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이민교회, 신앙 전수를 위한 길을 찾다
(D6 모델과 유대인·네덜란드 신앙전수 모델을 참고하여)
북미 한인 이민교회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 중 하나는 세대 간 신앙 전수의 어려움이다. 1세대는 한국어로 신앙을 실천하며 공동체 중심의 신앙생활을 유지하려 하지만, 2세대는 영어와 현지 문화에 익숙해지면서 신앙을 개별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에 따라 교회 내에서 한국어권 예배와 영어권 예배가 분리되고, 세대 간의 소통은 더욱 어려워진다. 부모 세대는 교회를 중심으로 신앙을 유지하려 하지만, 자녀 세대는 현지 사회에서 신앙을 생활화할 수 있는 기회를 찾지 못하고 교회를 떠나는 경우가 많다. 신앙 전수가 단절되면서, 이민 3세대 이후에는 교회와 가정에서 신앙이 점점 희미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한인 이민교회는 어떻게 세대 간의 신앙을 연결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우리는 유대인과 네덜란드 이민 공동체의 신앙·교육 모델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유대인 교육 모델
유대인들은 가정에서 신앙을 전수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는다. 부모가 자녀에게 직접 신앙을 가르치는 하가다(전통적인 유대교 교육 방식의 홈스쿨)를 통해 실천하도록 한다. 유대인 공동체는 가정에서 신앙 교육을 시작하고, 이를 회당(교회)과 학교가 보완하는 구조를 유지하며 수천 년 동안 지속 가능성을 유지해 왔다. 회당은 신앙 공동체와 정체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며, 신앙이 단절되지 않도록 보조한다. 예쉬바 학교는 토라(구약 성경의 첫 다섯 권)와 탈무드(유대교 율법과 주석)를 공부하는 고등 종교 교육 기관으로서 가정, 회당, 학교가 연결된 신앙 전수 교육 시스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유대인의 정체성과 신앙 그리고 탁월한 학습(하브루타)을 동시에 유지하도록 돕는다.
네덜란드 개혁교회 모델
네덜란드는 개혁 신앙을 기반으로 가정, 교회, 학교가 신앙 교육의 삼각 축을 형성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가정에서 부모가 신앙을 전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이를 교회와 학교가 지원한다. 교회는 가정과 학교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며, 신앙 교육이 일관되게 진행되도록 한다. 학교는 성경적 가치관으로 학습을 가르치고 훈련하는 공간으로, 신앙이 단절되지 않도록 돕는다. 이러한 시스템은 세대 간 신앙 전수의 연속성을 보장하며, 신앙을 삶과 분리되지 않도록 한다.
교회의 적용점은 가정과 동역하여 부모 교육을 제공하고, 부모가 자녀에게 신앙을 효과적으로 가르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신앙 교육이 교회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가정과 학교에서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한다.그리고 세대 간 통합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가 신앙을 공유하는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
D6 모델을 통한 한인 이민교회의 해결책
유대인과 네덜란드 모델의 공통점은 가정 중심의 신앙 전수라는 점이다. 이는 D6 모델(신명기 6장 기반)의 핵심 원칙과도 일맥상통한다. 교회에서 배운 신앙이 가정과 학교에서 연결되지 않으면, 신앙 전수는 지속되기 어렵다. 현재 한인 교회는 신앙 교육을 교회에만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신앙 전수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가정이 신앙 교육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D6 모델은 가정과 교회가 협력하여 신앙을 전수하는 것을 강조하며, 부모가 신앙 교육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도록 돕는다. 이를 바탕으로 한인 이민교회를 위한 해결책을 제안할 수 있다.
첫째, 가정 중심 신앙 교육을 강화하라
부모가 자녀와 함께 신앙을 나눌 수 있도록 가정 예배 자료를 제공한다. 부모 교육을 통해 신앙 전수의 중요성을 알리고, 실제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그리고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성경 읽기 및 기도 습관을 형성하도록 유도한다.
둘째, 세대 간 신앙 연결을 위한 예배와 교육 개선
한인 교회는 한국어 예배와 영어 예배가 분리되어 있다. 이로 인해 세대 간의 신앙 공유가 단절되며, 자녀들은 결국 교회를 떠나는 경우가 많다. 한국어권과 영어권이 함께 참여하는 세대 통합 예배를 정기적으로 운영한다. 세대 간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부모-자녀, 청년-어린이 간 신앙 교류의 기회를 확대한다. 그리고 교회 내 봉사 활동을 통해 세대 간 자연스러운 교류를 유도한다.
셋째, 이중 언어 신앙 교육 시스템 구축
자녀들이 한국어를 배우지 않으면, 신앙 교육도 자연스럽게 단절된다. 하지만, 무조건 한국어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한글과 영어를 병행하는 신앙 교육을 도입해야 한다. 한국어 성경 공부를 우선으로 운영하되, 영어 해석을 함께 제공하여 이해도를 높인다. 그리고 주일학교, 성경 공부 시간에 이중 언어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넷째, 교회와 가정, 학교의 연계를 통한 신앙 교육 시스템 정착
교회에서 배운 신앙이 가정과 학교에서 연결되지 않으면, 신앙 전수는 지속되기 어렵다. 그러므로 가정의 부모와 교회가 중심이 된 학교가 운영될 필요가 있다. 개교회가 어렵다면 지역 교회간 협력을 통해서 지역의 이웃을 향한 학교는 반드시대를 이어가도록 시작되어야 한다.
신앙 교육이 단순히 교회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거룩한 기관 가정과 학교 그리고 교회를 두고, 신앙과 정체성이 함께 전수될 수 있도록 언어와 문화를 동시에 교육한다. 교회가 가정과 학교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면, 한인 이민교회는 세대 간 계승과 문화적 정체성을 동시에 유지하며 지속 가능한 신앙 공동체로 성장할 수 있다. 그러므로 D6 모델은 이민 신학과 문화적 도전 속에서 신앙을 전수하는 실질적인 해결책이며, 이를 통해 한인 이민교회는 단절이 아닌 세대와 문화를 초월한 신앙의 유산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