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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돋보기] 아마겟돈은 무엇인가?

아마겟돈은 무엇인가? 

아마겟돈은 하나님께서 자기를 대적하는 짐승의 편에 선 모든 세상 권세와 통치자들을 멸망시키는 전쟁과 심판의 장소다(계 16:16-19). 그렇다면 역사적으로 아마겟돈은 어디일까? 아마겟돈은 산을 의미하는 히브리어 ‘하르’와 성읍의 이름 ‘므깃도’가 결합된 단어다. 이스라엘의 산은 우리의 산과 개념이 다르다. 우리가 볼 때 고지 또는 언덕에 불과한 지형을 ‘하르’ 곧 산이라 부른다. 므깃도는 해발 40-60m의 언덕에 자리한 전략적 요충지다. 므깃도 구릉을 따라 서쪽 끝에 가면 바로 엘리야가 불로 응답받은 갈멜산이 나온다. 

므깃도는 이스라엘 북쪽의 거대한 곡창지대인 이스르엘 평야를 내려다보는 가운데, 주요한 도로가 통과하는 길목을 지키는 교통의 요충지이기도 하다. 이스라엘 남쪽에 위치한 애굽 제국이 북쪽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지중해를 따라 해양길로 올라가다가 이스르엘 평야를 거쳐 북쪽으로 갈 때 므깃도를 지나게 되어있다. 반대로 북쪽의 거대한 제국 세력이 남하할 때도 므깃도를 통과하여 내려가게 되어있다. 그래서 이 지역을 두고 역사상 수많은 치열한 전쟁이 있어왔다. 유럽, 아프리카, 아라비아가 맞부딪치는 사이에 위치한 땅(Between Land)인 것이다. 

가장 이른 기록은 주전 1468년에 벌어진 애굽의 투트모스 3세와 가나안 족속들과의 전투였다. 이 전쟁에서 바로는 병거 924대를 비롯한 많은 전리품을 챙겼다. 이후 드보라와 바락의 전투(삿 4-5장), 기드온의 미디안 족속과의 전투(삿 7장), 사울과 블레셋 족속과의 전투(삼상 31장), 요시야와 애굽 바로 느고와의 전투(왕하 23:29-30)등을 포함해 수많은 전투가 벌어진 고대의 유명한 전쟁터였다. 이런 전략적 중요성을 간파하고 솔로몬은 이곳에 거대한 병거성을 만들어 놓기도 하였다(왕상 9:15, 19). 지금도 이 지역은 이스라엘의 F-16 전투기가 수시로 정찰한다. 

주의할 것은 여기 ‘아마겟돈’이 갖는 상징성이다. 요한계시록에서 바벨론이 로마의 멸망을 상징하는 것처럼, 아마겟돈은 제국과 그를 따르는 이들이 무너지는 상징적인 심판의 무대다. 여기서 벌어지는 전쟁은 일부 시한부 종말론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핵전쟁이 아니다. 왜냐하면 아마겟돈은 세상 권세자들이 하나님께 대항하는 일종의 영적 전쟁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하나님께 대항하여 싸워보지도 못하고 하늘에서 내리는 일곱째 대접 재앙에 속절없이 무너지고 갈라진다. 따라서 우리는 아마겟돈이 여기있다, 저기있다 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저항하는 세상의 모든 세력이 결국에는 심판받고 무너짐에 주목해야 한다. 이것이 아마겟돈이 갖는 중요한 상징적 의미다.

양형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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