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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나들목칼럼] 내 입술에 파수꾼을 세우소서(2)

내 입술에 파수꾼을 세우소서(2) 권도근 목사

이 세상에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세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첫째는, 시위를 떠난 화살이고 둘째는, 흘러가는 세월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는 우리 입 밖으로 나간 ‘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말을 함에 있어서 신중해야 합니다.

기분 따라, 성질 따라 아무 말이나 내뱉어 놓고, 너무 쉽게 ‘아. 그건 단지 실수였어. 말 한마디 실수한 것뿐인데 뭐.’ 그렇게 가볍게 넘길 수 없는 것이 우리의 말입니다. 왜 그런지 야고보 사도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이와 같이 혀도 작은 지체로되 큰 것을 자랑하도다 보라 얼마나 작은 불이 얼마나 많은 나무를 태우는가? 혀는 곧 불이요 불의의 세계라 혀는 우리 지체 중에서 온 몸을 더럽히고 삶의 수레바퀴를 불사르나니 그 사르는 것이 지옥 불에서 나느니라.” (약 3:5-6)

제가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에는 무시무시한 산불들이 자주 발생합니다. 전 얼마 전까지 담배꽁초가 그 산불들의 주범인 줄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담뱃불도 물론 심각한 문제지만 사람들이 무심코 버린 유리병이나 플라스틱 페트병들이 산불을 일으킨다고 합니다. 캘리포니아 특유의 따가운 햇볕이 버려진 유리병이나 페트병을 통과하면서 초점이 모아져 결국 불길을 만든다는 겁니다.

무심코 내 뱉은 내 말 한마디가, 나에겐 그저 작은 실수일지 모르지만 그 말 때문에 누군가의 삶의 수레바퀴는 불탈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내 입에서 실수로 나온 그 말이 정말 어처구니없게도 지옥불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 참 두렵습니다. 성령님께서 이 무시무시한 인간의 혀를 온전히 길들여주신 성경의 사건이 있었습니다. 오순절 마가의 다박방에 성령이 임하신 사건입니다.

인간이 범죄한 후 가장 먼저 더러워진 것이 바로 ‘혀’입니다. 내 뼈 중의 뼈, 살 중의 살이라는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르던 입술이 “이게 다 너 때문이야!” 라고 말하는 원망과 정죄의 입술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렇게 끊임없이 서로를 원망하고 비판하고 저주하던 타락한 입술을 하나님께서는 성령의 임재하심으로 회복시키십니다.

마가의 다락방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기억해보십시오. 타락한 입술이 회복되어 다시 하나님의 큰일을 말하며 하나님을 찬미하게 되지 않았습니까? 그것이 바로 성령님께서 혀를 다스려주실 때의 모습입니다.

야고보 사도 역시 말씀합니다. “이것으로 우리가 주 아버지를 찬송하고 또 이것으로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사람을 저주하나니 한 입에서 찬송가 저주가 나오는도다 내 형제들아 이것이 마땅하지 아니하니라.” (약 3:9-10)

언어가 영성입니다. 우리 입에서 나오는 말이 우리의 영성을 가장 여실히 드러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찬송할 때 성령은 우리 안에서 강하게 역사하시어 우리의 타락한 혀를 비로소 길들여 주실 것입니다. 자신의 혀를 제어해보고자 괜히 묵언수행일랑 하지 마시고(잘 아시겠지만 효과도 없습니다.),

끊임없이 하나님을 찬미하고 찬양하는 입술로 길들여야 합니다. 그때 성령님이 우리 입술의 파수꾼이 되어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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