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주 교회와 임차인 학교의 아쉬운 결별
토론토 서쪽에 위치한 한 사립 초등학교가 43년 동안 운영해오던 학교의 문을 닫는다. 이는 현재 건물주인 교회와의 임대료 조정 때문이다. 이토비코(Etobicoke)에 위치한 킹슬리학교(Kingsley School)은 건물주인 세인트 매튜스 성공회교회(St. Matthew’s Anglican Church)가 임대료를 100% 이상 인상한 후, 6월까지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학교는 페이스북 성명을 통해 “이번 임대료 인상은 우리 소규모 비영리 학교에 치명적일 뿐만 아니라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다. 협상 노력과 대체 제안들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 측은 이를 거부하여 임대 계약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학교는 1981년 개교 이래 수천 명의 학생들을 가르쳐 왔으며, 지난 10년 동안 교회에서 운영되고 있었다.
75년의 역사를 가진 교회는 “그동안 건물을 사역에 사용해왔다. 알코올 중독자 모임 등 여러 커뮤니티와 지원 단체에게 시장 가격보다 훨씬 낮은 임대료로 공간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는 하나님의 관대함을 믿으며, 교회 안팎의 사역을 지원하기 위해 축소된 예산에도 불구하고 수년간 적자를 감수해왔다. 하지만 때로는 교회가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도록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있다.”고 전했다.
교회는 적자를 보았지만, “지난 9년 동안 학교의 임대료를 한 번도 인상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교회는 학교의 요청에 따라 몇 년 동안 임대료 인상을 유예했으며, 시장 가격의 약 ¼ 정도의 임대료만 받았다.
교회가 제안한 임대료는 현재의 두 배이지만, 3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증액하는 조건이다. 그러나 논의 끝에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한편, 학교는 이번 결과에 대해 “매우 슬프다. 그동안 교육을 제공할 기회를 가졌다는 점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학교는 작별 인사를 나누기 위한 커뮤니티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