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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아!그런뜻이었구나] 크리스마스 인물 (3), 동방 박사

close up of christmas decoration hanging on tree

Photo by Gary Spears on Pexels.com

크리스마스 인물 (3), 동방 박사

동방박사는 크리스마스의 메시지입니다. 예수님께서 베들레헴이라는 마을에서 태어나실 때에 동방에서 박사들이 그분께 경배하기 위해 그곳에 왔습니다. 동쪽 나라에서 본 그 별이 박사들 앞에 나타나 그들을 안내했습니다. 그러다가 아기 예수가 있는 곳 위에 멈추어 섰습니다.  그들은 그 별을 보고 더없이 기뻤습니다. 아기가 있는 그 집에 들어간 그들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땅에 엎드려 경배드리고 보물 상자를 열어 아기에게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성경이 제공하는 동방박사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그들은 누구이며 어디에서 왜 왔는지 등 그들의 정체에 관해 다시 궁금증을 일으키는 크리스마스 시즌입니다.  

   동방박사로 번역되는 희랍어는 “마고스”는 하나의 단어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 헤로도토스는 원래 동방박사들은 페르시아 제국의 일부인 메디아 부족이었다고 기록합니다. 그들은 페르시아를 전복하고 메디아를 회복을 시도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이 때부터 동방박사들은 권력이나 명예에 대한 야망을 잃었고 제사장 부족이 되었습니다. 이 사람들에 관해 기록한 고대 그리스 문헌들에는 일반적으로 네 종류의 사람들을 의미했습니다. 

   첫째, 마고스는 “종교 지도자”입니다. 헤로도토스의 작품『역사』에, 마고스는 “페르시아 사제 계층의 한 구성원”으로 소개됩니다. 사제들이 쌓아 올린 제단에 희생 제물을 놓았을 때, “마고스가 와서 페르시아 전통에 따라서 신들의 탄생 노래를 부 부급니다. 마고스가 없이는 제사를 드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마고스는 희생 제사에서 신성한 말씀을 전하며 또한 특별한 표징을 해석했습니다.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마고스를 종교의 독특한 지도자이며 철학자들의 스승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둘째, 마고스는 “초 자연적 힘의 소유자”입니다.  마고스는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 신비한 지식과 능력으로 인간 사회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죽어가는 영혼을 하데스로부터 보호하는 자로 “영혼을 일으켜 내는 자들”이라 칭함받았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신비한 능력으로 꿈을 해석했습니다. 『유대 고대사』에서 요세푸스는 꿈 때문에 잠못 이루는 왕의 꿈을 해석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든 “마술사와 점성가 그리고 점쟁이들과 주술사”를 “마고스”로 통칭합니다. 꿈을 해석 못하는 그들을 왕이 죽이려 할 때, 다니엘은 바벨론 마고스들을 멸하지 말 것을 호소하며, “오직 은밀한 것을 나타내실 이는 하늘에 계신 하나님이시라”고 말합니다. 또한 자신이 은밀한 것을나타내는 원인은 모든 사람보다 자신이 더 지혜가 낫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자신을 통해 그 해석을 왕에게 알리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다니엘은 자신을 하나님의 마고스로 이해했습니다.

    셋째, 마고스는 “마술사”입니다.   이들은 제사나 기도 혹은 주문으로 신들을 홀리고 설득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로 민간 신앙에 심취된 자들이었습니다. 이들은 돈을 목적으로 자신들의 마술적 신앙 행위를 통해 사람들을 유혹했습니다. 플라톤의 저서『법률』에는 그들이 하는 마술적 행위는 신체를 통해 가하는 해악보다 더 악한 것으로 기술합니다. “특정한 마법, 주문, 소위 ‘구속 (속죄) 주문’을 사용하여 감히 사람들을 해치려는 행위는 가장 심하게 해를 입힌다.” 마고스의 마술 행위가 신앙과 연결되지만, 그들의 관행은 이교도의 것과 동일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시는 신성한 기적은 강제로 마법을 행하는 이교도의 관례과 극명하게 차이가 있습니다. 

   넷째, 마고스는 비유적으로 “속이는 자” 혹은 “유혹하는 자”를 의미합니다. 마고스의 종교적 특성이 자연스럽게 철학적 형태로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마고스의 보이지 않는 주술적 확신은 이제 인간 이성과 확신으로 발전합니다. 이들은 완전 무법적 상태가 인간에게 가장 완벽한 자유를 제공한다고 주장하여 젊은이들의 욕정에 불을 지폈습니다. 이들은 청소년들을 윤리와 도덕적으로 타락시키는 자들이었습니다.  정의로운 사회와 이상적인 국가를 기술하는 『국가』에서 플라톤은 이 사람들을 욕망을 촉발시키는 “무서운 마고스”로 표현합니다.  

   동방 박사들은  지혜자로 자연의 이치와 신과 인간의 관계에 능숙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꿈을 해석하고 미래를 예언하는 신앙심 깊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시간의 흐름 속에 마고스의 원래 의미는 사라지고, 대신 점쟁이, 마법사, 마술사, 사기꾼과 같은 사회적으로 낮은 의미를 갖게 됩니다. 유대 랍비들 사이에서 마고스는 “불경스러운 자”로 여겨졌습니다. 마술을 행하는  거짓 선지자 엘루마(행 13:6, 8)와 시몬 마구스는 (행 8:9, 11) 이런 종류의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마술을 행함으로 사람들 사이에서 높임을 받고 물질적 부를 누렸습니다. 바울은 그들을 향해 “모든 거짓과 악행이 가득한 자요 마귀의 자식이요 모든 의의 원수여 주의 바른 길을 굽게 하기를 그치지 아니하겠느냐”라고 호통을 칩니다. 

   그렇지만 동방박사들이 가장 옳바를 때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과 긴밀한 관계를 맺었고  하나님을 경외하며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여 세상에 하나님의 일을 선포하며 그분의 일을 행하는 자들이었습니다.  마고스는 예배자였습니다.  플루타르코스는 예수님 오시던 때는 마치 세상의 해가 지고 밤이 깊어 오는 것처럼 어둔 시기였다고 기록합니다. 사람들의 마음이 절망으로 채워졌던 때였습니다.  인류는 절박하게 구원자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 때 동방박사가 등장했습니다. 

   전신에 기쁨이 가득 찬 그들은 아기 예수 계신 곳에 들어 갔습니다. 오랜 여행에 준비하고 탐구했던 구세주를 발견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보고 엎드렸습니다. 높으신 구세주 앞에 자신을 겸손히 낮추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경배했습니다. 예수님은 내 인생의 왕이심을 고백했습니다. 그들은 값비싼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수님께 예물로 드렸습니다. 세상에 가장 값비싼 보화는 예수 그리스도임을 선언했습니다. 동방박사는 아련한 전설 속에만 있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거짓과 탐욕으로 하나님을 멀리하는 영적 어둠의 때에 구세주를 갈망하는 사람들의 현실입니다.  

이남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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