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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브런치칼럼] 위대한 리더십 (1)

위대한 리더십 (1)

얼마 전 한 교회에 초대를 받아서 건강한 제직을 세우기 위한 ‘제직 리더십’ 강의를 전한 적이 있다. 솔직히 많은 교회들은 성경에서 말하는 청지기와도 같은 제직을 세우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물론 그 이유는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위해 충성된 하나님의 사람들이 공동체인 교회에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강의 전에 만나는 목회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그러면 제직을 위해 목회자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입니까?”라는 것이다. 그러면 늘 이렇게 대답하곤 한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목회의 비전을 혼자 간직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제직과 함께 공유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비전의 공유를 통하여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 달려가는 것이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닐까 싶습니다.” 

주변을 돌아 보면 아직도 이민 교회의 특수성 때문에 여전히 많은 목회자들이 혼자서 짐을 지고 있으며, 아직도 제직들과의 파트너십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힘들게 사역하고 있는 목회자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모든 구성원 각자가 부여 받은 영적인 가능성을 발견하여 하나님의 일꾼을 세우는 제직 훈련이야 말로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는 것 같다.

목회자라면 당연히 “어떻게 하면 교회의 구성원들이 건강함을 유지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보았을 것이다. 물론 이에 대한 대답은 “그들의 옆에서 인도하고 봉사하는 제직들 즉 교회 리더들의 건강 상태를 보면 알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하고 싶다. 제직들의 건강 검진의 결과는 자연스럽게 교회 구성원들의 건강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교회의 건강은 제직들의 영적인 각성과 건강함에 달려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제직은 매 순간 영적으로 깨어 있어 늘 성령 충만 해야만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영적인 권태감 혹은 교만함이 삶과 사역 안으로 들어와 힘든 영적 전투를 치뤄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근본적으로는 교회를 갉아먹는 해충과도 같은 역할을 할 것이며, 그로 인하여 교회의 구성원들 또한 모두 병들게 되고 교회 또한 무기력하게 무너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제직을 세우고 교회를 건강하게 만들기 위한 훈련을 가질 때 늘 강의의 제목은 ‘위대한 리더십’ (Great Leadership) 이라고 정하는 이유이다.  

성경에는 ‘청지기’라는 단어가 있다. 그럼 성경은 ‘청지기’ 라는 단어에 대해서 어떻게 말하고 있을까? 현대적 개념으로 ‘관리인’에 속하는 청지기라는 단어는 주인에게 상당한 신임과  인정을 받는 직책으로서 재물이나 살림을 관장하는 책임자를 일컫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할 것은 하나님 앞에서 이 청지기라는 직분은 다분히 ‘임시직’에 해당 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CEO 되시는 하나님께서 언제든지 그 청지기를 해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그것이 ‘부당한 것’ 이라고 생각되어 하나님께 달려가 항의하고자 하는가? 아니다. 당신은 절대로 항의할 수도 없고 어떤 보상조차도 요구할 수도 없는 것이다. 그 청지기 직분을 맡게 된 것이 누구의 은혜였기 때문인가? 그렇다. 그 자리는 사람이 주는 자리가 아니라, 온전히 ‘하나님의 은혜’로부터 내려 온 자리요 역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섬김의 자리에 있어야 하고 충성된 종의 모습을 갖추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훈련에서 던지는 첫 번째 질문은 다음과 같다. “여러분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고백은 무엇입니까?” 다시 말해서, “내가 그 정도의 제직은 맡을 만하지..” 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란 이야기다. 오히려 참으로 부족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부름 받은 것에 감사하며 “하나님의 은혜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자”라고 고백하면서 감사함으로 이 훈련에 참석했냐고 묻는 것이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언제든지 ‘하나님의 은혜’ 라는 공급원이 끊어지면 그때부터 다시 더러운 쓰레기가 되기 때문이다. 이는 설교자도 마찬가지이고, 그 외의 모든 제직들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어떤 이들은 제직을 맡은 다른 이들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자신이 설정해 놓은 기준에 못 미치면 “어떻게 저런 사람이 그런 자리를 맡을 수 있어?”라고 스스로 판단을 하는데 이는 정말로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이야말로 청지기로서는 자격이 전혀 없는 이들일 것이다. 그들은 입술의 권세를 이용하여 사단과 놀기에 바쁜 허잡한 이들일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제직은 사람의 기준으로 세워지는 자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궁금증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지금 당장 하나님 앞으로 달려가 “제가 어떻게 이 자리에 있게 된 것입니까?”라고 질문을 해 보아라. 그러면 인생 최고의 코치가 되시는 그분께서 당신에게 가장 정확한 답변을 주실 것이다. 

여러분들은 설교를 들을 때 “복 있는 자는 심령이 가난해야 한다”는 구절을 많이 들었을 것이다. 이는 간단하게 말해서, 먼저 ‘자신의 영적 상태’를 인정하라는 것이다. 내 안에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더러운 것 밖에는 나올 것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라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심령의 가난함’을 말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절대적인 도움 없이는 쓰레기 밖에 되지 않은 존재임을 그리고 그러한 모습으로는 절대로 하나님 나라에는 들어갈 수 없음을 깨달으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자가 청지기로 불림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보다 더욱 복 받은 자가 어디에 있겠는가? 즉 우리의 신앙 생활의 핵심이 무엇인지를 다시 물어 보는 것이다. 이 점이 바로 교회의 리더의 자리에 위치한 제직자들에게 있어서는 평생 동안 간직해야 할 ‘신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세상적인 기준에 따라서 인정받는 자리는 여기 저기 널려 있다. 하지만 영적인 리더로서 불리는 자리에 있는 제직들은 세상의 종이 아니라 하나님의 종이기에 단순히 세상이 원하는 기준인 ‘욕심을 버린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서는 그 역할을 다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추악한 냄새가 나는 이러한 인생을 왜 건져 주시고 왜 사랑해 주십니까?” 라는 뜨거운 고백을 하면서 그 은혜에 감사하면서 매일 밤 울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진정으로 우리를 죽기까지 사랑하신 주님께 드리는 제직의 고백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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