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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브런치칼럼(코칭)] 디아스포라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

디아스포라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

필리핀에서 목사로, 선교사로 선교 사역을 하며 아내와 두 딸과 함께 적응하며 살아 온지 벌써 만 3년이 되어 간다. 사역의 현장에서 여러 민족의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되지만 지금도 나 자신을 소개할 때 공식처럼 사용하는 한 문장이 있다. 

“Hi, my name is David, I am Ethnic Korean but was born and raised in China until I was twenty.” 

이 짧은 문장은 자칫 외국인에게 혼돈을 가져다줄 복잡한 나의 성장 배경을 깔끔하게 설명해 준다.

대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하나님에 대해, 교회에 대해, 심지어 믿음에 대해 들어본 적이 거의 없었다. 주변에 이런 주제를 언급하는 사람들이 없었다. 대학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 대학이 바로 선교적으로는 한 획을 그었다는 ‘연변과학기술대학’이었다. 비록 대학을 다니면서도 직접 하나님에 대해 들은 적이 없지만 신앙을 가진 교수님들의 삶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기존에 내가 알고 있던 사람들과는 무엇이 다른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다른 점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들은 크리스천이었다.

그 후 중국에서 한 가정 교회에 출석하다가 유학 차 한국으로 가게 되면서 하나님께서는 서울에 있는 모교회로 인도하셨고 그곳에서 중국어 예배를 섬기게 되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여러 가지로 섬기며 믿음을 키워갔고 예수님에 대해 조금씩 더 알게 되었다. -by David li 선교사      

오늘 브런치 칼럼은 필리핀에서 사역할 당시 보내온 데이빗 선교사 자신의 소개 글로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한국 모 교회에서 중국인 커뮤니티를 품고 아내 조수아 선교사와 사랑스러운 두 딸과 함께 사역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데이빗 선교사의 사역 스토리를 중심으로 디아스포라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에 대해 나누고자 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 데이빗 선교사는 중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디아스포라로 살았습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예수님을 알게 되면서 하나님께서는 단순히 디아스포라, 이산의 삶을 살아가는 한인으로서 만이 아닌 궁극적으로 선교 사명을 품은 디아스포라가 되도록 이끄셨습니다. 중국 과기대에서 예수님을 만난 이들의 영향으로 예수님을 알아가던 데이빗 선교사는 한국으로 유학을 떠나게 되었고 한국에서 학업을 마치고 진로를 고민할 시기에 교회를 섬기고 싶은 마음을 품게 됩니다. 그리고 기도하며 그 마음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진 후에 신대원에 입학하게 되었고 이후 안산에서 이주민을 돕는 사역을 하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산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하나님의 마음을 허락하시고 당신의 선교 사명의 길을 걷도록 이끄십니다. 그 첫발을 떼었을 때는 분명하게 알 수 없지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삶을 살게 되면서 더욱 선명한 그분의 뜻을 발견하게 됩니다. 

두 번째 이야기. 신대원에 한국어 과정으로 입학한 데이빗 선교사는 한 학기가 지날 무렵 하나님께서 영어 과정으로 옮겨 ‘네 시야를 넓히라’라는 부담감을 주신 듯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음 학기부터 영어 과정으로 변경하여 학업을 이어가게 됩니다. 그 과정을 이어가던 중에 기독교 교육학을 전공하고 있던 자매를 만나 졸업과 동시에 결혼을 하게 됩니다.

당연히 졸업하면 중국으로 돌아가서 중국인들을 섬겨야겠다는 막연한 생각만 해 오던 데이빗 선교사는 선교에 대한 마음을 품고 있던 아내를 만나게 되자 선교에 대해 더욱 열린 마음으로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졸업 후 기독교 선교 단체에서 섬기던 중 선교 단체 관계자들과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선교 훈련원에 들어가서 훈련받을 것을 권유 받게 되고, 그동안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하면서 기도해 왔었기에 신혼 살림을 장만한지 일 년 남짓한 시기였지만 어렵지 않게 내려놓고 기숙사에서 합숙을 하며 훈련을 받게 되었습니다. 

데이빗 선교사는 선교 훈련을 통해서 선교에 대한 이해가 많이 깊어지고 달라졌다고 고백합니다. 훈련이 끝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섬기게 될 나라를 위해 기도하며 찾게 되었고 여러 번의 선교 현지 탐방 끝에 필리핀과 연결되었다고 합니다. 데이빗 선교사는 자신의 가정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시간이라 여겼는데, 그 소중한 시간을 살아온 세월만큼의 십일조로 하나님께 드린다는 마음으로 한 돌 된 첫째 딸과 태중에 둘째를 품은 채 필리핀으로 떠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마음, 하나님의 뜻을 품게 하신 하나님은 그 마음과 시선의 지경을 넓혀 주십니다. 그리고 새로운 만남을 통해 그 일을 행하십니다. 그리고 당신의 시선이 머문 곳으로 인도하십니다. 그것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므로 당신을 경험하는 종들을 만들어 가십니다. 

마지막 이야기. 선교지에서 적응하며 지냈던 초기에는 2년 정도 매일 현지 교회로 나가서 문화 등을 배우며 주로 교회 리더십을 세우는 사역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저희가 이 나라에서 어떻게 섬기기를 원하십니까?’라는 기도 제목을 품게 되었고 선교사 부부는 약 5개월 동안 그 질문을 붙들고 기도를 했다고 합니다. 기도하면서 깨닫게 된 것은 하나님께서 도시에서 새로운 사역을 하기 원하신다는 것과 구체적으로는 도시에 이미 잘 세워진 교회와 학교, 기독교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그들이 더욱 견고하게 세워지고 풍성하게 사역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선교사로서 역할과 비전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선교사 가정은 마닐라와 더 가까운 알라방이라는 상업 도시로 이주를 합니다. 

그후 대략 일년이 지난 지금은 그 지역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치는 교회와 연결이 되었고 선교 전략팀에 소속되어 교회의 선교 사역과 전략을 정하는 일을 함께 해 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아내 선교사 또한 그 교회에서 운영하는 기독교국제학교와 모교인 모 대학교의 협력을 추진하며 교육 사역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산의 삶을 사는 한 사람을 부르시고 그 인생을 인도하시면서 당신의 뜻과 마음을 키워가게 하십니다. 그리고 그 마음을 더욱 깊이 느끼며 살아가도록 인도하십니다. 

마닐라 사역 당시 현지에 있는 중국인 교회를 비롯해 필리핀 현지 교회와도 함께 협력하여 그곳에 있는 중국인들을 섬기려고 애쓴 선교사 가정은 지난해 전 세계에 불어 닥친 Covid-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지금은 한국으로 귀국해 다시금 새로운 마음으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붙잡고 사역을 열어가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왔습니다.

크리스천 신문을 애독하시는 한인 디아스포라 여러분, 이산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오늘의 삶 속에서 하나님께서는 여러분들에게 어떤 마음을 허락하고 계신가요? 디아스포라 삶의 현장은 후회하심이 없는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는 곳이며 놀라운 사명을 감당하게 하시는 사명의 장소입니다. 뿐만 아니라 친히 하나님을 경험하게 하시는 만남의 장소이며 은혜의 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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