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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정선희선교사의 교도소선교이야기] 가석방자의 집을 떠나 우리의 이웃으로…

가석방자의 집을 떠나 우리의 이웃으로…

“나에게도 꿈이 있어요!”

가석방을 떠나 어디론가 떠나는 “저들”은 자유에 대한 기쁨보다 걱정이 앞설때가 더 많다. 반겨줄 가족이나 보호해줄 그 누군가가 없기 때문에 혼자 길을 찾아 걸어가는 막막함이 있는것이다. 여러 자매들이 가석방자의 집을 나와 개인이 살 공간과 일을 찾아 떠났고 또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간혹 홈리스가 된 친구들도 있고, 싱글맘이 되어 열심히 살아가는 친구들도 있고, 커리어를 찾아 배움을 선택하는 이들도 있다. 

“왜 그랬니 그때에?…” 오랜형을 받은 수감자들과 만나오면서 던져본 질문들중 하나가 왜 그랬어야만 했느냐는 것이었다. 본인들 자신들도 왜 그랬을까 그때에 다시 돌아보며 한탄하고 후회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수감자들은 말한다 이유가 있었다고…  그 이유가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더 나은 삶을 향해 노력하는 이들의 꿈조각과의 만남은 나의 마음을 푸르른 하늘로 가득 채운다. 10대부터 교도소를 들락거리던 젊은 수감자들도 있고, 단 한번 자신을 보호 하려다가 살인자가 되어 평생을 교도소에서 보내야 하는 이들도 있다.  수감자들을 보면서 한사람 한사람이 조각난 꿈조각들처럼 내 가슴에 다가온다. 절망이란 이름의 조각에 소망이 함께 붙어있는, 쪼개지면서 울리는 소리들은 내게는 생명의  울림들이다. 그 울림들이 쓰기 어려운 글을 쓰게 하는것 같다.  사람들의 관심밖에 있거나 알고 싶지 않은  수감자들의 이야기를 전해야하는 마음은 용기로 싸여진다. 연쇄살인사건 다큐멘타리를 보고 나면 며칠씩 불면증에 시달려야하고,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울정도로 내 마음의 일상의 평화가 깨짐은 사실이다. 그러나 나 자신을 이끌어 교도소로 향하고, 종신형들을 만나고, 가석방자의 집으로 향하게 하는 내 속 깊은 마음과  진지하게 만날때면 어느새 불안은 사라져있다. 마치 태풍의 눈같은 지대, 주님의 마음이 부어진 중심안에서 일어나는 신비일까. 오직 그 영혼들에게 몰입해 들어가는 길에 살짝살짝 비쳐지는 꿈조각들에서 그리스도의 믿음, 소망과 사랑, 용기를 일으킨다.

뉴질랜드 한 작은 동네 박물관에 걸려있던 원주민의 작품들을 보았을때 눈에 들어오는 배 한척과 그 배에 가득실린 컬러플한 접은 쪽지들이었다. 항해하는 배, 그 배에 원주민들은 무엇을 담아 항해시키고 싶었던 것이었을까?  수감자시절, 미용사가 되는 꿈이 어릴적부터 있었던 원주민 C는 출감하여 가석방자의 집에 머물며 헤어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미용학교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녀가 가석방자의 집을 떠나 홀로 삶을 개척함과 동시에 그 학교를 가기 위한 준비를 했고  어느날 입학을 하였다. 그리고 그녀는 잠시 홈리스가 되어 거리로 내몰리기도 했고, 셀터들을 전전했다. 그러나 그녀는 학교를 포기하지 않고 결국 미용학교 수료증을 따내었다. 그녀의 학교시절, 실습이 있는 날 그녀의 손님이 되어 나의 머리를 맡겼고, 학교 선생님들과 다른 학생들과 함께 나란히 서서 실슴을 하고 있는 그녀 자체가 얼마나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웠는지 모른다.   그렇게 자신의 꿈과 함께 걸어가던 길에 임신 소식을 전해왔고 이쁜 딸을 내 팔안에 안겨주었다. 싱글맘으로 혼자 딸을 키워가고 있는 그녀에게 A는 딸이면서 친구요 위로자이다.  그녀는 자신의 반지하방을 오픈하여 머리 손님을 맞이하여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손님이 없을땐 티셔츠에 디자인을 하거나 물을 들이고, 작은 구슬등으로 다양한 소품을 만들어낸다.  삶을 포기하지 않는다. 아니 포기할수 없다. 그녀에겐 살아야 할 이유와 목적이 딸로 인해 더욱 분명해지고 강해졌으니까. 그러한 삶안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어려움들은 그녀에게 있어 한때 지나치는 소낙비요 눈보라일뿐이다. 그녀의 딸 A는 화려하고 눈에 띄는 디자인을 좋아하며 노래와 춤에 재능을 보인다. 현재에 미래를 볼수 있게 하는 어떤 요소들이 각 사람안에 있다는 것은 늘 신비롭다. C와 딸을 교회에 초대하여 피크닉을 함께 즐기적이 있는데 딸 A는 낯선 장소나 사람 대한 낯가림 없이 다른 아이들과 재밌게 보내어 C가 많이 행복해 했음이 기억난다.  삶은 거친 들판에 내던져진듯 거칠고 어려우나 독특한 아름다움을 유지하며 행복해보이는 모녀의 삶은, 나의 코끝에  오래 남아있는 꽃향기요, 광야의 식탁같은 진귀한 즐거움이다. 어느날엔가 미용실과 미용학교를 열어 원주민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다는 그녀의 꿈이 이루어 지는 날을 기대하며 박수를 보낸다. 

T의 꿈조각

그녀는 원주민으로 동물을 사랑한다. 특히 개를 돌보는 일은 그녀에게 행복한 순간이다. 교도소에서부터 개를 돌보는 일을 했고, 가석방이 된 후에도 개에 관련된 공부를 하고 자격증을 따려 노력해왔다. 이제 싱글맘으로 사내아이와 살아가고 있는 그녀는 1년정도의 동물병원에서 보조 간호사로 일할수 있는 자격 수료증 과정에 도전중이다. 가석방자들로서 걸어가고 있는 저들의 걸음은 저수지 근처에서 노는 아이들을 불안불안하게 바라보듯한 심정을 갖게 해준다. 금방 세상이 끝난듯 울고 낙망하고 불평하다가 어느새 활짝 웃으며 반기기도 한다. 저들에게 삶은 무섭기도 하고 무거운 도전이 되어 다가오고 있음을 우린 어떻게 쉽게 이해할수 있을까? 제대로 살아보려고 노력 할수록 무거워지는 듯한 삶의 무게가 저들을 쉽게 물에 침몰케 하고, 특히 주님의 사랑과 생명을 개인적으로 체험한적이 없는 이들일 경우엔 더욱 그 무게를 감당하기 어려워 자해와 자살로 이어지고 있음을 우리는 안다.  그녀는 지금 새로운 학교 생활로 인해 준비해야 할 것들에 눌려 있어 보이기도 한다. 갖춰야 할 모든 것 중에 하나만 빠져도 나머지 준비된 것을 포기하거나 그 무게로부터 달아나기도 하는 삶의 패턴이 돕는 이들에게 긴장을 주기도 하는 것은 사실이다. 형량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꿈을 키우도록 협조해주는 교회가족들, 교도소 단체들, 하나님의 사람들의 움직이는 발걸음은 긴장과 함께 소망차다. 그 소망은 많은 인내를 필요하고 때로 지치게도 하지만, 끝까지 동행하며 아름답고 건강한 미래를 그녀의 삶에서 보고자 하는 믿음들은, 형량이 남아 있다는 것들에 그녀의 꿈이 제한받지 않도록 기도하며  오늘도 지원과 응원을 이어나간다. 

참여를 기다리며…  

Be Blessed Day (BBDay) 

매월 12 일 수감자들을 생각하며 좋은 글, 소망으로 가득한 마음의 글들을 엽서에 남기는 날로 정했습니다. 용서가 필요한 곳에 깊은 용서가 일어나도록, 화평케하는 그리스도의 은혜가 장기 복역수들에게 임하도록, 또한 평생 교도소에서 살다 죽음을 맞이하더라도 선한 일을 위하여 창조된 목적을 수감생활가운데 실천할수 있도록… 문서사역중 하나로 엽서편지를 교도소에 전달합니다.  

문의사항: Holyflameministries@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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