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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풍성케 하라

인생을 풍성케 하라

스페인 출신의 저명한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의 커다란 업적 중 하나는 바흐가 작곡한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세상에 알린 것이다. 처음 시작하는 첼로의 깊고 고혹한 소리는 듣는 이들의 심금을 울리는 명연주다. 카잘스는 어린 시절 가난한 무명의 음악가였던 아버지에게 처음으로 음악을 배웠다. 카잘스는 일찍부터 첼로에 천재적인 재능을 보였다. 그러나 부모의 능력으로는 첼로 공부를 뒷받침해줄 수가 없었다. 그러자 이 소식을 들은 당시의 명망있는 귀족인 데 모르피 백작이 카잘스를 자신의 집으로 불러들였다. 모르피 백작은 당시 음악가들을 잘 후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르피 백작은 카잘스에게 매일 오전마다 3시간씩 직접 문학, 철학, 역사, 수학, 미술, 외국어 등을 가르쳤다. 첼로만 연습하도록 하면 될 것을 왜 이렇게 수고하며 가르쳤을까? 백작은 카잘스에게 이렇게 말했다. ‘완벽한 예술가는 단순히 첼로를 잘 연주하는 사람이 아니라, 세상을 충분히 이해하는 사람이란다. 

세상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깊은 연주가 나오는 거야.’ 예술은 삶의 현장에 뿌리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오후에는 카잘스 혼자 마드리드 음악원에 다니며 공부했다. 이런 생활이 3년간 계속되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카잘스가 배웠던 3년간의 커리큘럼은 당시 스페인 왕이었던 알폰소 12세가 배웠던 왕궁 커리큘럼이었다. 알고 보니 모르피 백작은 젊었을 때 알폰소 왕의 가정교사였다. 카잘스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그를 아꼈던 모르피 백작은 그에게 왕이 받는 것과 같은 교육을 시켰던 것이다. 훗날 백작은 이렇게 말했다. “나에게는 두 아들이 있으니 하나는 알폰소요, 다른 하나는 파블로다.” 다른 한편 파블로가 이런 교육을 열심으로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가난한 음악가였던 아버지의 교육 덕이었다. 아버지는 일찍부터 카잘스에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카잘스야, 어쩌다가 재능을 타고 났다고 우쭐대지 마렴. 그 재능은 네가 해낸 것이 아니란다. 하나님이 너에게 주신 것이야. 중요한 것은 그 재능으로 무엇을 하느냐 하는 것이란다.’ 

훗날 첼로의 거장으로 성장한 카잘스는 음악가를 뛰어넘는 인생의 깊은 울림을 주는 예술가가 되었다. 그는 대가가 된 이후에도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음악에만 빠져들 수 없습니다. 음악은 다른 목표를 위해 봉사하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그는 전쟁 중에도 피난민들을 위한 무료 음악회를 개최하였고, ‘바흐 페스티벌’을 열어 어려움 중에도 음악으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위로하였다. 훗날 그의 영향력은 단순한 음악가 이상이었다. 카잘스에게는 음악이 궁극적인 목적이 아니었다. 그에게 음악은 지금의 인생을 풍성하게 하고 섬기기 위한 도구였다. 

하나님이 내게 주신 복들을 세어보라. 건강, 재능, 물질, 관계, 지식, 신앙 등. 나는 이것으로 무엇을 섬기며 누구의 삶을 풍성하게 하는가? 내 걸음 가운데 얼마나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며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타나는가? 지금 주신 것들로 아낌없이 섬겨보라. 주변이 더욱 풍성한 하나님의 통치로 밝아질 것이다.

양형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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