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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세대를 위한 선교리더십(1)

다음세대를 위한 선교리더십1 

인도네시아에서 사역하고 있는 나진영 선교사님은 체대에서 선교 단체 활동을 하다가 30살이 되었을 무렵, 젊었을 때 선교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아내와 함께 선교지로 무작정 뛰어들었다고 합니다. 인도의 작은 시골 마을 고속도로 옆 선교 센터가 신혼의 보금자리였습니다. 첫 선교지는 흙 냄새와 수없이 지나다니는 자동차 소리만 허공을 울리는 곳이었다고 회상합니다.

젊음을 즐기고자 하는 도시의 삶을 뒤로 한 채 뛰어든 선교지는 마치 19세기로 돌아간 느낌이었다고 합니다. 나름대로 부푼 꿈을 안고 시작한 선교사의 삶은 처음 생각했던 것과는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낯선 곳에서의 생활은 언어와 재정의 문제, 관계의 문제들이 마구 밀려드는 녹록치 않은 삶이었습니다. 그저 삶에서 생존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축구와 배구, 태권도를 하면서 그저 몸으로 아이들과 노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과 신나게 놀고 같이 땀을 흘리며 웃고 즐기는 사이에 친구들이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선교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선교는 화려한 건물을 세우고 어떤 결과를 만들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선교지에서 만난 이들의 친구가 되어주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한 것입니다.

오늘 브런치 칼럼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근교에서 문화 체육 사역을 하고 있는 나진영 선교사님의 스토리를 통해서 다음 세대를 위한 선교적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나 선교사님은 ‘선교는 노는 것이다.’ 라는 어떤 목사님의 말대로, 선교지에서 만난 이들과 삶을 즐기는 것, 동고동락하는 것이 바로 선교적 삶이라고 생각하며 행복하게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다음 세대를 위한 사역에서 어쩌면 간과되어서는 안 될 부분이 함께하는 즐거움일 것입니다. 이러한 즐거움을 느끼며 잘 놀면서 행복하게 사역하는 방법에 대해 몇 가지 나누고자 합니다.

첫째로, 잘 놀려면 내려놓아야 합니다. 

신분, 나이, 거추장스러운 복장, 성별, 세대, 자존심 등을 내려놓지 않으면 함께 놀 수가 없습니다. 특별히 문화적 환경이 다르고 생활 환경이 다른 선교지 사역 초기에 대부분 실수하는 부분이 아마도 문화 우월 의식을 버리지 못하고 사역 대상을 대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물론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무의식적 행동을 통해 드러나곤 합니다. 예수님께서 공생에 사역을 하시면서 거리낌 없이 함께 마시고 즐기셨던 것을 우리는 복음서를 통해 발견하게 됩니다. 성육신하신 주님께서 하신 대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함께 삶을 즐긴다면 그 삶을 통해서 이미 선교적 삶의 중요한 스텝이 시작된 것입니다. 나 선교사님은 초기 인도에서의 사역을 돌아보면 많은 것을 내려놓지 못한 시간이었다고 고백합니다. 체대를 졸업한 태권도 사범으로서 나름대로의 권위적인 태도를 내려놓지 못했던 것이죠. 사실 우리들의 삶에서도 잘 알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부분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두 번째는, 눈높이를 맞추는 것입니다. 

나이와 세대, 성별 등 각 그룹의 눈높이에 맞춰 놀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관심과 사랑이 필요합니다. 어쩌면 당연한 말이겠지만 머리로는 알고 있지 실제 진심과 사랑의 마음으로 대하기에는 인간적 사랑의 한계가 있음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부어 주시는 사랑, 그 사랑이 없다면 일상의 삶과 주님의 교회를 섬기는 일, 그리고 선교 사역을 감당할 수 없을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이 만나시는 모든 이들에게 그 눈높이를 맞추시는 사랑의 주님이셨습니다. 그리고 그들과 깊이 공감하셨습니다. 그 마음과 사랑을 우리에게 부어 달라고 간구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간구한 그 마음으로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함께하는 시간만큼은 푹 빠져서 노는 것입니다. 

함께하는 시간을 그저 관망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빠져서 재미있게 신나게 놀아야 합니다. 그러면 함께 하는 이들의 마음도 녹아질 것입니다. 어쩌면 많은 크리스천들의 생각 속에는 실제 삶에서 즐거움을 추구한다는 부분에 대해 이분법적인 구분이 무의식 중에 작동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즐거움과 기쁨을 누리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주시는 굉장히 값진 선물입니다. 세상의 즐거움만을 추구하는 욕심과는 구별되어야 할 것입니다.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연합의 기쁨을 누리며 사역하시듯 그분의 백성인 우리 또한 주안에서 함께 기쁨을 누리고 즐거워하는 것은 이 땅에서 천국을 맛보는 성도의 특권입니다.

나진영 선교사님은 선교 초기의 사역은 무언가를 이루고자 노력했고 그들의 친구가 되기 보다는 그들의 선생이 되고자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안식년 후 새롭게 시작된 인도네시아에서의 사역은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특별히 인도네시아에서 사역을 시작하면서 ‘Good Taekwondo, Good People’을 모토로 태권도 사역을 하면서 태권도를 통해 좋은 사람, 바른 사람, 주님의 제자가 되는 다음 세대를 세우는 일로 오늘도 신나게 놀면서 선교지에서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필자와 여러분은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인해 이사야 61:3 말씀대로 “슬픔 대신 기쁨과 즐거움을 근심 대신 찬송을 부르게 된” 이들입니다. 그 변화를 동력으로 태권도를 통해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과 재미있게 놀고 즐기면서 만나다 보니 어느덧 친구가 되어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기쁨과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삶의 자리로 초대하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무엇보다도 소망 가득한 다음 세대를 세워 나갈 리더십을 발휘하라는 부르심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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