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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아!그런뜻이었구나] 동정녀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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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John-Mark Smith on Pexels.com

동정녀 마리아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는 지상에서 살았던 모든 사람들과 한 가지 중대한 점이 다릅니다. 그분의 생애는 탄생과 함께 시작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책 서문에서 요한은 예수님의 생애를 이렇게 구술합니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사도 바울도 예수님은 육신으로 탄생하기 전에 이미 존재하신 분이심을 간략하게 표현합니다. “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너희가 알거니와 부요하신 이로서 너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심은 그의 가난함으로 말미암아 너희를 부요하게 하려 하심이라.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예수님 생전에 그와 함께 있었던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살아있었지만, 사도바울의 이런 표현에 그 누구도 반론을 제시하지 않은 것은 그것이 사실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언어에도 자신은 탄생 이전에 이미 존재했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를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하게 하려 함이라. 나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으며 많은 사람의 죄값을 치르기 위해 내 생명마저 주려고 왔다. 나는 잃어버린 사람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 예수님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 이 땅에 오셨다고 일괄성 있게 말합니다. 위기 앞에 두려워하는 제자들에게 “만일 내가 전에 있던 곳으로 올라가는 것을 본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이전에 계신 곳을 언급합니다. 그리고 십자가 죽음을 앞두고, “아버지, 이제는 나의 영광을 드러내주십시오. 세상이 있기 전에 아버지 곁에서 내가 누리던 그 영광을 아버지와 같이 누리게 하여주십시오”라고, 자신의 생애는 천지창조 전임을 말씀합니다.   

     이런 독특한 존재인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이 일반 사람들과 전혀 달라야 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이스라엘의 역사를 배웠던 유대인 마태는 그리스도의 탄생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예수님의 어머니인 마리아는 요셉과 약혼 했는데, 두 사람이 결혼도 하기 전에 성령에 의해서 마리아가 임신하게 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두려워하는 요셉에게 천사는 “다윗의 자손 요셉아, 마리아를 아내로 삼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마리아가 아기를 가진 것은 성령께서 하신 일이다”라고 알립니다. 마태는 마리아의 임신은 사람이 아닌 성령님이 하신 것을 강조합니다. 이 기이한 잉태는 오래전에 예언된 내용이라고 적습니다. “이 모든 일이 된 것은 주께서 선지자로 하신 말씀을 이루려 하심이니 이르시되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 

   직업이 의사였던 누가도 자신의 글에 예수님의 탄생을 기록합니다. “천사 가브리엘이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아 갈릴리 나사렛이란 동네에 가서 다윗의 자손 요셉이라 하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에게 이르니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라.” 무서워하는 처녀를 향해 천사는 “무서워하지 말라 네가 하나님께 은혜를 입었느니라 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고 말합니다. 그녀가 천사에게 “나는 남자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라고 반문하자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 이러므로 나실 바 거룩한 이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어지리라”고 천사가 대답합니다. 예수님의 탄생 이야기에서 의사였던 누가는 유독히 처녀를 강조합니다.  

   유대 사회에서 약혼은 서로 동거하지는 않지만 결혼의 첫 단계이기 때문에 약혼녀는 이미 아내로 불리워졌습니다. 그래서 마태는 마리아를 요셉의 아내료 표현합니다. 그러나, 의사인 누가는 마리아를 “처녀”로 표현합니다. 처녀에 해당하는 희랍어 “파르떼노스”는 성 경험이 없는 젊은 소녀, 어린 딸, 혹은 노처녀를 뜻합니다. 이방인이었던 의사 누가는 예언에 관한 아무 지식 없이 “처녀”라고 마리아의 현 상태를 객관적으로 표기한 것이 정확하다는 것이 성경신학자들의 동일한 견해입니다. 

   초창기 교회는 동정녀 탄생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자 되시며 주가 될 수 있는 유일한 자격 조건으로 여겼습니다. 신성과 인성을 소유한 예수 그리스도만이 인류의 구원자 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 당시 그 누구도 이 되어진 일에 대하여 논쟁하지 않았던 이유는 동정녀 탄생은 명백한 역사적 사실이었기 때문입니다. 하르나크 교수는 “성령에 의한 동정녀 탄생은 우리 신앙의 기반이며, 이 세상의 모든 지혜를 흩날리는 초석이다”고 설명합니다.  

   그렇다면 인류 역사에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두려운 가운데 천사의 말을 수용한 마리아에게 누가는“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이 이루어질 것을 믿는 자는 복이 있습니다”라고 기록합니다. 그 때 마리아가 불렀던 찬송에 동정녀 탄생의 이유가 나타납니다. “내 영혼이 나의 구주 하나님을 기뻐합니다. 그것은 주님께서 여종의 비천함을 돌보셨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자비하심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자에게 대대로 있을 것입니다. 주님은 강한 팔로 권능을 행하시고 마음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대신 낮고 천한 자들을 높이셨습니다. 굶주린 자들을 좋은 것으로 채워 주셨습니다.”     

   마리아의 찬가는 자신들의 삶에 능력으로 행하셨던 하나님의 기적과 자비에 감사하여 노래했던 역사적 인물들의 찬양을 반영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고아, 과부, 비천한자, 굶부린자, 가난한자, 병든자, 압제 당하는 자, 그리고 소외된 자들의 삶에 오셔서 그들의 삶에 기적을 행하셔서 큰 자비를 베푸셨습니다.  마리아에게 나타났던 천사는  오늘 우리에게 기쁨의 소식을 전합니다.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이를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뜻입니다!” 이남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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