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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크리스천컬리지(CCC) 한인학부 재학생 400% 폭발적 성장

CCC 한인학부 재학생 400% 폭발적 성장

지난해 신임학장 부임 이후 시스템 큰 폭 변화

캐나다 선교사의 반 세기의 한국 사랑이 이룬 결실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작년 이맘때 캐나다 크리스찬 컬리지(Canada Christian College, CCC) 이사진은 한인 학부의 미래를 고민했다. 내부적으로 한인학부 폐지를 검토한 것이다. 이미 다른 언어권 학부(학사, 석사, 박사 전 과정)가 폐쇄된 전례도 있었다. CCC는 스페인 학부를 운영했었지만 최소한의 학생을 모집하지 못해 불과 몇 년 만에 프로그램을 폐지했다. 한인학부에 큰 위기가 닥친 것은 분명했지만 개교 56년 역사와 함께해 온 CCC의 특별한 한국에 대한 사랑과22년 동안 꾸준히 유지해온 한인들의 노력을 감안하면 어떠한 결정도 쉽게 내릴 수 없었다.

반세기 이상의 역사를 가진 선교중심의 복음주의 신학교인 CCC의 한인학부는 한때 재학생이 120명(당시 영어학부 재학생은 1천여 명)을 넘을 정도였다. 캐나다로 이민 오는 가족들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비자 발급을 돕고, 자녀 무상교육 및 졸업 후 3년 워크퍼밋 신청이 가능하도록 길을 열었다. 더욱 중요한 것은 타국에서 모국언어로 기독교 신앙 성장까지 도모할 수 있게 하는 인기 있는 교육과정이었다. 더군다나 CCC의 한인학부는 영어점수 없이 입학하고 졸업할 수 있는 캐나다의 몇 안 되는 특별한 신학교다.

2018년 말, CCC는 토론토 중심부에서 30분 거리의 윗비의 강변 캠퍼스로 확장 이전했다. 그러나 다음해 말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유행이 2년여 이어지면서 작년 초에는 온오프라인의 학생을 통틀어 입학생이 서른 명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때 맥비티 총장은 당시 신약학 및 헬라어 교수였던 정재천 교수를 제2대 신임 한인학부 학장으로 정식 임명하고 그에게 “성경적인” 한인학부를 만들라며 권한을 위임했다. 정재천 학장은 “CCC는 북미 한인교회의 미래를 책임지는 사역자를 양성하는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는 선교적 비전을 선포하고 토론토와 GTA의 모든 한인 교회들에 능력 있는 부교역자, 기독교 상담가, 그리고 찬양 사역자를 파송하는 신학교로 변모하기 위한 사역을 시작한다.

가장 먼저 정 학장은 막대한 투자를 통해 10명의 능력 있는 교수진을 새롭게 임용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학문적 수준향상을 위해 그동안 운영해온 온라인 캠퍼스까지 문을 닫고 나니 한인학부의 재학생은 고작 10여 명으로 줄어들었다. 즉, 교수와 학생의 비율이 거의 일대일이 된 것이다. 하지만 정 학장과 교수진은 마음을 하나로 모았다. 주님께서도 열두 제자로 세계선교를 이뤘다는 믿음으로 그 13명의 학생을 성장시키는 데 혼신의 힘을 다했다. 정 학장은 가까이서 동역해 줄 학사 조교로 박병래 전도사를 선임하고 학사행정 실무를 맡겼다. 박 조교와 함께 청소와 책상배치부터 시작해서 기존에 하나의 교실에서 모든 수업이 이뤄지던 한인학부 수업을 개별 수업환경에 맞는 여섯 개의 다른 강의실로 배정하는 일도 단행했다. 김양희 전도사를 통해 최초의 학생 자치회를 결성해 재학생들의 학교에 대한 모든 불만을 시정해 가도록 했으며 학과별(신학, 기독교상담학, 교회음악) 조별모임을 활성화해 행복하고 유익한 학교생활이 되도록 도왔다. 김승리, 정미선 전도사를 예배와 찬양팀장으로 임명하고 채플을 열린예배 형태로 신학생들이 이끌고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교회음악과 조혜령 교수에게 찬양인도를 맡겼다. 선교중심의 학교답게 기존에는 교내에서 안일하게 이뤄지던 유명무실한 인턴 프로그램을 전공에 맞게 모두 외부기관 및 교회에서 하도록 학생들을 장려했다. 더불어 학생들의 최대 고민인 졸업 후의 진로에 대한 것까지 김영라 상담학과 교수를 자문위원으로 구성하고 대안도 마련해 갔다.

기존에 상담학과 교수가 신학을 가르치고 한 명의 신학과 교수가 세 네 개의 과목을 가르치던 관행을 모두 폐기하고 신학, 기독교상담학, 교회음악을 오직 담당교수가 강의하되 두 개 이상의 과목을 강의할 수 없으며 열성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위해 같은 날 강의가 이뤄지는 것을 가급적 피해 수업을 배정했고 박사 이상은 반드시 지도교수제로 운영키로 처음으로 행정을 단행했다. 선교중심의 학교답게 기존에는 교내에서 안일하게 이뤄지던 인턴쉽 프로그램을 코업프로그램처럼 학부 120시간, 석사 150시간, 박사 180시간을 전공에 맞게 반드시 외부 기관 및 교회에서 졸업 전에 사역하도록 조정했다. 

더불어 그래도 해외생활을 하는데 한인학부에만 있다보면 영어를 배울 기회가 없어지는 것을 염려하는 신입생들을 위해 ESL을 3학점짜리 선택과목으로 배정하여 학부과정 (학사, 석사, 박사) 안에서 크레딧을 받으면서 학습할 수 있도록 했고 심지어 한인학부에서 시험을 통해 영어학부로 이전하는 것도 가능토록 만들었다. 기존에 관행처럼 학생입장에서 졸업을 한 학기 앞두고도 무조건 일년식 학비를 납부해야했던 것을 폐기하여 남은 기간만큼만 납입이 가능하도록 합리적으로 조정했으며 논문만 남은 학생이라도 기존에는 계속 학비를 납입하던 것도 모두 일절 올해부터 환불조치와 함께 단 한번만 납입할 수 있도록 학생들의 복지를 이끌어냈다. 이처럼 맥비티 총장의 선교적 비전 하에 정학장이 지난 두 학기 동안 실질적인 이끌어낸 행정변화에 대해 학생과 학교는 안팍으로 환영하며 요즈음에는 유학원들의 문의도 매일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학문적으로도 학생들의 학술적 성취를 극대화하기 위해 석사 이상 학생의 경우 완전한 지도교수제로 변환하여 담당 지도교수와 2년 차부터 졸업논문에 대한 논의와 연구를 함께 하도록 시스템을 바꿨다. CCC 한인학부에서는 처음 시도한 제도다. 아울러 우수한 성적의 학생들에게는 장학금과 함께 상장도 수여하도록 했고 이번 첫 학기의 영예는 정미선 (신학과), 유성희 (상담학과), 김승리 (음악과)에게 돌아갔다. 위와 같은 과정을 통해 학교는 영적으로 강건해지기 시작했고 입학문의는 큰 폭으로 늘었다. 광역토론토 안에서 학교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이제는 한국유학생 뿐만 아니라 토론토 한인 젊은이들의 입학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이제 두 번째 학기를 마무리하고 오는 9월 신학기를 준비하면서 정학장은 지난 20년 이상 CCC를 섬겨온 베테랑 최덕환 교수(조직신학 박사, UofT)를 신학학과 학과장으로 잠정 임명하고 학교의 모든 커리큘럼이 신학적인 통일성을 이루도록 하는 방안의 기틀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숨가쁜 혁신 속에서 CCC 한인학부는 두 학기 만인 지난 1월, 스물 여덟 명으로 재학생이 200% 이상 성장했으며 오는 9월 학기에는 등록생이 이미 오십 명을 넘었다. 13명에서 시작한 CCC의 한인학부를 주님은 1년 만에 400% 성장하도록 은혜를 주셨다. 하지만 정학장은 양적인 성장보다 질적인 성장을 면밀히 살펴봐 줄 것은 부탁했다. 그는 “CCC 변화의 이면에는 ‘캐나다에서 가장 행복한 칼리지’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학생들이 주님의 부르심을 발견하고 힘차게 나아가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최근에는 CCC 한인학부 졸업동문들이 스스로 모여 동문회를 결성하는 움직임이 생길 정도다. 5월 초, 제1회 한인학부 전체 교수 리트릿을 준비하느라 바쁜 정재천 학장은 “CCC같이 3대째 선교사가 세우고 이끌어가는 신학교는 주님이 책임지고 지켜주신다”고 고백하며 주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린다고 고백한다.

캐나다인이 설립하고 운영하는 대학 내에 한인 신학교 전 학위 과정이 자리잡게 된 데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창립자인 엘머 맥비티 총장이 일본으로 선교를 갔다가 동생인 켄 맥비티와 함께 한국에 머물게 된 것이다. 그들은 당시 서울 광화문 구세군빌딩에 문서선교사역을 위한 생명의말씀사를 설립에 기여했다. 한국인들에게 부족한 것은 믿음이 아니라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라는 판단에 두 형제는 서울과 안양에 여러 신학대학이 설립될 수 있도록 큰 공헌까지 했다. 캐나다로 돌아와 신학교를 설립하면서 한국에 대한 특별한 사랑을 기억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엘머 맥비티 총장의 아들, 현 총장인 찰스 맥티비도 한국 선교사의 피를 물려 받아서인지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 갈비와 불고기를 꼽는다. 지난 40년 동안 70번 이상 한국을 방문할 정도로 한국 사랑에 유별난 선교사 총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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