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e icon The ChristianTimes

[칼럼: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메시지] 예수님의 긍휼하심을 통해 이루어진 치유 사건

예수님의 긍휼하심을 통해 이루어진 치유 사건

요한 마가는 마가복음 1:40-3:6절의 말씀을 통하여 메시아의 비밀이 무엇인지를 간접적으로 조금씩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마가복음 1장 40-45절의 말씀에서 예수님께서 나병(악성 전염성 피부병) 환자를 고쳐 주시는 사건은 메시아의 비밀(Messianic Secret)을 드러내는 구조(framework)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다섯개의 사건과 연결되어져 있는 예수님과 유대 종교 지도자들과의 대화는 수사학적인 기법인 교차대구법(Chiastic Structure)을 통하여 메시아의 비밀이 무엇인지 함축적으로 보여 주고 있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면, (A) 예수님께서 중풍 병자를 고쳐 주시면서 죄를 용서해 주시는 사건(막 2:1-12)은 ()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손 마른 자를 고쳐 주시는 사건과 병행을 이루면서 안식일의 주인으로서 예수님께서 선을 행하시고 생명을 구하시는 모습을 보여줍니다(막 3:1-6). (B) 예수님께서 레위를 부르시면서 죄인들과 함께 식사하시는 사건 (막 2:13-17)은 () 제자들이 안식일에 밀밭 사이에서 이삭을 먹는 사건과 병행을 이루면서 안식일의 주인이 예수님이라는 사실을 강조합니다(막 2:23-28). 그리고 그 중심에는 (C) 금식과 관련된 논쟁 가운데 혼인 잔치에서 ‘신랑을 빼앗길 날’ (막 2:20)이라는 표현을 통하여 은유적으로 예수님의 죽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막 2:18-22).

이러한 교차 대구법을 통하여 마가는 자신의 복음서를 읽는 독자들이 예수님의 기독론(Christology)에 중점을 두고 마가복음 1:40-3:6절의 말씀을 읽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마가복음 1장 40-45절의 말씀은 예수님께서 자신을 찾아온 나병 환자를 고쳐 주시는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먼저 나병(lepra: leprosy)에 관한 성경적 정의를 해 보겠습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나병을 한센균(Mycobacterium leprae)에 의하여 발병되는 만성감염성 질환으로 ‘한센병’(Hansen’s disease)으로 한정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구약 성경에서도 레위기 13-14장에 기록되어져 있는 나병은 ‘한센병’으로 제한 되는 것이 아니라 ‘악성 전염성 피부병’(saraat: infectious skin disease)으로 그 질병의 범위가 매우 다양합니다.

구약 시대에 악성 전염성 피부병에 걸린 사람들은 진영 밖에서 살아야 했습니다(레 13:45). 그 이유는 악성 전염성 피부병에 걸린 사람이 부정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이스라엘의 정결한 진영에서 분리 되어져야 했기 때문입니다. 구약의 백성들은 사람들이 진영 밖으로 쫓겨나서 사는 것을 심각한 불행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진영 밖의 장소는 부정한 자들과(민 5:2), 율법을 어긴 자들이 처형을 받는 장소였기 때문입니다(민 15:35-36). 따라서 악성 전염성 피부병에 걸린 사람이 진영 밖에서 산다는 것은 언약의 백성으로부터 끊어진 것을 의미합니다.

신약 시대의 역사를 기록한 1세기 역사학자 요세푸스(Josephus)가 기록한 유대 고대사(Antiquities of the Jews)에 근거해서 생각해 보아도 악성 전염성 피부병에 걸린 사람들은 도시 안에 들어올 수 없었고, 다른 사람들과 살 수 없었고, 심지어 죽은 사람과 동등하게 취급을 당하였습니다.

“And for the lepers, he suffered them not to come into the city at all, nor to live with any others, as if they were in effect dead persons…” (Josephus, Ant. 3.11.3 §264)

이러한 배경 가운데에서 악성 전염성 피부병에 걸린 사람은 구약의 전통에 따라서 자신의 옷을 찢고, 머리를 풀어 헤쳐서 자신의 상처를 가리고, 아랫입술로는 윗입술을 가리고 ‘부정하다, 부정하다’라고 외쳐야 했습니다(레 13:45).

그러므로 악성 전염성 피부병에 걸린 사람이 예수님을 찾아왔을 때에 깨끗함을 얻기 위한 간절함은 절실했습니다. 악성 전염성 피부병에 걸린 사람은 예수님 앞에서 무릎을 꿇고 간청하면서 예수님께 간구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그를 깨끗하게 하셨습니다.

(40) 나병(악성 전염성 피부병) 환자 한 사람이 그(예수)에게 와서 무릎을 꿇고 그(예수)에게 간청하면서 말했습니다. “만일 당신이 원한다면 나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41) 그(예수)가 불쌍히 여기시고 자신의 손을 내밀어 얹으시고 그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원한다. 깨끗해져라!” (42) 그리고 나병이 즉시 그로부터 떠났습니다. 그리고 그는 깨끗해졌습니다. (Translated by YG Kim)

악성 전염성 피부병에 걸린 사람은 예수님께서 병을 고치시는 능력을 지니고 계신다는 믿음을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만일 당신이 원한다면 나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라고 고백합니다. 이 고백이 중요한 이유는 악성 전염성 피부병에 걸린 사람은 사람의 능력으로는 자신의 병을 치료할 수 없지만 하나님의 아들로서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으로부터의 신적 능력을 받아서 자신의 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믿음의 고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능력으로부터 오는 자신의 능력을 믿고 있는 악성 전염성 피부병에 걸린 사람의 믿음을 보시고 그를 불쌍히 여기셔서 손을 펴서 그의 몸에 얹으시고 깨끗함을 선포하십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행동은 구약의 율법에 의해서 엄격히 금지된 행동입니다. 그 이유는 정결한 상태에 있는 사람이 부정한 것을 만지는 행동 자체로 자신의 몸이 더럽혀져서 부정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악성 전염성 피부병에 걸린 사람의 몸을 만지는 행동은 자신의 몸을 더럽혀 부정하게 만드는 것입니다(레 13:45; cf. 레 15:7).

그러나 마가는 당시의 사람들이 두려워했던 질병의 위협이나 의식적인 부정함이 하나님의 아들로서 예수님에게 위협이 되거나 예수님의 몸을 부정하게 만들 수 없다는 사실을 알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악성 전염성 피부병’에 걸린 사람에게 “내가 원한다. 깨끗해져라!”(막 1:41b)라고 말씀하십니다. 특별히 “깨끗해져라”(Be made clean)라는 표현은 신적 수동태(Divine passive)로 악성 전염성 피부병에 걸린 사람이 고침을 받은 사건의 행동의 주체가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제 악성 전염성 피부병에서 깨끗함을 받은 자에게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내용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메시아의 비밀’과 관련해서 아무에게도 이 사실을 알리지 말라.

둘째, 레위기 14:1-32의 말씀에 근거해서 정결 의식을 행하라.

(43) 그(예수)는 즉시 그에게 엄격하게 경고하고 그를 보냈습니다. (44) 그(예수)는 그에게 말씀하십니다. “보라, 아무에게도 아무말도 하지 말라. 다만 가서 제사장에게 너의 몸을 보이라. 그리고 사람들에게 증거가 되도록 너의 깨끗함에 관하여 모세가 명령한 것을 드려라.” (45) 그러나 그는 나가서 모든 일을 선포하기 시작했고, 이 말은 널리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그(예수)는 공개적으로 마을에 들어가지 못하고 오히려 바깥 외딴 장소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방에서 [사람들이] 그(예수)에게 왔습니다. (Translated by YG Kim)

우리들은 이미 여러 번 ‘메시아의 비밀’과 관련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마가는 자신의 복음서를 읽는 독자들에게 ‘메시아의 비밀’을 통하여 하나님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것을 막으려고 합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는 강조를 위한 강한 부정으로 “아무에게도 아무말도 하지 말라”(막 1:44)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러한 표현을 헬라어 문법으로 적용해 보면 부정어와 함께 가정법 과거(aorist subjunctive)를 사용하는 것은 강한 금지(prohibition)를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아들로서 ‘메시아의 비밀’이 악성 전염성 피부병에 걸린 사람이 고침을 받은 사건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되는 것을 원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메시아의 비밀’은 악성 전염성 피부병에서 고침을 받은 사람에 의해서 널리 선포되었습니다. 특별히 마가는 악성 전염성 피부병에서 고침을 받은 사람이 레위기 14:1-32절의 말씀에 의해서 정결의식을 행했다는 표현을 기록하기 보다 하나님의 아들로서 ‘메시아의 비밀’이 널리 펴져서 예수님께서 공개적으로 마을에 들어가지 못하시고 외딴 장소에 머물러 계셨지만 사람들이 예수님께 왔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막 1:45).

또한 우리가 서두에서 생각해 본 것처럼 마가복음 1:40-45절의 말씀은 마가복음 2:1-3:6절에 기록되어져 있는 다섯개의 사건은 예수님과 유대 종교 지도자들의 대화 가운데 하나님의 아들로서 메시아가 누구인지 교차 대구법(Chiastic Structure)을 통하여 함축적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우리들은 ‘메시아의 비밀’이라는 큰 틀 안에서 마가복음 1:40-3:6절의 말씀을 읽어 나가야 합니다. 이러한 해석 방법은 예수님께서 행하신 치유의 사건이나 가르침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마가가 의도하고 있는 기독론적인 해석 방법을 통하여 마가복음의 핵심적인 주제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능력을 통하여 질병으로부터 고침을 받거나, 새로운 가르침을 받는 것보다 더 소중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건과 부활의 능력을 통하여 우리가 구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믿는 것입니다.

<함께 나누기>

  1. 우리들은 마가복음 1장 40-3:6절의 말씀의 구조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마가복음에서 교차대구법(Chiastic Structure)은 자주 사용이 되는 수사학적인 방법인데 마가복음 1장 40-3:6절의 말씀을 교차 대구법으로 설명해 보십시오.
  1. 성경에 기록되어져 있는 나병은 우리가 현대적 개념으로 생각하는 한센병과 차이가 있습니다. 성경에 기록되어져 있는 나병은 무엇입니까?
  1. 구약 시대와 신약 시대의 사람들 가운데에서 악성 전염성 피부병에 걸린 사람들은 어떠한 환경에서 살았습니까? 그들이 진영 밖 또는 도시 밖에서 산다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신약 시대에 악성 전염성 피부병에 걸린 사람들은 어떠한 취급을 받았습니까?
  1. 악성 전염성 피부병에 걸린 사람은 예수님의 능력을 믿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믿음은 하나님의 능력으로부터 나오는 신적 능력이 예수님을 통하여 자신을 치료할 수 있다는 믿음을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들도 이러한 믿음을 소유하고 있습니까?
  1. 예수님께서는 악성 전염성 피부병에 걸린 사람을 직접 만지시고 깨끗함을 선포하셨습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행동은 악성 전염성 피부병의 부정함이 예수님에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또한 하나님의 능력이 예수님을 통하여 악성 전염성 피부병에 걸린 사람에게 나타날 때에 그는 깨끗함을 입었습니다. 우리들은 예수님의 능력을 믿고 있습니까? 신적 수동태란 무엇입니까?
  1. 예수님께서 악성 전염성 피부병에 걸린 사람을 고쳐 주신 사건은 ‘메시아의 비밀’과도 연결되어져 있습니다. ‘메시아의 비밀’을 다시 한번 설명해 보십시오. 그리고 ‘메시아의 비밀’ 가운데에서 마가복음 2:1-3:6절의 말씀은 어떻게 연결되어져 있습니까?

복음에 빚진 자 김윤규 목사 (토론토 쉴만한물가 교회)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