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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향한책읽기_존 마크 코머, [거짓들의 진실], 두란노, 2022

하늘향한책읽기_존 마크 코머, [거짓들의 진실], 두란노, 2022

저자인 존 마크 코머는 2021년에 [슬로우 영성]이라는 책을 통하여 바쁨과 서두름과 과로의 문화에 동화되고 있는 현실이라는 우물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그리스도인들의 삶에서 하나님이 점점 밀려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우리의 삶의 속도를 늦춤으로 숨찬 일상에서 다시금 하나님께 돌이킬 수 있게 결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귀한 저작이었다. 

이번에 [거짓들의 진실]이라는 책에서 저자는 바쁨의 중력만큼이나 우리를 구렁으로 내몰고 있는 거짓에 초점을 맞추어 또 한 번의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저자는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의 말을 인용하여 “모든 사람의 내면에서 영혼을 놓고 맹렬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하면서 거짓의 공격을 받고 있는 맹렬한 영적전쟁터가 바로 인간의 마음이라고 강조한다. 그래서인지 우리의 마음은 한시도 쉬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가 ‘좋은 삶’이라고 하는 것에 묶여서 지속적인 거짓말에 노출되고, 이런 체계적인 거짓의 시스템은 너무나 근접하게 자리잡았다. 거짓이라는 강력한 무기는 우리 마음 속의 모든 시스템에 과부하를 조장하여 더 이상 작동되지 못하도록 망가뜨렸다. 우리는 그럼에도 이 망가진 시스템이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작동으로 인식하여 그런 삶에서 돌이킨다는 것이 오히려 부자연스럽고 거북하게 되었다.  

이런 과정의 지속은 거짓이 진실인지, 진실이 거짓인지 헤깔리게 되었다. 결국에는 우리의 영혼은 큰 데미지를 입게 되었고 허우적 거리며 혼란과 혼돈 속에 힘없이 축처져 있게 되었다. 저자는 그럼에도 강렬한 희망이 있다고 독자들을 독려하기 시작한다. 그저 죽을 때까지 기나긴 소모전 속에 패잔병처럼 살지 말고, 거짓 없는 삶(live no lies)이 가능하다며 복된 소식을 전한다. 더욱 세속화되고 교활해진 영혼의 적들 가운데에서도 바로 예수님이 복된 소식이라고 항변한다.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번의 전쟁에 나가도 지지 않는다’고 했던가. 현장에서 인간의 영혼을 무너뜨리려는 세 적이 있으니 ‘마귀, 육체, 세상’이다. 이쯤 이야기하면 고개를 가로저으며 코웃음 치는 사람이 생긴다. 왜냐하면 저자가 그 이야기를 할 때 나 스스로도 그랬기 때문에 알 수 있다. 처음에 ‘정말 식상한 소리하고 있네’라고 무심코 툭 튀어나온 말과 함께  ‘그래도 뭐가 있지 않을까’라는 말도 같이 나온 것에 다시금 희망을 걸게 되었다.

그런데 그 순간부터 빛이 틈새를 통해 책 속의 문자 하나 하나에 투영되어져 마음 속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더 주의 깊게 읽게 됨으로 이것이 바로 거짓의 전장에서의 첫 승리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결국 이것은 값진 승리를 거둔 승전보였다. 저자는 예수님께 나아가지 못하게 하며 매일같이 훼방하는 온갖 유혹들 가운데에서 원인과 결과 그리고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대안을 소개한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의 내용을 통해 웅크렸던 거짓의 폭로는 시원하고 강력한 카운터 펀치가 되었고 깊이 있게 책 속으로 빨려들게 하는 매개로 작동하기에 충분했다. 

1부는 ‘마귀에 관하여’라는 제목으로, 마귀를 ‘기만적인 개념’을 퍼뜨리는 ‘거짓의 아비’로 소개한다. ‘생각’을 장악하려고 마귀는 온갖 술책을 펼치는데 그 중에 제일은 기만 전술이다. 이 기만은 흐릿한 ‘정신 지도’를 형성시키려 들고 현실 속을 헤매게 만든다. 가짜 뉴스가 판을 치는 이유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저자의 대안은 ‘말씀과 기도’로 진리의 신경 경로를 강력하게 연결시키라고 권면한다. 

2부는 ‘육체에 관하여’라는 제목으로, 우리 인간은 ‘망가진 욕구’로 가득차 있다고 한다. ‘가장 강한 욕구’를 ‘가장 깊은 욕구’라 착각해 버린다. 또한 ‘자유’를 빙자한 ‘욕망’의 족쇄를 스스로 차버린다. 저자는 이에 대해 승리하는 대안을 ‘금식과 죄 고백’이라고 한다. 어쩌면 육체로서의 최악이라고 할 수 있는 금식과 죄를 고백함이 영혼을 위해서는 최선의 것이 되는 것이다. 

3부는 ‘세상에 관하여’라는 제목으로, 죄로 물들어 ‘정상’(正常)이 왜곡된 기형 사회 속에 살아가는 존재가 바로 우리라고 지적한다. 자아는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최고의 권위’로, 입맛을 맞추는 트렌드야 말로 반드시 순종하고 따라야 하는 ‘참’으로 등극하였다. 이런 세상 속에서 저자는 탈기독교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창조적 소수’로 살아갈 것을 종용한다.

자기 만족은 이 시대의 대표적 트렌드다. 이런 거대한 물줄기에 저자는 잔잔한 펀치처럼 ‘자기부인’을 대안으로 내놓는다. ‘겨우 이거냐’라고 하는 순간에도 이 잔잔한 한 방의 펀치가 지속적이고 무시무시한 커다란 데미지로 작용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이런 데미지는 어떠한 철옹성 같은 사단의 거짓도 결국에는 이길 수 있겠다는 자신감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런 자신감이 생긴 한 두사람이 모여야 한다. 이 모임이 바로 이 시대의 믿음의 공동체이며 생활 공동체인 교회이다. 이 시대의 거짓을 이길 수 있는 위대한 공동체가 바로 교회이며 이 시대의 희망이 된다고 역설한다. 왜냐하면 거짓은 그 힘과 기세가 엄청남으로 혼자만 버틴다고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교회라는 공동체를 통해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과 함께 우리에겐 함께 싸울 아군이 있다는 안도감과 평안이 거짓을 깨는 진실인 것이다. 세상에 만연한 거짓과 싸워 이기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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