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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세상돋보기] 세마포 옷은 성도들의 옳은 행실인가?

세마포 옷은 성도들의 옳은 행실인가?

계시록 19장은 성도가 장차 어린 양의 혼인 잔치에 들어갈 때 입어야 할 깨끗한 세마포 옷에 대해 진술하고 있다. 이 진술이 많은 이들의 마음에 큰 부담이 되는 것은 이 세마포 옷이 “성도들의 옳은 행실”(19:8)이라는 말씀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이 말씀을 보고 마음 어려워 한다. 스스로 보기에 천국에 들어갈 만한 올바른 행실이 충분하지 않은 것 같은데, 그렇다면 세마포 옷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여 혼인잔치에 못들어 가겠다는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히는 것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옳은 행실은 윤리, 도덕적으로 흠없고 착한 행실을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 중 누구도 이러한 행실에 자신있는 사람이 없다. 이런 세마포를 준비해야 한다면 구원의 확신이 상당히 흔들리게 된다. 하지만 성경이 말씀하는 것처럼 우리는 행위로써 의롭다 함을 얻지 못한다(롬 3:20). 열심히 노력해도 결국 죄인임을 깨달을 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아무리 애를 써도 세마포 옷을 준비하지 못하는 것일까?

“옳은 행실”의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 이것을 바로 이해하려면 바로 앞에서 진술하는 어린 양의 “혼인 기약”(19:7)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유대사회에서 결혼은 오늘날 우리의 결혼과는 차이가 있다. 유대사회에서는 신부와 신랑이 먼저 약혼 예식을 통하여 상호간의 정혼 관계를 맺는다. 정혼을 하면 신랑은 자신이 아내에게 충실할 것을 약속하며, 아내의 행복을 책임진다. 신부는 자신의 정절과 충실을 맹세한다. 이후 신랑은 결혼 지참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을 하러 나가고, 신부는 다시 올 신랑을 맞이하기 위해 자신을 정결하게 준비한다예수께서 하신 말씀은 이런 배경을 잘 보여주고 있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러 가노니 가서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요 14:2-3). 유대사회에서 정혼 기간 중에 특별히 신부는 믿음의 정절을 잘 지켜야 했다. 다른 남자와 눈이 맞아서 바람을 피우고 음행을 하거나 또는 다른 사람의 아이를 임신하게 되면 혼약관계는 그것으로 끝났다.

생각해 보라, 내가 사랑해서 결혼을 약속한 사람이 있다. 그는 우리가 살 집을 마련하기 위해 잠시 멀리 떠나 있다. 우리의 행복을 위해 처소를 예비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신랑이 더디 온다고 심심하다고 다른 남자 만나서 술마시고 방탕하고 음란을 행할 수 있는가? 정말 못되고 나쁜 수준 이하의 사람이다. 정결한 신부라면 곧 올 신랑을 기다리며 자신을 정결하게 준비할 것이다. 이렇게 신랑을 기다리는 신부로서 행해야 할 마땅한 행위를 바로 “성도들의 옳은 행실” 이라고 한다. 이런 행실은 신부의 자기 정체성에서 비롯한다. ‘나는 신랑과 정혼한 사이고, 신랑은 지금 자신을 위해 처소를 예비하러 갔으며, 처소를 예비하고 나서는 반드시 나를 데리러 온다. 나는 이 신랑을 사랑함으로, 사모함으로 신실하게 기다리리라!’ 이 확신을 온전히 가질 때 신부의 정결한 행위가 나오는 것이다. 이것이 주님을 기다리는 신부로서의 합당한 행실, 곧 정결한 세마포로 상징되는 “옳은 행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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