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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아!그런뜻이었구나] “선물,” 크리스마스 (2)

pink pencil on open bible page and pink

Photo by John-Mark Smith on Pexels.com

“선물,” 크리스마스 (2)

선물의 계절입니다. 친구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하고 싶은 여성이 있습니다. 직장 일이 너무 바빠서 선물을 사러 갈 시간이 없습니다. 크리스마스 날이 눈 앞에 있어서 그녀는 선물 사는 것을 포기합니다. 대신 모두를 위해 그냥 똑 같은 크리스마스 카드를 사기로 작정합니다. 그녀는 서둘러 회사 옆에 있는 선물 가게를 들러서 50개의 카드가 든 박스 하나를 골랐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바로 그런 카드였습니다. 그녀는 카드 안에 적힌 글의 내용은 읽을 시간은 없었지만, 겉에 그려진 아름다운 그림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금박 테두리에 꽃 그림이 있어서 그녀는 완벽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카드 안에 “나의 사랑을 전하며”라고 적고, 그 아래에 서명합니다. 새해가 다가오자 그녀는 보내고 남은 카드 몇 장이 카드 박스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서 한 장을 꺼내서 읽다가 큰 충격을 받습니다. 거기에 이렇게 적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작은 선물을 보내기 전에 이 카드를 먼저 보냅니다.”

   크리스마스는 선물을 주고받는 날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난 날을 기념하는 이날에 왜 사람들은 선물을 할까요? “선물”로 번역되는 희랍어는 “도론”입니다. 이 낱말은 사랑의 정신을 소유한 성품이 그 증거로 자기 소유를 다른 사람에게 준다는 희랍어 “디도미”에서 파생되었습니다. “선물”이란 애정이 가득 찬 사상의 일치로 자신의 삶에서 “내 것을 포기한다,” “내 것을 희생한다,” 혹은 “나의 능력과 권위를 다른 사람에게 나눠 준다”는 의미를 지닙니다.

   유대인의 경전인 마카비 일서에 “도론,” 즉 선물이 무엇인지를 설명하는 일화가 있습니다. 막강한 이방 군대가 유대를 침공해 옵니다. 적군은 거대한 코끼리 무리를 이끌고 진격해 들어옵니다. 헤아릴 수 없는 군사들의 고함 소리와 코끼리의 행군 소리를 듣고 무서워하지 않는 유대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 때 엘르아잘은 동포를 구하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자기 목숨을 내 놓기로 결심합니다. 그는 적진으로 뛰어 들어가 코끼리 무리에게 용감하게 달려들었습니다. 코끼리 중에서 월등히 크고 무장이 잘된 코끼리를 보고, 그는 그 동물의 등에 적군의 왕이 타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엘르아잘은 그 코끼리의 배를 칼로 찔러 죽입니다. 그러나 코끼리가 쓰러지는 바람에 그도 깔려서 그 자리에서 죽습니다. 그의 용맹으로 인해 유대 군대는 사기를 얻어 싸움에서 이깁니다. 백성을 구하려고 자신의 목숨을 던진 엘리아잘의 행동이 “선물”입니다.      

   고대 알렉산드리아에서 활동했던 유대인 학자 필로 (Philo)의 작품 속에는 “선물”은 오직 참된 주인만이 줄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은 결코 우주의 주인이 될 수 없고, 대신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주인은 오직 하나님이다고 말합니다. “인간 사회에 주인이 있고 노예가 있는 것처럼, 우주의 주인과 통치자가 있는데 오직 하나님만이 참된 주인이 된다. 세상의 모든 것은 하나님의 소유다.” 필로는 하나님의 모든 소유는 인간들에게 제공되며 (offering) 거저 주어지는 선물이며 (free gift) 또한 사랑하는 사람의 영혼을 지탱해 주는 좋은 열매 (good fruit)라고 설명합니다. 하나님께서 제공해 주시는 것으로 인간에게 최상의 가치가 되는 하나님의 소유가 선물입니다.  

   신약 성경도 필로가 주장하는 것처럼 선물의 원천은 오직 하나님이심을 가르칩니다. “모든 선한 행위와 완전한 선물들은 빛들을 창조하신 하나님으로부터 위에서 내려오는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최상의 가치가 되는 것은 오직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이며 그것은 완전한 것입니다. 이 때 사용되는 선물은 생기를 왕성하게 일으키는 스타일의 단어입니다.  사도 바울은 선물에 관해 이렇게 씁니다. “하나님이 거저 주시는 선물은 아담이 지은 죄와 같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아담 한 사람이 지은 죄로 많은 사람이 죽었지만 하나님의 은혜와 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의 선물은 더 많은 사람에게 넘쳤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최고의 선물을 주실 뿐만 아니라 이웃에게 나눌 수 있도록 넘치도록 공급하십니다. 하나님의 베푸시는 성품은 거대한 호수처럼 광대하고 풍성하시기 때문입니다.

   요한복음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선물은 예수 그리스도라고 언급합니다. 인간을 위한 하나님의 선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셨다고 밝힙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그리고 그 증거가 있습니다. 그것은 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의 표현은 “주는 것,” 즉 선물로 나타납니다. 사랑의 본질은 받는 것이 아니고 주는 것입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는 그 표시로 선물을 주셨습니다. “독생자,” 즉 하나님의 유일한 아들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선물은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으로 완성됩니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그의 아들, 유일한 아들을 주셨습니다.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을 주셨다고 강조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가장 소중한 것을 우리에게 선물로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크리스마스는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우리에게 독생자를 선물로 주신 하나님께  경배하는 때입니다.  오 헨리는 이 진리를 전하기 위해  단편 소설『크리스마스 선물』을 썼습니다. 아내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남편의 시계줄을 사기 위해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서 팔았습니다. 남편은 아내의 선물로 빗을 사기 위해 대대로 물려받은 금시계를 팔았습니다. 두 사람은 선물을 하기 위해 자신들의 가장 소중한 것을 팔았습니다. 서로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글의 마지막은 동방박사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우리가 아는 것처럼 동방 박사는 지혜자였습니다. 그들은 갓 태어난 아기 그리스도에게 선물을 가져왔습니다. 이 사람들은 역사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께 선물을 드린 첫번째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현명하기 때문에, 그들의 선물은 틀림없이 현명한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저는 지혜롭지 못한 두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각자는 서로에게 줄 선물을 사기 위해서 자신이 가진 가장 소중한 것을 팔았습니다. 그러나, 내가 오늘날 최고의 지혜로운 사람들에게 마지막 말씀을 드립니다. 선물을 주고받는 사람들 중에 이 두 사람은 가장 지혜로운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가장 현명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동방 박사입니다.”

이남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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