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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브런치칼럼] 경청의 리더십

경청의 리더십

이명재 선교사 가정은 예수님을 알지 못했지만 어느 때인가부터 동네 이웃의 전도로 어머니와 막내인 이 선교사를 포함한 3남매가 교회를 나가기 시작했고 마지막으로 아버지가 다니시게 되었습니다. 시간은 흘러 권사님과 장로님이 되신 부모님은 더욱 하나님을 섬기고 교회와 이웃에 봉사하며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전하기에 힘쓰셨습니다. 그런 부모님의 모습과는 달리 이명재 선교사는 봉사와 섬김의 삶에는 관심이 적었습니다. 교회보다는 세상적인 흥미에 이끌렸고 자연스럽게 주님과는 다소 멀어진 모습으로 학창 시절을 보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세상 여느 사람들처럼 취업을 하여 직장인이 되었고, 봉사와 섬김보다는 자신만을 위해 바쁘게 살아갔습니다. 그렇게 살아가던 어느 날, 필리핀 선교 훈련 과정에 참여해 보라는 아버지의 권유에 그저 부모님께 순종하는 마음으로 지원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이명재 선교사는 6개월 동안 필리핀 마닐라 바세코 빈민가 지역에서 훈련을 받습니다. 한창 선교 훈련을 받던 그때 그곳에서 이명재 선교사는 주님의 음성이 마음 속에 들렸다고 합니다. “너는 이들을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이냐?” 귀에 생생히 울리는 음성은 아니었지만 계속되는 이 마음의 울림에 운동선수 출신이었던 이 선교사는 “운동을 가르칠 수 있습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오늘 브런치 칼럼은 필리핀 바세코 지역에서 사역하고 계시는 이명재 선교사의 스토리로 시작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때에 따라 먼저 상황을 조성하시고 당신의 마음을 조금씩 깨닫게 하시면서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하게 하십니다. 오늘은 이명재 선교사의 스토리를 중심으로 경청의 리더십에 대해 나누고자 합니다. 

첫 번째, 경청의 리더십은 타자의 소리에 집중하는 리더십입니다. 세계적인 라이프 코칭 전문가인 스테반 폴란은 “최고의 대화 방법은 듣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경청은 상호 간의 신뢰를 쌓는데 효과적이고도 중요한 태도입니다. 이명재 선교사는 마음 속의 울림을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경청에서 선교 현장의 타자들의 소리를 듣는 경청으로 옮겨갔습니다. 모든 크리스천 리더들에게 필요한 경청은 먼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모든 채널을 열어 놓아야 합니다. 이러한 집중은 타자의 소리를 듣는 경청의 리더십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경청없이 타자의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없고 깨달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출애굽기 6장 5절에서 …이스라엘 자손의 신음 소리를… 들으신다 말씀하십니다.  또한 시편 기자는 77:1 ‘내 음성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으면 내게 귀를 기울이신다’ 노래합니다. 그 누구보다도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의 소리를 들으시고 반응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렇습니다. 경청의 리더십은 타자의 작은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는 하나님을 닮은 리더십입니다. 

두 번째, 경청의 리더십은 리더를 더욱 성숙하게 세우고 변화의 단초를 마련하는 리더십입니다. 타자의 소리를 듣지 않는 리더는 진정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이웃을 섬기는 사역이든 타문화권에서의 선교이든 이를 감당하기 위해서 자신의 소리만을 내는 미성숙함으로는 긍정적 변화를 일으킬 수 없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소리를 줄이고 타자의 소리에 집중해서 경청하면 그것을 통해서 리더는 더욱 성숙해 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태도를 통해서 도리어 많은 것을 타자로부터 배울 수 있게 되기 때문이지요. 또한 궁극적으로는 타자에 대한 경청적 태도를 통해서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지는 통찰을 얻게 될 것입니다. 베드로전서 5장 5절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시느니라’. 그렇습니다. 경청의 리더십은 타자, 팔로워 뿐만 아니라 리더로 하여금 더욱 하나님의 지혜를 배우고 성숙하도록 변화시킵니다.

세 번째, 경청의 리더십은 타자와 함께 하나님의 비전을 보게 합니다. 이명재 선교사는 빈민가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 비전을 보았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그들이 돌아오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마음, 세상을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비전을 그들에게 전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이렇듯 경청의 리더십은 타자의 소리, 그 애통함을 듣게 하고 그들에게 하나님의 마음을 전할 동력을 얻게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자연스럽게 선교에 헌신한 리더가 하나님께 자신의 삶을 더욱 헌신하도록 이끌어 줍니다. 그 헌신을 통해서 타자들은 선교적 리더십을 발휘하는 리더의 비전을 보게 되고 자신들도 그 비전을 품게 됩니다. 하나님의 비전은 이렇게 전이됩니다. 그리고 이전에 보지 못한 새로운 변화를 맛보게 합니다. 그것은 생명을 새롭게 하고 영원을 사모하게 하는 가슴 뛰는 하나님의 꿈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경청하는 리더들을 통해서 타자와 리더 모두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게 하십니다. 그리고 더욱 성숙하게 세워지도록 이끄십니다. 그것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비전이 온 열방에 심겨지길 원하십니다. 

이명재 선교사는 현재 WMCP라는 ‘세계선교공동체’ 소속으로 필리핀 민다나오 지역의 마노보 종족과 마마누와 종족을 섬기고 있습니다. 주님을 알지 못해 하나님의 비전을 품지 못하고 있는 그들에게 말씀으로 훈련하여 지역 교회에 파송하고 NGO사역을 통해 가난을 극복하도록 돕고 있으며 청년 리더십 캠프를 통해서 수많은 청년들이 하나님의 비전을 품고 그들이 복음에 헌신하는 삶을 살도록 세워가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한인 디아스포라 여러분, 여러분은 주변의 있는 타자들의 소리에 경청하고 있으신가요? 또한 그들의 신음에 귀 기울이고 계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느끼고 계신가요?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자녀들이 경청하는 태도를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깊이 깨닫고 열방을 향한 당신의 사랑이 땅끝까지 나눠지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GCLA 사무총장 김원진 목사
2020gcl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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