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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아!그런뜻이었구나] “자기 누설 Revelation,” 계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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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누설 Revelation,” 계시 (1)

신약 성경에서 “계시”로 번역되는 희랍어는 “아포칼립시스”와 “아포칼리프토”입니다.  이 낱말들은 “(정체를) 드러내다,” “(비밀을) 벗겨내다,” 또는“무언인가 혹은 누군가를 폭로하다”는 뜻입니다. 지금까지 사람들에게 감춰진 비밀들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는 이전에 숨겨진 진리의 폭로를 계시라고 했습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주체는 신 (神) 인 자신이었습니다. 쌍둥이 형제라는 뜻을 가진 디오스구로 (Dioscuri)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주신 (主神) 제우스의 아들들입니다. 이들은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돕는 신들이었습니다. 특히 항해 중에 태풍을 만나 난파된 뱃사람들을 안전하게 안내하는 “선원 수호신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전염병이나 심한 질병에 신음하는 사람들과 비와 폭풍 가운데서 인생의 길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초자연적인 힘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렸습니다. 디오스구로는 자신들의 힘을 사람들에게 밝히기 위해 비와 바람 혹은 바다 물결과 같은 평범한 것들을 도구로 사용했습니다.   

   그리스 신화의 계시와 다르게 성경에서 계시의 주체는 오직 하나님입니다. 우리는 볼 수 없습니다. 대신 하나님께서 원인을 제공하셔서 우리가 볼 수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분의 내밀한 곳으로 인도하셔서 우리들에게 그분의 비밀한 것들을 나눠 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무지를 아시고, 우리에게 지식을 주십니다.  그것이 계시의 의미입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자신을 드러내 보이시는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은 에덴 동산에서 아담과 하와에게 나타내 보이셨으며, 노아와 아브라함 그리고 이삭과 야곱에게 자신을 알려 주셨습니다. 광야 생활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모세를 통해 하나님을 알게 하셨습니다. 후대 선지자들을 통해 자비와 동시에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모습도 보이셨습니다. 히브리서 서두에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나타내셨다는 사실을 분명히 합니다. “옛날에는 하나님께서 예언자를 통해 우리 조상들에게 여러 가지 방법으로 수 없이 말씀하셨습니다.” 다양한 사건들을 통해 하나님은 어떤 분인지를 계시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말씀으로도 설명하셨고, 또한 삶을 통해 행동으로도 보이셨습니다. 사도 바울도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누구인지를 다 드러내시는 분이라고 설명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자신을 계시하시는 분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계시는 내용은 다양합니다.     

   첫째, 창조자로 자신을 계시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만드신 주인으로 그 능력과 신성을 보이십니다.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가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나니 그러므로 그들이 핑계하지 못할지니라.” 창조물 속에 자기를 계시하시는 하나님을 다윗을 시로 표현합니다.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의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 날은 날에게 말하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하니 언어도 없고 말씀도 없으며 들리는 소리도 없으나 그의 소리가 온 땅에 통하고 그의 말씀이 세상 끝까지 이르도다.” 세상은 하나님의 전능하신 힘에 의해 그분의 목적대로 창조 되었음을 보여줍니다. 

   둘째, 역사의 주로 자신을 계시합니다.  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 종살이했던 것도, 그리고 해방되어 자유를 얻은 것도 하나님의 계획이었습니다. 광야 생활의 이스라엘을 이끌었던 지도자는 겉으로는 모세였지만 본질적으로 하나님이셨습니다. “여호와께서 그들 앞에서 가시며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그들의 길을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 기둥을 그들에게 비추사 낮이나 밤이나 진행하게 하시니.” 하나님께서는 전능하신 손으로 선택한 민족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민족들을 이끌어 갑니다. 하나님께서는 제국의 흥망성쇠를 주관하십니다. 오만한 왕들의 계획을 무효화시키시고, 이방의 왕들을 자신의 목적을 위해 사용합니다.  인류를 주체적으로 창조하셨던 하나님께서는 현재도 인류의 주인으로 일하십니다.

   셋째, 하나님의 나라를 계시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통치자로 인류의 역사를 다스리시는 그 나라의  실재를 보여주십니다. 선지자들을 통해서 보좌에 앉으신 환상을 보여주셨으며, 시편 저자들에게 하나님의 통치를 거듭 찬양하게 합니다. “여호와께서 다스리시니 스스로 권위를 입으셨도다 여호와께서 능력의 옷을 입으시며 띠를 띠셨으므로 세계도 견고히 서서 흔들리지 아니하는도다.” 오늘날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령으로 그 나라를 통치하고 계심을 보여주십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세상에 있는 모든 권세와 능력을 멸하시고, 그리스도를 왕으로 섬기지 않은 자들을 수치스런 결말로 심판하시는 것을 알려줍니다. 

   넷째, 언약을 계시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구세주로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언약하시는 분으로 계시합니다. 하나님의 그들의 하나님이 되시며,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언약입니다. “너희는 내 목소리를 순종하고 나의 모든 명령을 따라 행하라 그리하면 너희는 내 백성이 되겠고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리라.” 이 언약은 사람이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고, 하나님은 그 백성을 천대까지 축복하시므로 성취됩니다. 이 언약의 근본적 목적은 전능하신 하나님의 그의 백성을 향한 사랑과 축복입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이 언약을 “보배롭고 지극히 큰 약속을 우리에게 주사”라고 표현합니다. 

   다섯째,  은혜로우신 분으로 자신을 계시합니다. 당연히 가혹한 처벌을 받아야 하며, 가혹함 외에는 그 어떤 기대도 할 수 없는 사람에게, 하나님께서는  최고의 선을 보이시는 분으로 계시합니다.  바울은 자신에게 보이셨던 하나님의 은혜의 계시를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전에는 비방자요 박해자요 폭행자였으나 도리어 긍휼을 입은 것은 내가 믿지 아니할 때에 알지 못하고 행하였음이라 우리 주의 은혜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과 사랑과 함께 넘치도록 풍성하였도다.” 그래서 바울은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라고 고백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에게 사랑과 긍휼로 자신을 드러내십니다. 하나님의 본성이기 때문입니다. 

      계시는 그것이 계획적인 것이어서 하나님께서 자신의 개인적인 일들을 사람에게 보여 알려 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계시해 주실 때 우리는 그것을 존중하여 성실하게 반응해야 합니다. 계시는 사람이 주체가 되어 하나님의 계획을 알아 낼 수 있는 성질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을 무시하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하나님의 계시로 확신하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이남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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