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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말고 열매에 집중하라

흔들리지 말고 열매에 집중하라

요즈음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는 영국의 신진작가인 ‘로즈 와일리’ 전시회가 열린다. 로즈 와일리의 주옥같은 작품이 150여 점이나 전시된다. 주목할 것은 신진작가인 그녀의 나이가 87세라는 것이다. 성경에는 많은 인물들의 인생 전성기가 70-80대부터 시작된다. 아브라함은 75세에 부르심을 받았고, 모세는 80세에 부르심을 받았다. 와일리는 늦은 나이에 미술 공부를 시작해서 76세에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선정하는 신진작가에 뽑혔다. 

그녀는 기존에 알려진 교과서적인 미술 기법을 파괴하는 기발하고 밝고 경쾌한 상상력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녀의 작품세계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늦은 나이에 하나님이 자신에게 주신 재능을 발견하여 발휘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그녀도 훌륭하고, 또 그런 그녀를 편견없이 받아준 영국 사회도 훌륭하다. 이 모든 것이 잘 결합되어 인생의 좋은 결실을 거두게 된 것이다. 

지금은 모든 가치가 뒤집어져 혼란스런 시대다. 요즘처럼 혼란한 시대에 우리 같으면 ‘지금 내 나이에 무엇을 한다는거야, 나도 참 주책이지’ 이렇게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혼란 속에 흔들릴 것이 아니라 중심을 제대로 잘 잡아야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얼마 전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코로나 시대에 우리가 겪는 혼란을 네 가지 역설로 설명한 적이 있다. 

첫째, 글로벌의 역설이다. 전 세계가 촘촘하게 이어졌고 왕래가 자유로웠다. 그러나 그 덕에 코로나가 급속도로 퍼지게 되었다. 

둘째, 선진화의 역설이다. 자유와 인권의 가치가 높았던 선진국일수록 코로나의 피해가 더 컸다. 소중한 가치가 도리어 질병 앞에는 더 치명적이었던 것이다. 

셋째는 고슴도치의 딜레마다. 고슴도치는 가까이 가면 찔러서 아프고, 따로 떨어져 있으면 춥다. 그래서 가까이 가지도, 멀리 떨어지지도 못하는 그런 딜레마에 처한 짐승이다. 코로나로 우리가 억지로 거리두기를 하지만, 외롭다. 같이 있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외롭고 힘든 상태에서 더 극단적으로 상처를 주는 시대를 맞이했다. 

넷째, 디지털의 역설이다. 디지털은 접속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그런데 막상 여기저기 접속만 하고 보니, 접촉이 없이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학교에서는 지식 전달만이 아니라 관계와 사회생활과 질서를 배우는 곳이라는 접촉의 필요함을 절감했던 것이다. 

이처럼 모든 것이 뒤집혀진 세상에서 느는 것은 눈치 보기다. 이때 관건은 대세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극단적으로 쏠리게 되고, 남들 말에 휩쓸리는 세상이 되었다. 상대방이 매기는 별점과 좋아요에 목을 메는 세상이 되었다. 기분 나쁘면 별점 하나만 주면 한 두 달은 고생한다. 별점이 테러와 갑질의 도구가 되었다. 

얼마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포털업체 하나가 오는 25일부터 실시간 검색어 순위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2005년 등장한 이래 16년만에 사라지는 서비스다. 여기저기 눈치보고 대세를 살피던 풍조에 대한 부작용이 너무나 컸던 것이다. 실검 순위를 조작하기 위해 사람들을 정치적으로 동원하기도 하고 또 연예인의 경우 부정적인 소문에 노출되어 집중 타켓이 되면 극단적인 경우 목숨을 끊기까지도 했다. 너무 후유증이 컸다.

정말 하나님이 내게 주신 사명, 내게 주신 재능과 부르심을 붙들지 않으면 또 내가 맺어야 할 열매를 맺지 못하고 세상 풍조에만 휩쓸린다. 성도는 하늘 비전을 명확히 바라보고 열매 맺는데 집중해야 한다. 추수할 때에 흔들리지 말고 좋은 열매를 많이 맺어 영광 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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