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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칼럼] 선교적 삶 속에서 흘러가는 기쁨의 리더십

선교적 삶 속에서 흘러가는 기쁨의 리더십

송은미 선교사의 어릴 적 꿈은 선생님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교편생활을 하셨던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보고 자라왔던 터라 어릴 적 친구들과 선생님 역할 놀이를 하곤 했다고 합니다. 또한 믿음의 가정에서 늘 기도하기를 힘쓰셨던 어머니의 신앙적 삶과 가르침은 송 선교사의 삶을 이끈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대학에서 한 선교 단체를 통해 신앙의 성장은 계속되었고 교사가 된 이후에도 가정과 교회 그리고 직장에서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가려고 노력했습니다. 

2002년 어느 금요기도회 시간, 송 선교사는 기도하던 가운데 문득 아가서 2:3절의 말씀이 떠올랐다고 합니다.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 함께 가자” 그 말씀으로 주님은 그의 마음을 감동하셨고 도전하셨다고 합니다. 그날의 말씀으로 송 선교사는 오직 주님을 위해 살고자 헌신을 결단했습니다. 그리고 금식하며 기도했습니다. “주님 저와 함께 어디에 가기를 원하십니까?” 몇 달 동안을 기도하며 지내던 중 주님의 뜻을 깨닫게 되었고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나라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섬 서부에 있는 폰티아낙으로 들어갔습니다. 

  오늘 브런치 칼럼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근교 신학교에서 사역하고 있는 송은미 선교사의 스토리로 시작했습니다. 

송 선교사는 14년 전 싱글 선교사로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섬 서부 폰티아낙에 위치한 현지 목회자들의 자녀들을 교육하기 위해 세워진 학교에서 기숙사 학생들을 돌보는 사역을 시작으로 선교사의 삶을 살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근교의 현지 신학교에서 남편인 김명훈 선교사와 함께 신학생들을 섬기고 있습니다.

오늘은 송은미 선교사의 스토리를 중심으로 선교적 삶을 살아가면서 경험하게 되는 기쁨의 리더십에 대해서 몇 가지 나누고자 합니다. 

첫 번째, 기쁨의 리더십은 선교적 삶을 통해 주님을 알아가는 기쁨입니다.

송 선교사는 지난 14년간 선교적인 삶을 살아가며 깨닫게 된 큰 축복은 바로 주님을 제대로 알아가는 삶을 통해 얻어지는 감격과 기쁨이라고 고백합니다.

송 선교사가 주님께 삶을 드리기로 헌신을 결단한 순간부터 늘 경험하는 것은 주님의 생각과 나의 생각이 다를지라도, 주님의 길과 나의 길이 다를지라도, 그 길을 가고 따르는 것이 고되고 힘들다 할지라도 순종하며 나아갈 때 “역시 주님이시구나! 실수함이 없으신 놀라운 분이시구나! 나를 나보다 더 잘 아시는 분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고 합니다. 또한 그가 선교사의 삶을 살게 되면서 그 전에 알지 못했던 더 깊은 감격 가운데 주님을 체험하고 경험하게 되어지는 것은 물질적 축복으로 얻는 감격과 기쁨을 뛰어넘는 너무나 고귀한 축복이라고 고백합니다.

때로는 선교 사역을 감당하면서 여러 가지 위기와 갈등, 심지어 목숨의 위협을 받기도 하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 속에 처했을 때 송 선교사는 주님께 많은 원망을 던지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상황 너머에 계시는 주님을 만나는 반전의 기쁨을 통해 더욱 주님을 신뢰하며 따를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선교적 삶을 통해 주님을 알아가는 기쁨은 단순히 개인에게만 경험되어지는 제한적인 것이 아니라 섬기는 대상들에게 흘러가는 기쁨의 리더십이 됩니다. 왜냐하면 그들 또한 이러한 기쁨을 경험한 리더를 통해 참되신 주님을 알아가고 경험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기쁨의 리더십은 주님을 따라 사는 기쁨입니다.

송 선교사는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춘천에 있는 모 중고등학교에서 영어 교사로 근무했다고 합니다. 그때를 떠올리면 지금도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된다고 합니다. 당시 교사로 지내면서 나름대로 교육 철학을 가지고 한 가지 원칙을 세웠다고 합니다. 그것은 바로 ‘학생들만 청소하게 하지 말고 청소 시간에 같이 함께 하자’였습니다. 그리고 이 원칙은 현재 그가 사역하고 있는 신학교에서도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는 좀 나이가 들어서 가끔 청소하는 것이 힘들 때도 있지만 가급적이면 궂은 일들도 신학생들과 함께 기쁘게 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고 합니다. 인도네시아 문화 속에서 청소하는 것은 소위 가난한 신분의 사람들이 하는 것으로 많이 인식이 되어져 있지만 학생들을 제대로 훈련시키기 위해 선생이 먼저 본을 보이며 교육시키는 것은 바로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라 생각하고 요즘도 신학생들과 함께 청소를 한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손수 씻겨 주신 일은 제자들이 그저 남들이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길 원하셨던 것이 아니라 당신처럼 그 섬김을 통해서 끊임없이 높아지려고만 하는 허황된 욕망에 사로잡혀 사는 세상에서 참된 변화의 기쁨을 맛보길 원하시는 주님의 진실된 마음이셨습니다. 그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사는 제자의 삶에는 그분을 따라 사는 기쁨이 함께 하게 됩니다.

세 번째, 기쁨의 리더십은 주님의 기쁨이 되는 삶입니다. 

이제 마흔을 넘긴 송 선교사에게 누군가가 꿈을 물어본다면 그건 인도네시아에서 멋진 선교사가 되고 싶다가 아닌, “인도네시아에서 주님이 기뻐하시는 좋은 교사가 되고 싶다” 라고 대답할 것이라고 합니다. 그는 교사를 주님이 부르신 천직이라 생각하고 비록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다르긴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 학생들과 함께 청소도 같이 하며 애정 어린 잔소리로 영적인 동기 부여를 하는 좋은 교사(good teacher)가 되기를 간절히 소원한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결국 필자와 여러분은 주님께서 허락하신 곳을 터전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그곳이 선교지나 한국, 타문화권 그 어디라도 주님의 기쁨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것은 주님이 허락하신 일을 통해 잃어버린 영혼을 주님께 인도하는 삶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달리 말하면 사역과 직업이 목적이 아니라 주님을 깊이 알아가고 따르며 복음을 전하는 삶이 목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그것을 통해 우리는 참된 기쁨과 만족을 얻게 될 것입니다.

타문화권에서 삶의 터전을 삶고 살아가시는 한인 디아스포라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오늘 여러분이 살아가는 삶의 현장에서 무엇을 깊이 알아가길 원하실까요? 아마도 우리가 주님을 더 깊이 알아가길 원하시며 주님이 사신 삶을 따라 사는 기쁨을 누리길 원하실 것입니다. 필자 또한 그 삶을 통해 역동적으로 복음이 전해질 때 누리는 큰 기쁨을 누리는 여러분이 되길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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