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와 함께 심는 믿음의 나무 – 어린이 주일, D6 랜드가 전하는 영원한 선물
본 칼럼은 어린이 주일의 의미를 되새기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줄어든 오늘날 교회의 현실 속에서 세대 간의 아름다운 믿음의 교류를 상상하여 쓴 이야기이다.
어린이 주일을 앞두고 교회학교를 향한 그리움이 더욱 깊어지는 요즘이다. 예전처럼 예배당 가득 아이들의 맑고 활기찬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지 않는 현실 속에서, 다가오는 어린이 주일은 그 의미를 되새기고 미래 세대의 믿음의 뿌리를 굳건히 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마치 D6 랜드라는 이름처럼, 아이들의 메마른 마음 밭에 믿음의 씨앗을 심고, 그 씨앗이 하나님의 사랑으로 다시금 움트고 자라나는 과정을 세대와 함께 지켜보는 간절한 여정을 상상해 본다. 함께 손잡고 잇는 세 가지의 기적으로 침체된 교회학교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믿음의 여정을 준비해 보고자 한다.
희망의 씨앗을 심는 교회, 세대 간의 사랑으로 채우는 어린이 주일
어린이 주일 아침, 텅 빈 듯 느껴졌던 예배당 한편이 모처럼 아이들의 웅성거림으로 채워진다. 어색한 듯 조용히 앉아있던 아이들의 얼굴에는 점차 호기심과 기대감이 피어난다. 십자가 아래, 어른들은 오랜만에 만나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따뜻한 미소와 격려를 건넨다.
“○○야, 오늘 예배를 함께 드리게 되어 정말 기쁘다.”
어른의 손에 이끌려 온 아이의 작은 손에 ‘믿음의 씨앗’이라는 팻말이 꽂힌 작은 화분이 들려진다. 이것이 바로 D6 랜드가 잊혀져 가던 교회학교에 다시 심는 희망의 첫 씨앗이다. “너희는 하나님의 밭이요, 하나님의 집이니라”(고린도전서 3:9)라는 말씀처럼, D6 랜드는 삭막해진 아이들의 마음 밭에 믿음의 씨앗을 심고,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따뜻한 햇살과 은혜로운 단비로 그 씨앗이 굳건한 믿음의 나무로 자라나도록 인도하는 간절한 여정이다. 어린이 주일은 바로 이 새로운 시작을 기념하고, 다시금 예배당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해지기를 소망하는 특별한 날이다.
메마른 세대를 잇는 세 가지 기적: 함께, 손잡고, 넘어서
아이들의 발길이 뜸해진 교회학교에 D6 랜드는 세대를 잇는 세 가지 기적을 통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자 한다. 이는 단순히 어린이를 위한 일회성 행사가 아닌, 온 세대가 함께 믿음 안에서 교제하고 메마른 세대 간의 간극을 좁히는 감동적인 경험을 만들어갈 것이다.
1. 함께 드리는 예배의 기쁨을 회복하다: 예배당에 울려 퍼지는 어른들의 간절한 찬양과 아이들의 서툰 목소리가 어우러져 새로운 하모니를 만들어낸다. 일흔 살 할머니는 옆자리에 앉은 다섯 살 손녀의 작은 손을 잡고 함께 찬양한다. “우리 손녀 목소리 들으니 옛날 생각나는구나. 우리 교회에도 아이들 찬양 소리가 끊이지 않았었는데…” 서로의 세대는 다르지만, 하나님을 향한 간절한 마음으로 함께 찬양하고 기도하는 예배의 시간은 잊혀졌던 공동체의 기쁨을 되살리고, 믿음 안에서 하나됨을 경험하게 한다.
2. 손잡고 믿음의 이야기를 다시 쓰다: 예배 후, 열두 살 민준이는 할아버지의 무릎 옆에 앉아 조심스럽게 그림 도구를 펼친다. 오늘 설교 말씀을 듣고 떠오른 장면들을 할아버지와 함께 이야기하며 그림으로 표현하는 시간이다. “할아버지, 오늘 목사님께서 예수님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저는 예수님이 아이들을 안아주시는 모습이 제일 좋았어요.” 할아버지는 민준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당신의 어린 시절 예수님을 처음 만났던 감동적인 순간을 들려준다. 함께 손잡고 믿음의 이야기를 다시 써 내려가는 시간은 삶의 지혜와 믿음의 유산을 다음 세대에 전수할 기회를 제공한다.
3. 닫힌 교회 문턱을 넘어 세상으로 나아가다: 어쩌다 교회에 온 아이의 어깨에는 어색한 듯 새로운 가방이 매어져 있다. 교회학교에서 처음 받아든 작은 선물이다. 집으로 돌아온 아이는 가방 속의 그림책을 펼쳐 본다. “하나님은 너를 사랑한단다.” 단순하지만 따뜻한 메시지가 아이의 마음에 작은 울림을 준다. 어른들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은 아이들에게 낯선 교회라는 공간을 편안하고 안전한 곳으로 느끼게 하고, 더 나아가 세상 속에서도 믿음의 씨앗을 키워나갈 용기를 북돋아 줄 것이다.
할머니의 눈물, 아이의 작은 속삭임: 영적 대물림의 간절한 소망
어린이 주일 예배의 특별 순서로, 여든 살 후반의 박 할머니께서 떨리는 목소리로 간증을 시작하셨다. “우리 때는… 먹고 살기 힘들어 교회는 그저 어른들만 가는 곳이라고 생각했어요. 아이들은 뛰어놀기 바빴지… 이렇게 텅 빈 교회학교를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우리 손주들은 부디…” 할머니의 눈가에는 깊은 슬픔이 어려 있었다.
그때, 할머니 곁으로 다가온 여섯 살 예나의 작은 목소리가 예배당에 울려 퍼졌다. “할머니, 제가 매주 할머니랑 같이 그림 성경 볼 거예요.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아요.” 예나의 작은 속삭임은 예배당에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고, 어른들의 마음속에는 다시 한번 다음 세대를 향한 간절한 소망이 피어났다. 이는 바로 D6 랜드가 회복하고자 하는 ‘영적 대물림’의 작지만 의미 있는 시작이다. “내게 주신 자녀들은 여호와께서 주신 선물이로다”(시편 127:3).
오늘 우리 아이들이 어른들의 손을 잡고 함께 한 작은 믿음의 씨앗은, 언젠가 이 삭막한 땅에 다시 푸른 믿음의 숲을 이루는 희망의 시작이 될 것이다. D6 랜드는 단절된 세대 간의 마음을 이어주고, 잊혀져 가는 믿음의 유산을 다시금 회복하며, 텅 빈 교회학교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다시 울려 퍼지도록 간절히 소망하는 몸부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