목자들이 밖에서 밤에 자기 양떼를 지키더니 (눅 2:8). 

이스라엘은 두 개의 계절이 있다. 비가 내리는 우기와 비가 전혀 내리지 않는 건기다.  비는 대개의 경우 10월초부터 3월말까지 내린다.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들판에 풀이 자라고, 꽃이 피기 시작한다.  이때 목자들은 먼 들판으로 양떼들을 데리고 나가서 풀을 뜯게 한다.  밤이 되고 집으로 돌아오기에 너무 늦었다고 판단되면, 목자는 자연적으로 형성이 된 석회석 동굴에 양떼들을 몰아넣는다.  문의 양 옆으로는 돌을 올리고 그 위에 가시 덤불을 얹어 양들이 뛰어 넘지 못하게 하고, 목자는 문 앞에서 앉아 밤을 지새는 것이다.  그래서 목자들의 들판 기념교회 밑에는 두 개의 목자들의 동굴이 있다.  이곳에서 목자들은 양떼들을 지켰을 것이다. 목자들이 밤에 양을 지키는 모습을 비유하여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예수께서 다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나는 양의 문이라 (요 10:7) 

그리고 또 시편기자는 하나님에 대해 이렇게 적어놓았다.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자는 졸지도 아니하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 (시 121:4). 

족장시대 때, 목자라고 하는 직업은 고귀한 직업이었다. 이삭, 야곱, 그리고 모세의 장인 이드로도 목자였고, 그의 딸들도 목자였다 (출 2:16). 기원전 10세기 전직 목동출신인 다윗이 통일 왕국의 왕이 된 후, 목자의 이미지는 급상승했다가 서서히 추락하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정착하기 시작한 이후 이스라엘 백성들의 경제가 점차 목축업에서 농경문화로 바뀌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농사꾼과 목자들은 앙숙이라고 할 수 있다. 농사를 짓고 있는 곳에 양과 염소가 들어가면 그곳은 황폐화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유대문헌 미쉬나에는 이런 말도 있다.  “목자가 구덩이에 빠졌다고 해서 꼭 구해줘야 된다는 의무는 없다.” 

‘예수님 시대의 예루살렘’이란 책을 쓴 요아킴 예레미야스는 양털, 우유 그리고 새끼 양을 목자에게 사는 경우, “어디서 또 훔쳐왔겠지”라는 편견을 가지면 안 된다는 것을 자식들에게 가르쳐야 된다는 말도 있었다고 한다. 실제, 목자들의 증언은 법정에서 효력이 없었다. 1세기때 목자는 어쩌면 그들의 이미지가 ‘죄인’으로 굳어졌을 수도 있다.  그런 목자들에게 홀연히 허다한 천군과 천사가 나타나서 메시야 탄생을 전했던 것이다. 목자들은 자기들이 보고 들은 것을 베들레헴으로 달려가서 이 기쁜 소식을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에게 전했다. 

마리아는 이 모든 말을 마음에 지키어 생각하니라.” 이스라엘 민족이 4천년동안 기다린 구세주를 목자들이 제일먼저 찾아 뵌 것이다. 내가 죄인이기 때문에 하나님을 만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지 말라! 나야 말로 천하의 죄인이라고 생각하는 자, 당신이 바로 주님이 먼저 찾으시는 귀한 자인 것이다.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노라 (눅 5:32)

글, 사진_ 이호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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