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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아! 그런뜻이었구나] 성전(2), 신성한 회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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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2), 신성한 회막

성전의 기원에 관해서 성경은 이렇게 소개합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그들이 나를 위해 성소를 만들게 하여라. 그러면 내가 그들 가운데 살 것이다. 내가 거기에서 너를 만날 것이다. 거기서 긍휼의 자리 위 곧 증언 궤 위에 있는 두 그룹 사이에서 너와 대화하되 내가 이스라엘 자손을 위해 네게 명령으로 줄 모든 것에 관하여 너에게 일어 주겠다.” 원시 성전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 중에 거하셔서 그들을 만나 자신의 뜻을 알려 주는 신성한 구역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기 위해 그곳에 가야했습니다. 백성들을 이끌던 모세는 하나님께 여쭤볼 일이 생기면 항상 진밖에 있는 하나님을 만나는 장소인 회막으로 갔습니다. “모세가 회막에 들어갈 때에 구름 기둥이 내려 회막문에 서며 여호와께서 모세와 말씀하시니 모든 백성이 회막 문에 구름 기둥이 서 있는 것을 보고 다 일어나 각기 장막 문에 서서 예배하며 사람이 자기 친구와 이야기함 같이 여호와께서는 모세와 대면하여 말씀을 나누셨습니다.” 

   인간이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그분의 기운을 느끼고 함께 걸었던 최초의 장소는 에덴 동산이었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그날 바람이 불 때 동산에 거니시는 여호와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거닐었다”는 낱말은 후에 하나님의 성막 안의 임재를 묘사합니다. 하나님은 다윗에게 “내가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던 날부터 오늘날까지 집에 살지 아니하고 장막과 성막 안에서 다녔다”고 말씀하십니다. 

   에덴 동산이 성전의 모형인 또 다른 이유는 강이 에덴에서 흘러나왔듯이 포로기 이후의 성전과 요한 계시록에 언급된 성전의 중앙에서도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기 때문입니다. 에스겔은 성전에서 흐르는 물이 이르는 곳마다 번성하는 모든 생물이 살고 이 물이 흘러 들어가므로 바닷물이 되살아 나겠고 이 강이 이르는 각처에 모든 것이 살아나 번성하고 열매가 끊이지 않고 결실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다윗의 시구 (詩句)에도  성전과 에덴동산을 동일시 하는 내용이 나타납니다. “그들이 주의 집 (성전)에 있는 살진 것으로 풍족할 것이라 주께서 주의 복락 ( 문자적으로는 “에덴의 강”)의 강물을 마시게 하시리이다 진실로 생명의 샘물이 주께 있사오니 주의 빛 안에서 우리가 빛을 보리이다.” 

   성전은 에덴동산처럼 하나님의 임재가 있었고 그의 백성들이 하나님을 만남으로 살아나고 풍성히 결실하는 신비로운 하나님의 처소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담을 이끌어 에덴 동산에 두어 그곳을 경작하며 지키게 하셨습니다. 경작하고 지킨다는 두 히브리어 단어 “아바드”와 “샤마르” 는 쉽게  “섬기고 지킨다”로 번역됩니다. 구약 성경의 후반부에서 이 두 단어가 함께 사용될 때는 어김없이 섬기고 지키며 (순종하며)로 사용됩니다. 성전에서 하나님을 섬기고 성전에 부정한 것이 들어오지 않도록 지키는 제사장의 직무를 가르킵니다. 아담은 하나님의 성전에서 섬기고 지키는 최초의 제사장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담은 죄를 범하여 부정한 뱀이 성전을 더럽히도록 허락함으로 성전을 기키지 못했습니다. 이 사실을 에스겔인 이렇게 설명합니다. “네가 옛적에 하나님의 동산 에덴에 있어서 너는 기름 부음을 받고 네가 지음을 받던 날로부터 네 모든 길에 완전하더니 마침내 네게서 불의가 드러났도다 네가 범죄하였도다 그러므로 내가 너를 더럽게 여겨 하나님의 산에서 쫓아냈고 불타는 돌들 사이에서 멸하였도다 네가 죄악이 많고 무역이 불의하므로 네 모든 성소를 더럽혔음이여 네가 영원히 다시 있지 못하리로다.” 하나님께서 거닐던 에덴 동산은 신성한 성전이었습니다. 아담은 그곳에서 죄를 범함으로 성전을 “지키는” 제사장 직을 잃고 결국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에덴 성전 이후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을 향하여 광야에서 생활하는 동안 하나님께서는 “성막”이라 불리는 이동식 성전을 짓게 하셨습니다. 성막은 언약궤의 처소로서 만들어졌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 가운데 임재하신다는 눈에 보이는 상징이었습니다. “지성소”와 “성소”가 휘장으로 나뉘어져 있는 성막에서, 제사장은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지성소에 들어가 백성들의 죄를 속죄하고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받았습니다. 제사장 중에서도 죄가 있는 자는 지성소에 들어 올 수 없었 것은 부정한 자는 성결한 여호와 앞에서 “끊어지리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이동식 성전이었던 성막은 이제 예루살렘 성전으로 정착됩니다. 솔로몬이 영구적인 성전을 예루살렘 모리아 산에 건축하길 원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솔로몬이 여호와 앞에서 악을 행하고 이방 여인들의 신 앞에 제사를 지내자, 하나님의 형벌로 예루살렘 성전은 베벨론에 의해 처참하게 무너지고 불타게 됩니다. 70년 후에 스룹바벨 중심으로 예루살렘 성전이 재건됩니다. 또 다시 이스라엘이 이방 민족의 풍습과 그들의 신을 섬기자 하나님의 진노로 이번에는 헬레니즘 국가를 창시한 안티오코스 왕에게 정복당합니다. 예루살렘 성은 다시 광야처럼 황폐해집니다. 헤롯 대왕이 이스라엘을 통치하면서 유대인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예루살렘에 솔로몬 성전의 전통을 계승하는 웅장한 성전을 짓습니다. 예수님은 성전에 장사하는 사람들을 내쫓으시며, “내 집은 만민의 기도하는 집이라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들었도다”라고 호통을 칩니다.    

   성전은 건물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기독교 신앙의 중심인 성전은 하나님의 임재 처소로 그의 백성들이 하나님을 만나 죄를 씻고 새로와 지는 신성한 곳입니다. 그리스도께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던 순간, 성전 안에 있던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여 두 쪽이 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하나님 임재의 상징인 지성소를 가렸던 휘장이 열린 것입니다. 상징적으로 거룩하신 하나님과 범죄한 인간을 구분짓던 휘장이 찢어지면서 죄인들이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입니다. 이 감격적인 사건을 히브리서 저자는 이렇게 묘사합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 그 길은 우리를 위하여 휘장 가운데로 열어 놓으신 새로운 살 길이요 휘장은 곧 그의 육체니라.” 이제 예수 그리스도가 새 성전이시며, 그분 안에서 우리는 하나님과 깊은 교제로 성숙해지며, 그리고 풍요로운 삶을 얻게 됩니다.

이남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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