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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하나님의 교육명령] 한국교회 회복 시리즈(제6화)세대간 멘토링 – 신앙의 유산을 함께 잇다, 신앙의 고리, 끊어진 세대를 다시 잇다

한국교회 회복 시리즈 | 제6화

세대간 멘토링 – 신앙의 유산을 함께 잇다, 신앙의 고리, 끊어진 세대를 다시 잇다

  한국교회의 현장에서 들려오는 가장 가슴 아픈 소리는 ‘단절’의 소리다.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가 피와 땀으로 일궈낸 한국교회 부흥의 역사는, 안타깝게도 자녀 세대에게는 ‘낡은 이야기’가 되었고, 손자 세대에게는 아예 ‘낯선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가정에서는 신앙에 대한 대화가 사라졌고, 교회에서는 세대별로 층을 이루어 서로의 눈빛을 마주치기조차 어려워졌다.

  이러한 깊은 골을 메꾸는 해결책은 과연 무엇일까? 더 화려한 프로그램, 더 현란한 IT 장비, 더 유명한 강사진이 답이 아니다. 문제의 본질은 관계의 단절에 있으므로, 해법도 관계의 회복에 있어야 한다. 그것은 바로 세대가 서로를 ‘제자’로 삼고, ‘멘토’와 ‘멘티’로 엮이는 ‘세대 간 멘토링’을 통해 신앙의 유산을 함께 잇는 것이다.

  성경은 한 편의 거대한 멘토링 역사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모세는 여호수아에게, 엘리야는 엘리사에게, 바울은 디모데에게 믿음의 여정을 함께했다. 바울이 디모데를 “믿음 안에서 참 아들”(디모데전서 1:2)이라 부른 그 말씀은, 신앙이 단순한 교리 지식의 전달이 아니라, 삶을 함께하고 아픔을 나누며 미래를 준비하는 관계적 동행 속에서 비로소 다음 세대에 전수됨을 보여준다. 한국교회의 회복은 이런 생명력 있는 관계의 현장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세대 간 멘토링, 왜 지금 필요한가

  첫째, 청소년과 청년들의 교회 이탈를 막기 위해서다. 많은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결정적 이유 중 하나는 ‘교회 안에서 진정한 나를 알아주고 이끌어주는 spiritual mentor가 없다’는 것이다. 프로그램은 많지만 관계는 빈곤한 것이 현재 한국교회의 딜레마다.

  둘째, 가정의 신앙 교육 기능 약화다. 바쁜 현실 속에서 부모 세대는 자녀의 신앙 교육을 ‘교회’라는 전문 기관에 완전히 위탁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부모와 자녀는 같은 교회에 다니면서도 신앙적으로는 낯선 사이가 되어 버렸다.

  셋째, 노년 세대의 지혜와 경험이 고립되고 있기 때문이다.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는 한국교회의 기적 같은 성장기를 살아왔고, 인생의 굴곡 속에서도 믿음을 지켜온 소중한 신앙의 보물 창고다. 그러나 이들의 소중한 유산을 나눌 공식적·비공식적 채널이 마련되지 않아, 그들의 지혜는 교회 지하실이나 구석진 방에서 잠자고 있다.

  이 모든 문제를 풀어낼 실마리는 복잡하지 않다. 단절된 관계를 다시 잇는 ‘세대 간 멘토링’이 그 열쇠다.

D6의 관점: 가정과 교회, 일상이 신앙 교육의 현장이다

  세대 간 연계를 강조하는 ‘D6 사역(신명기 6장)’의 원리는 세대 간 멘토링의 훌륭한 청사진을 제시한다.

  가정 안의 멘토링: D6는 부모가 자녀의 ‘첫 번째 제자훈련자’가 될 것을 요청한다. 이는 자녀를 교회 학교에 데려다주는 역할을 넘어, 일상의 대화(CUE 루틴의 Dialogue)를 통해 자녀의 질문을 경청하고 함께 성경에서 답을 찾아가는 멘토의 역할이다. “오늘 무슨 재미있는 일이 있었니?”라는 물음이 신앙 대화의 시작이 될 수 있다.

  교회 안의 멘토링: D6 문화가 정착된 교회에서는 한 가족이 동일한 본문을 세대별 수준에 맞게 묵상하고, 주일 오후 가정에서 혹은 세대 통합 소그룹에서 그 내용을 나눈다. 이 과정에서 10대의 날카로운 질문은 50대 부모에게 새로운 깨달음을 주고, 70대 조부모의 경험담은 그 질문에 생생한 답이 되어 준다. 가르치는 행위 자체보다 ‘함께 나누는’ 관계가 신앙을 전수한다.

  공동체 안의 역멘토링(Reverse Mentoring): 멘토링은 항상 위에서 아래로만 흐르는 것이 아니다. 젊은 세대는 노년 세대에게 디지털 기술과 변화하는 세상의 언어를 가르치는 ‘역멘토’가 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신앙과 인생을 나누는 대화가 피어난다. 서로가 서로의 선생이 되고 제자가 되는 풍성한 배움의 문화가 교회를 살린다.

회복의 힘: 세대가 연결될 때 교회는 살아난다

  세대 간 멘토링이 일으키는 회복의 에너지는 실로 거대하다.

  첫째, 신앙 유산의 지속성이 보장된다. 단절되었던 신앙의 고리가 다시 연결되면, 할아버지의 믿음이 아버지를 거쳐 아들에게, 그리고 그 아들이 미래의 자녀에게까지 생생하게 전해질 수 있는 통로가 생긴다. 신앙이 1회성 체험이 아닌, 한 생을 걸고 이어가는 유산이 되는 것이다.

  둘째, 관계적 치유가 일어난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던 부모와 자녀, 노년과 청년 사이의 벽이 허물어진다. 대화가 시작되고, 오해가 풀리며, 서로에 대한 존중과 사랑이 회복된다. 신앙 공동체의 건강은 결국 구성원 간 관계의 건강에서 비롯된다.

  셋째, 공동체 전체에 활력이 돌아온다. 다양한 세대가 어우러져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장점을 끌어줄 때, 교회는 ‘노인만 있는 교회’도, ‘청년이 없는 교회’도 아닌, 모든 세대가 서로 필요로 하고 서로 의지하는 살아 숨 쉬는 ‘생명체’가 된다.

나가는 말: 프로그램이 아닌 관계로, 유산을 물려받으라

  한국교회 회복은 새로움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이미 우리 안에 있으나 잊고 있던 본질, 즉 ‘관계’로의 회귀에서 시작된다. 세대가 서로를 멘토로 삼고, 삶의 현장에서 신앙의 유산을 나누며, 서로가 서로의 스승이 되어 함께 성장해 나갈 때, 비로소 교회는 ‘분리된 세대들의 아파트’가 아닌, 하나가 된 ‘신앙의 가족 공동체’로 회복될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다음 세대에 물려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유산이 될 것이다.

다음 이야기 예고[제7화] 가정과 교회의 동역 – 함께 세우는 회복의 생태계가정이 외롭게 싸우지 않도록, 교회가 가정을 어떻게 지지하고 세울 수 있을까? 가정과 교회가 혼돈이 아닌 ‘동역’의 관계를 통해 하나된 생태계를 구축할 때, 비로소 한국교회 회복은 지속 가능한 운동으로 퍼져나갈 수 있습니다. 다음 화에서는 그 실천적 비전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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