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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원주민이해하기] 원주민과 거북이(Turtle)

원주민과 거북이(Turtle).

백인들이 북미 원주민지역에 들어왔을 때, 원주민들이 그들에 대해 가장 이해하기 힘들었던 부분은 바로 동물과 나무를 필요 이상으로 잡거나 죽이거나 없애버리는 것이 아니었을까? 백인들은 자신이 가진 힘으로 지배 대상들을 개발해야 한다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기에 자연을 마구 훼손했고 상업 목적으로 동식물을 남획하여 자본과 부를 축적했다. 하지만 원주민의 세계관에서 인간은 스스로의 힘으로 사는 존재가 아니라 거북이의 등에 업혀 사는 의존족 존재이며, 더 나아가 그 곳을 잘 돌보고 가꿔야 하는 의무와 책임이 있다고 보았다. 이는 거북이 섬 설화에서 잘 드러난다.

설화에 따르면 거북이는 세상이 창조될 때 중심 역할을 했다. 부족과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창조 이야기의 핵심은 거북이가 땅(지구)의 형성 과정에 큰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캐나다와 북미 전역에서 발견되는 거북이 설화를 보면, 그들은 땅(지구)을 종종 “거북이 섬”으로 부른다. 세상이 창조되기 전에는 광대한 바다, 즉 최초의 물(Primordial Waters)이 있었다. 일부 부족 설화에는 지구가 형태가 없고 혼란스러운 공간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이 원시 물(바다)속에서 거대 거북이 출현한다. 거북이는 많은 자료에서 거대하다고 묘사되며, 그 껍질은 땅이 건설되는 기초가 되었다. 거북이가 물에서 올라오면서 그 등에 땅과 흙이 등 위에 형성되었고, 새로 창조된 땅에는 나무와 식물과 모든 생물이 자라기 시작했다. 그리고 창조주나 영적인 존재가 이 과정에 참여하여 땅과 그 주민들에게 생명을 불어넣었다. 거북이 창조 설화는 세상의 균형과 조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거북이 등 위에 있는 땅의 모든 생명체가 서로 평화롭게 공존해야 하는 균형의 장소라고 말한다. 

따라서 인간은 이 땅의 청지기이며 땅을 돌보고 보호할 의무가 있으며 땅에 사는 생명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으므로 생명을 함부로 죽이거나 제거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거북섬 창조 이야기는 원주민 문화에서 매우 중요한 상징이며, 일부 사람들은 캐나다를 ‘거북섬’이라 부르기도 한다. 땅(지구)은 무한한 자원의 제공자가 아니라 존중하고 보살펴야 할 소중한 선물이며, 모든 생명체의 상호 연결과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해야 할 책임과 의무는 인간에게 있음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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