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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칼럼아! 그런뜻이었구나 “탐식,” 죽음에 이르는 죄 (7)

[칼럼:아! 그런뜻이었구나] “탐식,” 죽음에 이르는 죄 (7)

“탐식,” 죽음에 이르는 죄 (7)

교회는 전통적으로 시기, 탐욕, 교만, 분노, 나태, 정욕, 탐식을 “일곱 대죄”로 여겼 왔습니다. 영어로는 “seven deadly sins,” 즉 죽어 마땅한 일곱 가지 죄입니다. 이 죄들을 “머리가 되는 죄 (capital sins)”라고도 부릅니다. 대죄를 수식하는 “머리”는 모든 죄의 근원이 되는 죄라는 뜻입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7대죄를 공식적으로 “칠죄종 (七罪宗)”이라 부르는데, “종 (宗)”은 기원 혹은 근원이라는 뜻입니다. 성경 이곳저곳에는 7대죄와 유사한 목록이 나타납니다. 잠언은 “여호와께서 미워하시는 것 곧 그의 마음에 싫어하시는 것이 예닐곱 가지이니 곧 교만한 눈과 거짓된 혀와 무죄한 자의 피를 흘리는 손과 악한 계교를 꾀하는 마음과 빨리 악으로 달려가는 발과 거짓을 말하는 망령된 증인과 및 형제 사이를 이간하는 자이니라”고 기록합니다. 바울은 이런 죄를 범하는 자의 종말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합니다. “불의한 자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줄을 알지 못하느냐 미혹을 받지 말라 음행하는 자나 우상 숭배하는 자나 간음하는 자나 탐색하는 자나 남색하는 자나 도적이나 탐욕을 부리는 자나 술 취하는 자나 모욕하는 자나 속여 빼앗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하리라.” 죄를 짓는 불의한 자들은 결국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경고의 메시지입니다.

   탐식이 일곱 대죄에 포함된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탐식이 몸에 해롭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죄가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뉴욕에서 목회하는 팀 켈러는 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찾아와 털어 놓는 죄의 목록은 셀 수 없이 많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탐식이  해를 끼치는 죄를 범했다고 말한 사람은 어느 누구도 없었다고 밝힙니다. 더더욱 자신은 많이 먹고 마시는 큰 죄를 범했다고 고백한 사람은 찾을 수가 없었답니다. 현대인들에게 탐식은 심리적 혹은 정신적 분야에서 사용하는 용어에 불과합니다. 탐식을 개인과 사회를 죽음으로 이끄는 죄로 이해하지 않습니다.

   이와 매우 대조적으로 고대 그리스 사회에서 탐식으로 번역되는 “가스테르”는 선하고 옳은 것을 비뜰게 하여 도덕적 가치를 파괴하는 죄를 표현할 때 사용되었습니다. 문자적으로 사람의 배 (belly)와 여성의 자궁 (womb)으로 번역되는 “가스테르”는 정욕을 자극하여 죄를 범하게 하는 근원이었습니다. 에바그리우스는 탐식은 “정욕의 어머니다”고 말했습니다. 교황 그레고리우스는 너무 많이 먹고 마시는 습관, 즉 탐식은 여섯 딸을 낳는데 그들의 이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무절제한 웃음, 꼴사나운 환희,  무례함, 더러움 (구토 및 성적인 부정), 수다, 그리고 우둔함입니다. A.D. 2-3세기에 알렉산드리아의 교회 지도자였던 터틀리안은 탐식자들을 경멸했습니다. “당신들에게 당신의 위는 신이고, 당신의 폐는 성전이며, 당신의 배는 희생 제단이고, 당신의 요리사는 제사장이다.” 초대 교회에서 탐식은 여러 죄들의 근원으로 경계의 대상이었습니다. 

   탐식이 죽음에 이르는 죄가 되는 것은 그것은 곧 우상숭배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탐식자를 향하여 “이같은 자들은 우리 주 그리스도를 섬기지 아니하고 다만 자기들의 배만 섬긴다”고 그들의 실체를 명확히 드러냅니다. 탐식이란 결국 하나님을 섬겨야할 인간이 자기 배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에게 순종하는 우상숭배와 같습니다. 바울은 “그들의 마침은 멸망이요 그들의 신은 배요”라고 경고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만나와 매추라기 사건을 통해 탐심의 끝은 멸망인 것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미리 알렸습니다. 광야를 걷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에 있을 때 먹었던 생선과 오이와 참외와 부추와 파와 마늘을 생각하며, 현재 만나 외에 먹을 것이 없음을 불평합니다. 자신들이 기력이 다했다며 고기를 달라고 모세를 향하여 원망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메추라기를 보내 주셨습니다. 백성들이 종일 메추라기만 모읍니다. 다음날도 그렇게 합니다. 하나님께서 진노하시고 큰 전염병으로 수 많은 사람을 치십니다. 그 이유는 “욕심을 낸 백성을 거기 장사함이었다”고 밝힙니다. 식탐이 곧 죽음을 불러 왔던 것입니다. 

   캐나다에 톱스 (TOPS)라는 체중 감량 클럽이 있습니다. “현명하게 살을 빼자 (Take Off Pound Sensibly)”는 네 글자의 앞 자만 모아 클럽 이름을 만들었습니다. 탑스를 소개하는 광고에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당신이 영구적인 체중 감량에 성공한 적이 없다면, 당신에게는 약간의 내부적인 도움이 필요할 것입니다. 체중 감량 프로그램이라면 이제 진저리가 날 것입니다. 그렇지 않은가요? 그렇다면, 반드시 알아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과식은 그냥 나쁜 습관이 아니라 병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병은 혼자서 고칠 수 없습니다.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위 거품 프로그램을 통해 그 도움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수술하지 않고 인공 거품을 위 속에 주입합니다. 그러면 두 가지 일이 일어납니다. 거품이 위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되면서 적은 양을 먹게 됩니다. 그리고 식욕을 감소시킵니다. 그 결과 체중이 줄어 들게 됩니다.” 

   살을 빼기 위해 왕성한 식욕을 고통 가운데 끊어 내는 것이 아니라 살이 들어갈 부분에 거품을 넣는 것입니다. 톱스의 광고에 살이 찰 부분에 거품을 주입하는 비결은 알리지 않았지만, 이 방식은 탐식을 극복하는 성경의 원리입니다. 탐식의 유혹을 이길 수 있는 요소를 마음 속에 채웁니다. 속이 이미 채워졌기 때문에 외부 것이 들어 올 수 없습니다. 다윗은 “너희는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지어다”라고 음식 대신에 여호와의 선하심을 채울 것을 조언합니다. 여호와로 채워진 삶을 “젊은 사자는 궁핍하여 주릴지라도 여호와를 찾는 자는 모든 좋은 것에 부족함이 없으리로다”고, 젊은 사자의 격렬한 식탐과 비교합니다. 탐식을 극복할 수 있는 근원적인 치유 방식은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는 것입니다. 모세는 이렇게 조언합니다. “너도 알지 못하며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네가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 육체와 함께 영적인 존재인 인간은 여호와의 말씀으로 진정한 기쁨과 만족을 얻게 됩니다. 삶의 허기를 극복했던 신앙의 조상들은 한결같이 그 비결을 “주의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 내 입에 꿀보다 더 다니이다”라고 알려줍니다.

이남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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