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한인목사회 11월 정기 월례회 개최
밴쿠버한인목사회(회장 안적선 목사)가 지난 3일(월) 밴쿠버중앙장로교회(김현 목사)에서 정기월례회를 열고 예배와 교제의 시간을 가졌다. 예배는 안적선 목사의 인도로 최창식 선교사(회복의집)가 경배와 찬양을 인도했다. 이날 김영중 목사(브릿지교회)가 대표기도를 드렸다.
설교에는 천성덕 원로목사(빌라델비아교회 원로)가 고린도전서 4:14-15절, 갈라디아서 4:19절 본문, ‘어버이 목회’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천 목사는 인사말에서 “목사님들 앞에서 설교하는 게 사역 중 가장 어렵다”며, 대신 자신의 삶과 목회 철학을 나누기로 했다. 은퇴 후 21년이 지난 지금도 “목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하며 후배 목회자들을 격려하며 목회자들에게 큰 도전이 되는 메세지를 전달했다.
천 목사는 평양 출생으로, 11세에 6.25 한국전쟁 속에서 가족과 함께 피난길에 올랐다. “UN군의 평양 수복(9·28) 후 1·4 후퇴 때 걸어서 내려오며 중공군이 섞여 있다는 말에 많은 피난민이 죽는 장면을 목격했다. 그때 들고 나온 건 아버지의 성경 한 권뿐이었다”고 회상했다.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의 영향으로 “커서 뭐가 될래?”라는 질문에 항상 ‘목사가 될 껍니다’라고 답하며 꿈을 품었으며, 전쟁의 상처 속에서도 이 소명은 흔들리지 않았다.
대학 졸업 후 ROTC#2기로 군 복무를 마치고 1967년 신학교에 입학, 고 김창인 목사(충현교회)의 장학금 지원으로 충현교회에서 7년간 부목사로 섬겼다. 1974년 35세에 서울 갈보리교회 담임 목사로 부임해서 목회하다, 캘거리의 ‘목사가 필요하다’는 호소에 응해 1977년 8월 24일 캘거리 한인 제일 장로교회를 개척했다.
천 목사는 이민 초창기 어려움 속에서도 충현교회 시절 김창인 목사로부터 배운 신방, 장례절차 그리고 “매 설교가 마지막일 수 있으니 십자가 복음을 전하라”는 가르침이 평생의 지침이 됐다고 고백했다. 천 목사는 ‘어버이 목회’를 통해 “시대가 변해도 목회자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심정으로 교인을 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고린도전서 4장 14~15절을 인용하며 “바울처럼 교인을 ‘사랑하는 자녀’로 여기라”고 조언했다. “스승은 많아도 아버지는 하나”라며 영적 지도자의 역할을 강조, 데살로니가전서 2장 7절처럼 “유모가 자녀를 키우듯 유순한 마음으로 섬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활 후 예수님의 “내 양을 먹이라”는 부탁처럼, 주님 사랑이 긍휼의 기반이 돼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누가복음 15장의 탕자 비유를 들어 “교인이 아프게 하든 어렵게 하든, 집 나간 아들을 기다리는 아버지의 포용으로 품으라”고 당부했다. “악명 높은 사람이 교회에서 변화하면 그게 가장 기쁜 소식”이라며, “잘라내는 건 하나님께 맡기고, 목회자는 품는 데 집중하라”고 말했다. 마태복음 9장 35절처럼 예수님의 ‘불쌍히 여기심’이 목회의 동력이라며, “자녀 키우듯 눈물로 포용하라”고 당부했다.
천 목사는 본질을 “교육과 선교”로 규정, “후세를 믿음으로 양육해 사사 시대(믿음 상실)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민 교회로서 “화목한 교회가 복된 교회”라며, 당회 결의는 ‘만장일치’ 원칙으로 이뤘다고 털어놓았다. “다수결은 상처를 주니, 한 명이라도 반대 시 기도로 미룬다. 교회가 하나 되면 모든 일이 기쁨”이라고 덧붙였다.
설교를 마무지며 천 목사는 “목회는 무릎 꿇고 기도밖에 없다. 힘도 능력도 아닌, 성령으로”라고 결론지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시길 빕니다”는 기도로 마쳤다.
이어 박주현 목사(Go Church)가 식사와 장소를 제공해 준 밴쿠버중앙장로교회에 감사의 인사를 먼저 전하며 광고 사항을 전달했다. 박 목사는 12월 5일(금) 오후 7시 Pacific Academy에서 밴쿠버기독한인 찬양대축제가 개최되는데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또한 교협&목사회 연합 송년회가 12월 8일(월) 오후 6시 밴쿠버중앙장로교회에서 열린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2026년 1월 5일(월) 오후 6시 제 40차 목사회 정기총회에 참석과 기도를 부탁했다.
이날 예배는 홍성득 원로목사(써리한인교회 원로, LoveCorps 대표)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이어 안적선 목사의 인도로 합심기도를 드렸으며, 장소와 식사를 제공해준 밴쿠버중앙장로교회를 대표해 김현 목사에게 감사카드를 전달하며 모든 순서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