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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연재] 패밀리 얼라이브_부모의 역할

father and child s hands together

Photo by Juan Pablo Serrano Arenas on Pexels.com

부모의 역할

앞선 글에서 자녀양육은 자녀를 독립시키는 과정이며 부모는 자녀를 떠나 보내기 위해 양육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자녀는 부모의 소유가 아니며 자녀들이 태어나서 부모의 양육을 받는 기간은 나름대로 독립적인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준비를 하는 과정입니다. 그런 측면에 볼 때 부모는 자녀의 성숙을 돕는 조력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자녀의 성숙을 돕는 조력자로서 부모의 역할을 세 가지 비유로 나누어 설명해 보고자 합니다. 

첫번째 부모의 역할은 농부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자녀는 부모의 과수원에 심겨진 과일나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무는 하루 아침에 열매를 맺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농부는 인내심을 가지고 성실하게 나무를 돌보아야 합니다. 나무에 필요한 물과 양분을 충분히 공급해 주면서 적절한 시기에 가지치기를 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과수원에 심겨진 나무의 종류가 무엇인지 알아서 그 나무에 대해 연구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과일나무의 종류에 따라 돌보는 방법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는 자신의 과수원에 심겨진 나무의 종류가 자신이 원하는 종류가 아니더라도 여전히 나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돌보아야 합니다. 그 나무는 부모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심으신 것입니다. 부모는 사과를 좋아하는데 나무는 배나무일 수 있고 혹은 무화과나무일 수도 있습니다. 혹 자신이 기대하던 종류의 나무가 아니더라도 하나님께서는 각 나무에 대한 계획과 목적이 있기 때문에 부모의 과수원에 심어 주셨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두번째 부모의 역할은 코치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부모는 자녀가 자신의 인생을 훌륭하게 잘 경주하도록 훈련하고 응원하는 코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녀의 인생에서는 부모가 선수가 아니라 자녀 자신이 선수입니다. 코치는 선수가 경기를 잘 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일을 할 뿐 아니라 선수가 경주할 때 옆에서 응원하는 일을 합니다. 훈련을 하는 동안에 코치는 때때로 시범을 보여주고 때로는 선수가 힘들어 하더라도 힘든 훈련을 잘 견디어 낼 수 있도록 격려하면서 이끌어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훌륭한 선수가 되기 위해서 선수는 고된 훈련을 견딜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코치는 선수가 경주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을 때는 선수와 함께 기뻐하는 사람이며 경주에서 졌을 때는 선수가 낙심하지 않고 재도전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고 일으켜 주는 사람입니다.

세번째 부모의 역할은 여행 안내자의 역할입니다. 부모는 자녀의 인생을 인도하면서 함께 인생의 여행을 하는 여행 안내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모는 자녀보다 먼저 세상에 태어나 인생의 여행을 먼저 시작한 인생의 선배로서 후배인 자녀의 인생을 안내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여행 안내자는 여행자들에게 여행지에 대해 설명해준 후에 자신은 따라가지 않을 수 있고 어떤 안내자는 설명도 없이 여행자들을 여행지에 풀어 놓기도 하지만 부모는 자녀와 함께 인생의 여행을 하는 안내자입니다. 그것은 부모도 자신의 인생 여정을 계속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자녀가 성장하는 동안에는 부모의 역할이 직접적이고 적극적인 형태를 띠게 되지만 자녀가 장성하여 부모의 무릎을 떠난 후에도 지속되는 부모의 역할이 있는데 그것은 인생이라는 여행의 안내자가 되는 것입니다.

자녀는 부모가 알려 준 정보를 가지고 여행을 시작하지만 여행지의 상황은 부모가 알려 준 정보와 다를 수 있습니다. 만일 부모가 자녀와 여행을 같이 하고 있지 않다면 여행지의 상황이 부모가 알려 준 정보에 따라 기대했던 것과 다를 때 자녀는 혼란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행 안내자가 함께 여행을 하고 있다면 달라진 상황을 함께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안내자는 자신의 이전 경험에서 생긴 지혜를 토대로 새로운 상황에 맞게 조정하면서 안내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여행 안내자는 자신의 이전 여행에 대해 반성하면서 더 나은 여행을 할 수 있는 지혜를 얻지만 어떤 안내자는 그런 반성이 없이 그저 단순히 같은 길을 반복하여 방문합니다. 그런 안내자는 여행지의 상황이 자신의 이전 상황과 달라졌을 때 그 상황에 맞는 대처법을 찾지 못하고 여행자들과 같이 혼란에 빠질 수도 있고 자신의 이전 경험에 근거한 방법을 고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훌륭한 안내자는 여행자들과 함께 달라진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연구하면서 자신이 그동안 쌓은 경험을 토대로 지혜로운 안내를 하는 사람입니다. 

또한 자녀들은 자신의 여행을 하면서 부모의 인생 여정을 관찰하게 됩니다. 자녀들이 십대를 지날 때까지는 부모의 인생을 관찰할 만한 눈이 생기지 않을 수 있지만 장성한 후에는 부모들의 인생을 관찰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자녀들이 20대를 지날 때 부모는 50대의 인생 여정을 경험하게 되고 자녀들이 30대, 40대, 혹은 50대의 여행을 할 때 60대, 70대, 80대를 지나는 부모들이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은 자녀들에게 하나의 모범이 될 수 있습니다. 

인생은 항상 새로운 도전을 만나는 여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녀들은 자신들의 인생을 살면서 새로운 도전에 부딪힐 때 부모들이 자신들의 나이에 부딪혔던 도전들을 어떻게 맞이하고 극복했는지를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부모는 자녀들이 독립한 후에도 말이 아니라 자신들의 삶을 통해 여전히 자녀의 인생을 안내해주는 안내자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박진경 (전 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 교수, Family Alive 대표, 홈페이지: www.familyalive.ca, 이메일: inquiry@familyalive.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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