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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교도소 선교 이야기] 교도소 사람들 – 어둔 밤 홀로 부르는 노래

교도소 사람들 – 어둔 밤 홀로 부르는 노래

한사람이 겪은 삶의 이야기들을 길로 표현 할 때, 우리가 기억 할 수 있는 길들의 이름은 얼마나 될까?  그 길에서 행해졌던 모든 일들을 없어서는 안될 길들이라 인정하며 우리는 진정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이야기로 이어진 인생길은 story자체라고 불러도 억지는 아닐듯 싶다.  나의 걸어온 여러 길들이  교도소라는 길로 이어졌을 때 낯설고 이상하고 두려울 것 같았는데, 지금은 오히려 더 자주 걸어가고 싶은 길이 되어 주고 있는 이유도 이야기들이 이끌어가고 있는 힘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교도소 안의  좁은 길을 걸어 철문들을 열고 들어가면, 다양한 색채의 수감자들의 이야기들이 나를 반긴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내 마음에 들려오는 유니크한 인생의 노랫말들이 되어주고 기도의 향이 된다. 

산중턱에 있는 연방교도소에서 첫번째의 만남이 되어준 수감자, 글로 표현되어진 그의 작은 일상의 삶의 나눔은 시였고 그림이었다. 그의 수감된 연수를 떠올리면, 그의 글들이 기억하고 싶은 그림 같다 라고는 쉽게 표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를 남자나 여자로 밝힐 수 없어 ‘그’라고 표현한다)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다가가고 싶게 만드는 편안한 사람도 아니고 , 자신을 인정 해주길 바라며 다가 오지도 않는다.  아주 깔끔하게 정리정돈 하는 것을 좋아하고, 자신 관리도 꽤 잘하려고 노력하는 원주민으로,  그는 하루를 견디고 꿈꾸고 그렇게 살아가는 크리스천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교도소에서 복역중이던 그를 만난 곳은 교도소 안의 작은 채플룸,  처음 그를 만났을 때 받았던 첫인상은 생각하며 사는 사람이라는 느낌이었다.  그는 교도소에서 컬리지 과정을 마쳤다고도 했다.  그는 감옥새(Jailbird)라 불릴 만큼 여러 교도소들로 옮겨 다녔는데, 그 중 한 교도에서는 원주민들이 자신들의 고유한 문화와 전통 의식을 치를 수 있도록 시설이 갇혀져 있음도 발견 할 수 있었다. 그의 영혼은 원주민을 사랑하나  전통에만 머물러 있지 않았다. 또한 교회의 프로그램이나 교도소의 시스템에도 메어 있지 않았다. 그의 교도소내에서의 일상도 바쁘게 돌아가는듯 보였다.  하루 동안 맡겨진 일들, 참여해야 할 프로그램, 전화할 시간, 약을 받는 시간, 상담 받 을 시간 등등… 교도소 세계의 체제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동안 밤은 누구에게나 어김없이 찾아 든다.  나름대로의 생각과 공부의 끈을 놓지않고  인간과 세상의 본질, 하나님의 창조의 호흡을 생각하며 그는 형량이 남아 있는 길을 조용히 걸어가고 있다. 

영혼의 어두운 밤  이라는 책으로 알려진 십자가의 성요한의 글을 소개하는 한 책에 ‘The Dark Night of Prison’이란 제목이 있다. 십자가의 성요한은 감옥에 갇혀 있었을 때 몸을 제대로 눕힐 수 없는 작은 공간, 하나님의 사랑의 임재를 느낄 수 없는 지독한 고립과 고독 가운데 몸부림치며,  하나님의 사랑의 임재를 느끼게 될 때까지 자신이 쓴 시들을  스스로에게 반복해서 들려 주었다 한다. 현대 감옥에는 늘 밝혀두는 전등불로 인하여 캄캄한 밤을 경험 할 수 없다. 다만 영혼의 캄캄한 밤이 있을 뿐이다. 그 절망의 시간을 지나는 수감자들의 반응은 자살로, 자해로, 생존을 위한 몸부림으로 혹은 소망의 결단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 밤에 홀로 마음의 등불을 켜서 자신을 향한, 그리고 창조주 하나님을 향한 영혼의 노래를 부르는 수감자들에 의해 새로운 아침이 깨어난다. 

‘내’가 ‘나에게’ 보내는 영혼의 노래가 없이 인생의 황폐하고 통증으로 가득한 어두운 길들을 수감자들은 잘 걸어 갈 수 있을까? 사랑의 본체요 인생의 본질을 돌아보도록 이끄시는  하나님의 도우심없이 광야에서의 생존이 가능할것인가 묻고 싶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한국에 계신 94세이신 어머니의 노래가 담긴 영상을 최근에 받았다. 가사와 곡을 정확히 노래하시는 엄마의 환한 모습…상실증으로 인해 자녀의 이름도 기억못하시는 어머니는 어떻게 아리랑 가사를 다 기억하며 부를수 있으셨는지 신비롭기 까지했다. 예전에 한국에 갔을 때도 노래를 불러주세요 하니  “쨍하고 해뜰날 돌아 왔단다…” 곧바로 이 노래를 부르시는 모습에 가족이 함께 웃었던  일,  또 혼자 밭에서 일하시며 눈물 훔치시던 뒷 모습을 보며 느꼈던 고독감도 쉽게 잊혀지진 않는다.  아마도 가장 외롭고 어두운 날에, 당신의 영혼에 들려준 스스로를 위한 위로의 노랫말들이었기에 상실증 너머에서조차 이러한 노래들을 부르실수 있었던것은 아니었을까 짐작해본다.  너덜너덜 … 삶에 구멍난 마음의 상처들을 바느질로 옷을 수선하시듯, 노랫말로 위안을 얻으며 훌훌 눈물을 털고 일어나 반복되는 단조로운  일상을 살도록 인도해가는 한땀 한땀의 바느질땀 같은 노래들…  자신들의 영혼을 향해 노래를 보내도록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 긍휼의 선물이 수감자들의 밤길에 가득히 부어지도록 두손모아본다.  

내 영혼아, 깨어라! 비파아, 수금아, 깨어라! 내가 새벽을 깨우리라!” 시편 5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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