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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세상돋보기] 문해력 붕괴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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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 붕괴의 시대 

얼마 전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는 학생에게 가정통신문이 나갔다. 거기에는 “전학 가는 학생은 대출받은 교과서를 도서관 사서 선생님에게 반납하세요”라는 공지사항이 나갔다. 그런데 전학을 가는 학생의 부모님이 교과서를 구입해서 학교 도서관에 반납을 하러 왔다. 어떻게 된 일인가 궁금해서 물어보았더니 ‘교과서를 사서 도서관에 반납하라면서요’라고 대답하는 것이 아닌가? 알고 보니 도서관 “사서”라는 말을 오해했던 것이다. ‘도서관 사서’라고 하면 도서관에서 도서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을 가리킨다. 그런데 그 사서를 돈을 주고 구입한다는 뜻의 ‘사다’는 동사로 오해한 것이다. 

이런 경우도 있다. 가정통신문에 “체험학습 중식 제공”이라는 안내문구를 써 보냈는데, 학교로 한 학부모님이 항의 전화를 했다. ‘아니 우리 애가 중국음식을 싫어하는데, 일방적으로 점심 메뉴를 결정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한다. 여기 중식은 중화요리가 아니라 점심식사를 제공한다는 뜻이다. 또 학교 알림장에 교과목인 국, 수, 사, 과를 적어줬더니, 다음날 부모님이 아이한테 소면국수와 과일 사과를 들려 보내는 일도 있다. 

이런 일은 자녀들도 마찬가지다. 조금 어려운 단어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냥 들리는 대로 이해한다. ‘심심한 사과’를 한다고 하니, 왜 사과를 심심하게 하느냐고 묻는다. 지구력이 부족하다고 하니, 지구의 힘이 왜 약해지냐고 한다. 

동문서답하는 시대, 총체적인 문해력이 무너지는 문해력 붕괴의 시대가 온 것이다. 이는 오늘날 세대가 디지털 세대가 되면서, 책은 읽지 않고 짧은 글을 읽고, 영상을 주로 보다 보니 글씨를 이해하는 힘이 약해지고 총체적인 집단적 난독증에 걸리게 된 것이다. 이런 상태로 성경을 읽다보면 성경을 자의적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되고, 이단에 빠지기 쉽다. 이런 시대에 우리는 성경을 바로 읽고 바로 이해하기에 힘써야 한다. 그래야 바로 믿고, 바르게 신앙을 지킬 수 있다. 성경이 조금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자녀들에게 성경 읽기에 힘쓰도록 격려해야 한다. 이것이 문해력 붕괴의 시대에 성도의 신앙을 견고하게 지킬 수 있는 중요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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