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의 은혜(여호수아 7:16-26)
위니펙 임마누엘 교회 최원석 목사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명언이 있습니다. 성공을 통해서 얻는 교훈도 유익하지만 실패를 통해서 얻는 유익은 다시 같은 실패를 겪지 않게 하는 귀한 교훈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패를 많이 겪었다고 해서 그 사람이 성장하거나 새롭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실패를 어떠한 태도로 반응하느냐에 따라서 미래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마약 중독으로 전 재산을 다 잃어버리고 길거리에 나 안게 된 사람들의 대부분은 자신의 실패적 삶을 뉘우치고 인식하지만, 스스로 다시 새로운 삶을 살아가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살면 안된다’는 것은 인식하지만, 새롭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이 없기 때문인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예수님 안에 있다면, 주님은 우리를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를 붙잡아 주시고 다시 일으켜 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회복의 은혜를 주시는 분이십니다.
회복이라는 단어는 ‘원래 상태로 돌이키거나 원래 상태를 되찾는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신앙생활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죄로 깨어졌던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영생입니다. 이 일을 위하여 예수님께서 대속제물이 되어 주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속죄의 은혜로만,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고 구원의 은혜가 임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난 시간에 아이성 전쟁의 실패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공동체에 아간의 죄가 숨겨졌으나, 그것을 알지 못한 여호수아는 기도하지 않고, 정탐꾼들의 보고에 따라, 삼천명의 군사를 보냈다가 패배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여호수아는 옷을 찢고 이스라엘 장로들과 함께 여호와의 궤 앞에서 땅에 엎드려 머리에 티끌을 뒤집어쓰고 저물도록 있었습니다(수 7:6). 여호수아는 실패의 원인을 찾으려고 애를 쓰거나, 정탐꾼들을 원망하지 않고, 하나님께 엎드려 기도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실수하거나 실패할 수 있습니다. 고난을 당하게 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실수와 실패와 고난이 나에게 유익이 되려면 그 일에 대하여 영적으로 반응해야 합니다.
만약, 여호수아가 이 실패 앞에서 ‘누구 때문에, 무엇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를 조사하고 육신적인 반응을 보였더라면, 그는 영적으로 성장할 수 없었뿐 아니라 답을 찾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의 삶에도 다가오는 크고 작은 문제들, 직장과 사업과 가정과 질병의 문제들을, 육신적으로만 반응하고 인간적으로만 해결하려고 하면, 그 문제가 정작 해결된다고 하더라도, 그 문제를 통하여 주시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깨달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다가오는 가정과 사업과 질병의 문제를 영적으로 반응할 때에, 그 일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뜻과 계획을 깨닫게 되면, 그 일로 인하여 영적성장과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는 은혜를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예를들면, 하나님께서 아합 시대에 3년 6개월동안 하늘 문을 닫아 비를 주시지 않으셨습니다. 이는 ‘하나님께로 돌아오라’는 하나님의 메시지였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백성들은 이 일을 영적으로 반응하지 못하고 육신적으로 반응하여서 힘써 물을 구하러 다녔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육신적으로 반응하다보니 이스라엘 백성들은 영적으로 성장하거나 그 일로 인하여 주님과의 관계가 회복되지 못했던 것입니다.
여호수아는 옷을 찢고 머리에 티끌을 뒤집어쓰고 저물도록 있었다고 말합니다. 주님의 음성이 들려올 때까지 사람들과 의논하지 않고 엎드렸습니다. 모든 문제의 해답은 하나님에 있다는 것을 믿고 간구했던 것입니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첫 단추가 됩니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대화이자, 우리 영혼의 호흡입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내 생각대로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기도해서 주님의 말씀을 들어야 주님과의 관계가 회복되는 은혜를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에 기도하는 사람은 영적인 반응으로 사람인 것입니다. 그 사람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고 그 일을 통하여 영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여호수아처럼 모든 일에 영적 반응으로, 기도하며 나아가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이렇게 기도하는 가운데 실패의 원인을 가르쳐 주십니다. 여호수아 7장 11절에 “이스라엘이 범죄하여 내가 그들에게 명령한 나의 언약을 어겼으며 또한 그들이 온전히 바친 물건을 가져가고 도둑질하며 속이고 그것을 그들의 물건들 가운데에 두었느니라”
하나님의 음성이 얼마나 정확합니까? 이스라엘 백성 그 누구도 실패의 원인을 알지 못했지만,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니 정확하게 드러나는 것입니다. 여호수아도 백성들도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문제의 원인을 기도함으로 깨닫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도하기 전에 속단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기도에 힘써야 하는 것입니다. 너무 당연해 보여도 기도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제비뽑기를 통하여 죄를 지은 사람을 불사르라고 명령을 내리셨습니다.
“이에 여호수아가 아침 일찍이 일어나서 이스라엘을 그의 지파대로 가까이 나아오게 하였더니 유다 지파가 뽑혔고 유다 족속을 가까이 나아오게 하였더니 세라 족속이 뽑혔고 세라 족속의 각 남자를 가까이 나아오게 하였더니 삽디가 뽑혔고 삽디의 가족 각 남자를 가까이 나아오게 하였더니 유다 지파 세라의 증손이요 삽디의 손자요 갈미의 아들인 아간이 뽑혔더라” (수7:16-18)
하나님은 누가 범인인줄 알고 계셨습니다. 그러나 번거롭게 제비를 뽑는 방식으로 범인을 추적해 나아갔습니다. 60만명 중에서 아간이 뽑히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입니다. 점점 좁혀오는 제비뽑기 가운데서 아간의 마음은 얼마나 졸였겠습니까? 얼마나 가슴이 떨리는 시간이었겠습니까? 그 시간을 주신 이유는 아간이 회개하고 돌이킬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죄에 대하여 심판하시되, 즉시 심판하시는 것이 아니라 경고를 통하여 회개할 기회를 주시고 심판하시는 분이십니다. 니느웨 성이 죄로 가득찼을 때에 요나를 보내어 회개할 기회를 주셨습니다. 니느웨는 요나의 말을 듣고 회개하여 나라가 심판을 면하게 되었습니다.
반면에, 가룟유다는 회개할 기회를 주셨지만, 그는 거절하였습니다. “나와 함께 그릇에 손을 넣는 그가 나를 팔리라”는 말씀을 통하여 유다의 양심을 깨우쳐 주셨습니다. 그러나 유다는 “나는 아니지요”라고 대답함으로써 회개할 기회를 놓치게 되었습니다.
제비뽑기가 점점 좁혀오는 것같이, 회개할 시간은 제한되어 있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12장 7절에 “너희가 아는 바와 같이 그가 그 후에 축복을 이어받으려고 눈물을 흘리며 구하되 버린 바가 되어 회개할 기회를 얻지 못하였느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노아의 방주의 문이 닫히는 날이 오는 것같이, 우리가 돌이켜 회개할 날은 무한정 있는 것은 아닌 것입니다.
회개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게 하는 은혜의 수단인 것입니다. 회개할 수 있는 심령이 가장 복된 심령입니다. 마귀는 죄를 숨기게 만듭니다. 회개하지 못하게 만들고, 자백하지 못하게 만들어서 멸망에 이르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죄를 숨기려고 해도 하나님은 마침내 다 드러나게 하십니다. 죄를 숨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그래서 죄는 숨기지 말고 자백해야 되는 것입니다. 죄를 자백할 때에 그 효력을 잃어버리고,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입게 되는 것입니다. 요한일서 1장 9절에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주님 앞에 크고 작은 죄들을 자꾸 자백할수록,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가 임하게 되고, 죄의 쇠사슬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죄를 자백하는 곳에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간은 제비가 뽑히는 그 순간까지 죄를 자백하지 않고, 회개할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러므로 여호수아가 아간에게 이르되 내 아들아 청하노니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 영광을 돌려 그 앞에 자복하고 네가 행한 일을 내게 알게 하라 그 일을 내게 숨기지 말라 하니 아간이 여호수아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참으로 나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 범죄하여 이러이러하게 행하였나이다.”(19-20절)고 말했습니다.
여호수아는 아간에게 ‘내 아들아’라고 부르면서 “죄를 숨기지 말라”고 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영광을 돌리라’는 말은 ‘이스라엘과 하나님 사이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 죄를 자백하라’는 의미입니다. 너의 죄로 하나님과 이스라엘과의 관계가 멀어졌으니, 이 관계 회복을 위해서 죄를 자백하고 바친 물건을 하나님께 돌려 놓으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아간은 “내가 노략한 물건 중에 시날 산의 아름다운 외투 한 벌과 은 이백 세겔과 그 무게가 오십 세겔 되는 금덩이 하나를 보고 탐내어 가졌나이다 보소서 이제 그 물건들을 내 장막 가운데 땅 속에 감추었는데 은은 그 밑에 있나이다”(21절)고 자백합니다.
하나님은 끝까지 죄를 추적하셔서 아간의 죄를 자백하게 하셨습니다. 죄인으로 지목된 아간의 고백은 진실했습니다. 그는 온 이스라엘 앞에서 더 이상 자신의 죄를 숨길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죄를 직면하게 하신 이유는 아간이 죄에 대하여 이 땅에서는 대가를 받으나, 그 영혼을 살리기 위해서 죄를 드러나게 하셨던 것입니다.
다윗이 밧세바를 간음한 죄는 숨겨졌지만, 나단 선지자를 통하여 드러나게 하신 이유는 다윗이 육신적으로는 죄의 대가를 받음으로 고통을 받게 되나, 그의 영혼을 살리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시켜 주시기 위한 하나님의 은혜였던 것입니다.
죄가 발견되고 드러나는 것은 심판이 아니라 오히려 은혜인 것입니다. 돌이킬 수 있는 놀라운 은혜를 베풀어 주시는 것입니다. 죄가 드러나는 것은 수치스럽지만, 자백하고 토해냄으로 하나님과 관계의 회복의 은혜를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평생 바람을 피고 이중생활을 했는데,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게 행복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주님 앞에 섰을 때에 회개할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입니다. 오히려 죄가 드러나는 것이 회개할 기회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때를 놓친 아간과 그의 가족과 그의 모든 소유는 불살라지게 됩니다.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모든 사람과 더불어 세라의 아들 아간을 잡고 그 은과 그 외투와 그 금덩이와 그의 아들들과 그의 딸들과 그의 소들과 그의 나귀들과 그의 양들과 그의 장막과 그에게 속한 모든 것을 이끌고 아골 골짜기로 가서 여호수아가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우리를 괴롭게 하였느냐 여호와께서 오늘 너를 괴롭게 하시리라 하니 온 이스라엘이 그를 돌로 치고 물건들도 돌로 치고 불사르고 그 위에 돌 무더기를 크게 쌓았더니 오늘까지 있더라 여호와께서 그의 맹렬한 진노를 그치시니 그러므로 그 곳 이름을 오늘까지 아골 골짜기라 부르더라” (24-26절)
아간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아간에게 속한 모든 가족과 소유들은 멸망을 당했습니다.
신명기 24장 16절에 “아버지는 그 자식들로 말미암아 죽임을 당하지 않을 것이요 자식들은 그 아버지로 말미암아 죽임을 당하지 않을 것이니 각 사람은 자기 죄로 말미암아 죽임을 당할 것이니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아간의 아들들과 딸들이 함께 죽임을 당했다는 것은 그들이 공범인 까닭이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족 중에서 한 사람이라도 영적이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한 사람이라도 “아버지 어서 자백해요. 아버지 하나님이 다 아셔요. 우리 숨기지 말고 죄를 자백해요. 이렇게 하면 안돼요. 도둑질할 것이 없어서 하나님의 것을 도둑질해요.” 라고 말했더라면 될텐데, 그렇게 말해줄 수 있는 믿음의 사람이 가족 중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가족 중에 영적인 사람이 있다는 것을 축복입니다. 나이가 많든 적든, 영적인 사람, 믿음의 사람의 말을 들어야 온 가족이 사는 것입니다. 아무리 인간적으로 친해도, 영적으로 아닌 것은 단호하게 말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무너지면 함께 망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아간이 죽는 것을 원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친 아버지이십니다. 누가 자식이 멸망을 당하는 것을 원하시겠습니까? 하나님은 우리가 멸망을 당하지 않고, 이 땅에서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아가기를 원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를 통하여 이루실 놀라운 계획을 가지고 있으신 것입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살아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 하나님의 기대에 부응하는 사람이 되기 위함인 것입니다. 그래서 이 일을 위하여 우리로 하여금 정신을 차리고 깨어 기도하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가족 중에 한 사람이라도 영적으로 깨어 있으면 온 가족을 다 살리는 것입니다. 믿음없는 가족을 인간적으로 맞추어 주었다가는 아간과 같이 가족 전체가 함께 멸망할 수 있는 것입니다. 가족 중에 먼저 부르심을 받은 하나님의 자녀가 있다면, 가족과 타협하지 않고 믿음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할 때에 하나님께서 먼저 믿는 사람들을 통하여 이루실 하나님의 계획을 이루어 가실 것입니다.
아골 골짜기는 ‘괴로움의 골짜기’라는 의미입니다. 죄는 하나님을 괴롭게 하고, 공동체를 괴롭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아골 골짜기의 돌무더기는 죄가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낳는지를 가르쳐주는 교훈의 기념비가 되었던 것입니다. 아골 골짜기의 돌무더기를 보면서, 죄를 숨기지 말고 자백하며,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을 갖게 하시기 위함이었던 것입니다.
결국, 아골 골짜기의 돌무더기는 죄의 결과를 상징하는 돌무더기가 되어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경외하게 하는 교훈의 돌무더기가 되었으며, 죄의 결과로 인하여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과의 관계를 회복케 하신 은혜의 기념비가 되었던 것입니다.
이 일로 하나님의 명렬한 진노가 멈추었습니다. 죄의 대가가 지불된 곳에, 하나님의 평안이 임하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죄를 위하여 십자가에서 하나님의 진노를 받으셨습니다. 예수님의 죽으심으로 인하여 우리는 하나님의 진노를 면하고, 하나님과 화목을 누릴 수 있는 존재가 된 것입니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모든 일들을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영적으로 반응하고 기도함으로 우리 안에 숨겨진 죄들을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을 의지하며 자백하여, 날마다 하나님과의 관계의 회복의 은혜를 누리는 성도님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