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주의와 교육철학
교육의 성공은 교육철학에 달려 있습니다. 어떤 교육이 좋은 교육인가에 대한 논쟁은 동양과 서양, 그리고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끊이지 않는 주제입니다. 어떤 학자는 학생 중심, 또 어떤 학자는 교수 중심, 또는 학습의 실제 적용에 중점을 두는 등 견해는 다양합니다. 현대 교육 학계에서 민감하면서도 중요한 논의 중 하나는, 오랜 시간 검증되어 온 “전통적 교육을 이어가는 것”과 시대적 상황에 맞게 전통 교육을 재해석하고 적용하는 “현대적 교육을 개발하는 것” 사이의 균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균형을 찾는 일은 결코 쉬운 과제가 아닙니다.
맥마스터 신학교(McMaster Divinity College)는 오랜 시간 이러한 교육학적 문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고민해 왔습니다. 교육학적 기본적인 원리에 대해 저희가 내린 결론은 첫째로 성경이 진리임을 확고히 신뢰하는 믿음을 지식과 학문의 가장 중요한 기초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며, 둘째로 성경에서 나타난 하나님의 말씀을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 속에 적용하는 성경 중심 학문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두 요소는 복음을 통해 하나님의 형상 회복을 추구하는 기독교 교육학의 근본적인 뼈대가 되어야 합니다.
많은 교육 프로그램이 지식 습득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실제로, 어떤 수준의 학위 과정이든 지식에 기반하고, 학생들에게 지식을 획득하도록 도전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일반적으로 교육자들은 학생들이 지식 습득하는 것을 기반으로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것을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분석하며, 핵심 개념을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삼습니다.
지식 습득 과정은 신학 분과에서도 중요한 영역입니다. 본래 신학은 하나님을 알아가는 학문입니다. 신학의 기초 지식은 말할 것도 없이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지만, 이것은 단순히 성경 지식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 신학은 물론, 조직신학, 교회사, 그리고 설교와 상담 등 실천신학 분야까지 포함하는 전문적이면서도 통합적인 지식을 습득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신학은 현대 학문 분야 중에서도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분야 중 하나로, 지금까지 축적된 지식이 방대하므로 배워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지식 습득만을 강조한다면, 그것은 불완전한 교육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주님께 쓰임 받는 사역자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말씀을 기초로 하여 “내가 누구인지”를 깨닫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을 찾아야 합니다. 즉, 다른 사람들을 섬기기에 앞서, 자기 내면이 먼저 하나님의 진리로 변화되는 것을 경험해야 합니다. 따라서 정체성 형성의 개념은 사역자에게 매우 중요한 과정입니다. 본질적으로 사역자는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하며, 이는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주님을 닮아 감으로써 새롭게 변화된 사람이 되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궁극적으로 신학생들은 복음 중심의 교육을 통해 지성, 감성, 의지를 포함한 모든 면에서 변화를 체험해야 합니다. 주님을 알아가는 과정은 필수적이며, 주님을 닮아가는 과정은 본질적입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과정은 주님과 동행하는 삶입니다. 주님과 동행하는 삶은 실제 삶의 여러 영역에서 변화를 일으킵니다. 이러한 변화는 타인을 사랑하는 것, 섬기는 것, 축복하는 것, 용서하는 것 등으로 다양합니다. 이는 율법적으로 완벽한 삶을 살기 위해 애쓰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통해 주님을 알아가고 닮아가며 동행하려고 하나님께 매달릴 때 우리 삶에 맺히는 열매와 같은 것입니다. 다시 말해, 주님과 동행하는 삶은 내가 주님을 알아가고 닮아가는 존재임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본질적으로 이 과정은 내 삶이 주님의 것임을 고백하는 신앙고백이며, 이러한 전인격적으로 변화된 삶을 통해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십니다.
이러한 복음 중심의 교육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맥마스터 신학교는 모든 강의계획서에 “주님을 알아감 (Knowing),” “주님을 닮아감 (Being),” “주님과 동행함 (Doing)”이라는 교육 지침 틀을 반영하여, 교육철학이 실제 수업과 학습 속에서 실현되도록 설계하고 있습니다. 맥마스터 신학교는 높은 학문적 기준을 갖춘 신학 교육 기관으로 이미 널리 알려졌지만, 저희 교육은 단지 지식적인 측면만 강조하는 것은 아닙니다. 맥마스터 신학교는 복음 중심의 전인격적 교육을 목표로 한 체계적인 교육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섬기는 참된 지도자들을 양육하는 교육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글: 스탠리 E. 포터 | 맥마스터 신학교 총장
번역: 박성민 | 맥마스터 신학교 신약학 연구원/ 겸임 교수
한국어 과정 웹페이지: https://mcmasterdivinity.ca/biblical-theology-courses-in-kor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