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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 같은 성도

미나리 같은 성도

올해 영화배우 윤여정씨가 출연한 영화 ‘미나리’가 해외 각종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고 있다는 소식이다. ‘미나리’는 아무데서나 잘 자라고 짓밟혀도 쉽게 죽지 않는 식물로 알려져 있다. 이 영화는 희망을 찾아 미국으로 온 한 이민자 가정의 애환을 다룬 영화다. 힘들고 어려운 가운데서도 미나리처럼 끈질긴 생명력으로 삶을 일구어내는 장면들이 깊은 울림을 준다. 윤여정씨는 이 영화에서 딸의 초대를 받고 미국으로 건너가는 친정어머니 역할을 맡아 조연으로 연기했다. 그런데 이분의 연기가 해외에서 극찬을 받으면서 각종 영화제의 여우 조연상을 휩쓸고 있다. 작년에 봉준호 감독이 제작한 영화 기생충도 많은 주목을 받았었다. 

그러나 대사가 한국어라서 배우들은 연기상을 받지 못했다. 그런데 윤여정 씨가 놀랍게도 각종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휩쓸고 있다.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받은 여우 조연상이 LA비평가 협회를 비롯해 총 13개다. 그만큼 조연 배우로서 연기가 빛났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다. 앞으로 있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강력한 여우 조연상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또 최근에는 재미 교포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드는 ‘파친코’라는 미드에 주연으로 캐스팅되어 출연하게 되었다. 이 드라마는 애플TV에서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배우의 길을 묵묵히 가다가 마침내 나이 74세에 빛을 발하게 된 것이다. 그간의 오랜 배우 생활을 통해 쌓인 연륜과 관록이 이제 전세계 사람들에게 알려지며 빛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인생은 너무 이른 나이에 빛나는 것보다, 마지막에 빛나는 것이 더 좋다. 너무 일찍 빛나면 그것이 도리어 독이 되어 인생을 망치기 쉽다. 이는 성도의 삶에도 마찬가지다. 성도는 이 땅에 살면서 환난과 핍박이 닥치지만 최후에 주님을 뵈올 때 영광 중에 빛나는 것이 훨씬 더 좋다. 계시록 14장 4절에는 이런 성도의 특징을 “어린 양이 어디로 인도하든지 따라가는 자”라고 한다. 이들은 이 땅에서 환난을 지나지만, 결국 어린 양과 함께 거룩한 시온산에 서서 큰 소리로 최후 승리와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할 것이다. 미나리 같이 끈질긴 생명력으로 마침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그 날이 올 때까지 환난과 인내 가운데 끝까지 어린 양을 신실하게 따라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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