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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묵상글(1) 양을 위해 목숨을 버리는 선한 목자(요 10:11-18) 

사순절 묵상글(1)

양을 위해 목숨을 버리는 선한 목자(요 10:11-18) 

처음으로 해외 단기선교를 했던 곳은 ‘몽골’이라는 나라입니다. 1년에 두 달을 제외하면 캐나다 북쪽 지역 만큼 매우 추운 나라입니다. 단기선교 기간 중에 현지들의 숙소인 ‘게르’에서 하룻 밤을 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한 여름이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여전히 춥고 기온이 낮게 떨어집니다. 게르에 작은 난로를 피워 놓고, 두꺼운 침낭 안에서 오리털 파카를 입고 잠을 자도 새벽에는 잠에서 깰만큼 추웠습니다. 그런데 몽골의 한 현지인은 밤에 조금 두꺼운 외투를 걸치고 게르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밤새도록 게르 안으로는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아침에 만나서 “이렇게 추운데 왜 밖에 나갔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몽골 현지인은 “내 소,말, 양을 지켜야 해서 나갔어” “이런 추위는 별거 아니야”라고 제 질문을 대답을 해주었습니다. 

자신의 것을 지키기 위해서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나가는 모습을 보며 요한복음에 기록된 선한 목자이신 예수님을 떠올리게 됩니다. 

Give & Take가 상식적인 세상에서 주는 만큼 받는 것도 당연한 일입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받을 이익을 철저히 계산하며 거래하기 때문에 더 받을 일도, 더 주는 일도 기대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본문에서 양떼를 지 키는 삯꾼 목자의 행동은 상식적입니다. 삯꾼 목자는 나쁜 사람이 아닙니다. 말 그대로 삯을 받고 고용되어 양 들을 돌보는 사람입니다. 양들의 주인은 아니지만 그래도 삯에 맞는 책임을 감당하는 사람입니다. 이리가 몰려 와서 양들을 물어가고 헤치려 할 때에 그들을 지켜주는 것은 삯꾼 목자의 책임입니다. 하지만 양들의 주인도 아 니기에 자신의 목숨을 위태롭게 하면서까지 양들을 지켜줄 필요는 없습니다. 삯꾼 목자는 삯에 어울리는 일을 하면 그만입니다. 

그러나 우리 주님께서는 이러한 상식을 뒤 엎으십니다. 돈을 받을 만큼 충성하는 삯꾼 목자와 달리, 예수님은 자기 소유의 양떼를 위해서 자기 목숨을 내어주십니다. 본문에는 ‘내 목숨을 버린다’라는 말씀이 4번(11, 15, 17- 18)이나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선한 목자되신 예수님께서 자신의 양떼를 얼마나 사랑하시는 지 알 수 있게 됩니다. 선한 목자 되신 예수님은 자신의 이익은 계산하지 않으셨습니다. 철저히 자신의 양떼만을 생각하셨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선한 목자되신 예수님은 ‘우리에 속하지 않은 양떼’까지 품으시고, 자신 에게로 이끌기 위해서 목숨을 기꺼이 내어주십니다. 자신의 목숨을 내어줄 때에 하나님께서 다시 생명을 주실 것을 예수님은 아셨습니다. 선한 목자 되신 예수님의 사랑, 그 사랑이 생명을 지키고, 그 사랑이 새로운 생명을 낳은 것입니다.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
자신의 목숨을 내어주는 선한 목자 예수님의 사랑, 그 사랑이 십자가의 사랑으로 우리에게 전해져 우리를 정결케 했고, 우리를 살게했습니다. 

주님의 사랑과 은혜를 깊이 묵상하는 사순절의 다섯째날입니다.
자신의 생명까지 기꺼이 내어놓으시는 주님의 사랑 앞에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영원한 목자되신 주님만을 신뢰하며 십자가의 사랑을 깊이 묵상하고, 주님을 따라가야 하지 않을까요? 

김상훈 목사(이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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