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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세상돋보기] 냉장고에 음식이 쌓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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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에 음식이 쌓이는 이유

어느 집이나 냉장고에 음식이 쌓이는 경험을 한두 번쯤은 다들 해보았을 것이다. 냉장고, 특히 그중에서 냉동고는 특히 심한데, 그간 가족들이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그 역사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박물관 현장이 된다. 어떤 가정은 4년 전에 애기 모유 준다고 받아놓은 것이 아직까지 있는 경우도 있다. 또 음식을 검은 비닐에 넣으면 찾아먹기가 어렵다는 말을 듣고, 투명한 랩과 비닐 지퍼 백을 잔뜩 사와서 거기에 작게 분류해서 집어넣는다. 

조금 지나면 다 하얀 얼음덩어리로 변한다. 이 얼음덩어리를 도대체 언제 먹게 될까? 대부분 얼려놓은 채로 영원히 꺼내 먹지 않는다. 이 때 나오는 말이 무엇인가? ‘냉장고가 처음에는 큰 줄 알았는데 쓰다 보니 작더라’는 것이다. 내 뱃속 위장은 절대 커지지 않았는데, 냉장고는 일단 무조건 커야 된다는 생각이 점점 마음의 확신으로 자리 잡는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가? 그것은 음식을 냉장고에 보관할 때의 마음과 음식을 나중에 찾아먹을 때의 마음이 다르기 때문이다. 처음에 넣을 때는 아까우니 일단 넣어두고, 언젠가 먹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문제는 그 ‘언젠가’가 결코 찾아오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냉장고가 아무리 커도, 그 안에 있는 음식을 실제로 먹는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이것은 냉장고가 클수록 더 그렇다. 그럼에도 우리는 왜 자꾸만 음식을 냉장고에 넣어두기만 할까? 그것은 우리 마음에 갖고 있는 마음의 틀, 일종의 프레임 때문이다. 어떤 틀이냐? 아담적 틀 때문이다. 아담적 틀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의 힘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내 힘과 내 능력으로 살려는 틀을 의미한다. 지금 당장 냉장고를 열어보자. 그리고 먹지 않을 것 같은 음식들을 과감하게 처리하자. 냉장고를 최대한 비우고, 허전한 내 마음을 은혜로 채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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