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e icon The ChristianTimes

제9회 비빌언덕 3월 사모축제,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마쳐, “Doing이 아닌 Being을 연습하는 시간”

제9회 비빌언덕 3월 사모축제,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마쳐, “Doing이 아닌 Being을 연습하는 시간”

10개국에서 사모 10인 참석… 치유와 회복, 그리고 자유의 여정

밴쿠버 비빌언덕 사모의 집(김혜한 선교사)이 주관한 제9회 사모축제가 지난 3월 4일(월)부터 8일(금)까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서리(Surrey)에서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마무리됐다. 이번 축제에는 코소보, 필리핀, 과테말라, 태국, 체코, 한국, 미국, 캐나다 등 에서 사역 중인 사모 10명이 참석해, 쉼과 회복,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doing’이 아닌 ‘being’으로 서는 4박 5일의 깊은 여정을 함께했다. 참가자 중 한 명은 “누가 부르셨는지도 몰랐지만, 성령님의 손에 이끌려 왔습니다.” 라고 고백했으며, 이는 이 자리가 사람이 아닌 하나님께서 직접 부르시는 자리 임을 보여준다. 

참가자 모집은 일반적인 공개 모집이 아닌, 기도 가운데 이뤄지는 초청과 추천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축제 몇 달 전, 때로는 1년 전부터 기도하며 마음에 품고, 해당 사모님이 올 수 있도록 결단을 돕고 여정을 함께 준비해 나간다.

김혜한 선교사는 “사모님들이 늘 섬기는 자리에 있다 보니, 본인을 위한 쉼과 회복의 시간을 결단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전에 충분히 기도하며, 용기 내어 오실 수 있도록 곁에서 함께 준비해 드립니다.” 라고 전했다. 또한, 간혹축제 소식을 듣고 먼저 연락을 주시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에는 축제의 취지와 방향에 맞는 경우에 한해 기도 가운데 함께할 수 있도록 결정된다.

축제는 중앙장로교회 김현 목사의 말씀으로 시작되었다. 김 목사는 열왕기상 19장을 중심으로, 쉼을 축복하고 하나님을 바라보며 사명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Being’으로 돌아가는 시간… 있는 그대로의 나를 만나다

축제는 사역자, 아내, 엄마라는 역할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나를 다시 만나는 시간으로 진행되었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되고 싶은 이름으로 불리며, 잠옷을 입고, 찰흙으로 자신을 빚고, 크레파스로 꿈을 그리며, 그저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 편안한 공간 속에서 치유와 회복의 여정을 걸었다.

한 사모는 “여기서는 기죽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나를 드러낼 수 있는 것이 감사하다. 나의 진짜 목소리로 이야기할 수 있어서 편했다.” 고 고백했다.

또 다른 사모는 “고구마를 캐면 줄줄이 나오듯, 내 안의 열등감, 좌절, 슬픔, 상처들이 프로그램을 통해 함께 끌어올려졌고, 그 자리를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으로 가득 채우게 되었다.” 며 회복을 이야기했다.

사모님들에게 축제는 “사역자 이전에 내가 누구인지”, “하나님이 만드신 존재로서의 나를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를 배우고 연습하는 자리였다.

한 사모는 “내가 무엇이기에 이토록 사랑해 주는가? 이렇게 귀하게 여겨주는가? 쥐어짜내는 사랑이 아니라 넉넉히 부어 넘치게 하는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느끼는 시간이었다.” 라며 “각자 사역과 가정에서의 역할을 내려놓고 떠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그 시

간 동안 우리는 극진한 대접을 받으며 새롭게 세워졌고, 나는 이 시간에 다시 사명을 발견하게 되었다.”

또 한 사모는 “기대는 희망 있는 사람이 갖는 거라 생각했는데, 지금은 아주 조금 기대하는 사람이 되었다. 선교지로 돌아가는 것이 기대되고,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웃음과 사랑이 있구나 싶었다.” 며, 희망을 회복했다고 고백했다. 

김혜한 선교사는 “준비 중, 지쳐 있을 틈도 없이 현실적인 문제가 연이어 터졌지만, 하나님께서 끝까지 지켜주셨고, 축제가 안전하고 은혜롭게 마무리되도록 인도하셨다.” 고 고백했다. 이어 “사모축제는 더 깊이, 더 집중적으로 한 영혼을 섬기는 시간입니다. 사모님들은 늘 누군가를 돌보고 섬기지만, 정작 자신의 리소스가 고갈됐을 때, 자신을 돌

보아야 한다는 사실조차 잊은 채 살아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라고 말하며, “그래서 이 축제는 그분들이 다시 ‘나’로 돌아와, 하나님 앞에서 존재 자체로 회복되고 쉬어가는 시간입니다. 주최자인 저희에게도 끝난 뒤엔 조용히 내면을 정돈하고 회복하는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라고 덧붙였다.

특별히 9회 축제를 위해서 이승종 목사가 줌을 통해 사모님들과 간증과 격려를 나누었고, 박성규 총장(총신대학교), 화종부 목사 (남서울교회), 김헬렌 선교사(아이티), 예춘미 사모(밴쿠버예수비전교회), 대구에서 이옥주 집사는 영상 메시지로 축제를 축하하며 마음을 전했다.

장천득 목사 (밴쿠버 동산 교회) 와 시온선교합창단의 정성자 권사는 축제 중 식사로 사모님들을 섬겼고, 남상국 목사는 현장을 찾아 격려 인사를 전했다. 선준숙 전도사는 밴쿠버 관광 일정을 함께했고, 그 외에도 여러 분들이 조용히 식사와 라이드로 마음을 나누었다 .축제를 위해 기꺼이 섬기면서도, 이름이 드러나지 않기를 바라는 이들의 조용한 헌신 또한 이번 여정의 큰 힘이 되었다.

2026년이면 비빌언덕 사모축제가 10회를 맞는다. 사역팀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바라보며 새로운 공간, 동역자, 후원을 위한 기도를 이어가고 있다.

비빌언덕 사모의 집 김혜한 선교사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